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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 - 사교육비 모아 떠난 10년간의 가족 여행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22년 5월
평점 :
결혼 10년이 되면 리미티드 신혼 여행을 가자고 약속했던 시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많이 지나서 큰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작은아이는 초등학교 2학년이 되었다.
결혼전 비행기를 타보지 못해서..
신랑과 난
결혼 하면 해외여행을 많이 해보자며~
큰아이가 3살때 홍콩, 마카오
둘째 낳고 제주도
큰아이 5살때 작은아이 3살때 베트남 호이안과 다낭
6살, 4살때 태국 파타야와 방콕
7살, 5살때 대만
다녀오고 초등학생이 되면서 학교적응을 위해 한 해만 쉬자고 한것이~
어쩌다 보니 코로나로 계속 쉬게 되었다.
아이들에게 책상머리 공부보단 직접 경험중심의 삶의 공부를 가르쳐 주고 싶어서..
우리나라가 아닌 비행기타고 비록 동남아지만 다른나라를 다녀왔었는데..
막상 다녀온 아이들이 너무 어리다 보니 기억을 잘 못해서
내 욕심인것인가?
지인들이 '너무 어릴때 가는건 돈낭비다' 라고 하는 말이 맞는 것일까?
의구심이 생겼다.
그러다
나의 비슷한 교육철학? 갖고 계신 여행 에세이를 보고
나의 욕심이 맞는 것일 수도 있구나
미리 다녀오신 선배의 글을 보면서 위안이 되었다.

학원대신 시애틀, 과외대신 프라하
어릴 때도 시골 외갓집에 간 것 말고는 가족여행을 갔던 기억이 없다. 멀미가 심한 탓에 학창시절 수학여행은 괴로움이었고, 신혼여행도 제주도 3박 4일이 전부였다.
이지영작가님이 쓰신 프롤로그 첫 부분 신혼여행 빼곤
순간 내가 쓴건가? 싶었다.
부모님이 음식점을 하다보니 다들 쉬는 주말도 그저 학교안가는 평일이였고
방학이면 외갓집에 동생과 둘을 맡겨졌다.
어릴적 우리 가족에게 여행은 명절에 친가와 외가에 가는 것이 전부였다.
그렇다 보니~ 해외여행은 꿈도 못꿨는데~
이런 비슷한 삶을 사셨다는 이지영작가의 첫 글이 나에게 공감대를 형성한 것인것 같다.
그리고 작가님과 나의 교육철학이 비슷하다고 생각이 들었던 부분은
매일 영어책,DVD를 보는 것보다 더 좋은 영어 교육은 없고,
날마다 꾸준히 문제를 푸는 것보다 더 좋은 수학 공부는 없다고 생각했다.
무엇이든 꾸준히만 한다면 사교육을 받는 것과 결과는 비슷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현재까지는 4학년, 2학년 두 아이 모두 수학과 영어는 집에서 하고 있다.
물론 나도 불안함과 두려움이 있어 매일을 고민했다.
학원 보낼까? 말까?
말을 잘 안들을땐 "학원보낸다"라는 협박도 한다.
첫아이 3학년때 영어에 대한 두려움에 한 달 학원을 보낸적이 있다.
여기저기 물어 물어
좋은 커리큘럼에 좋은 선생님의 학원이였지만 코로나격리와 함께 우리 아이가 적응을 못했다.
영어든 수학이든 처음 시작할 때 어떻게 접근할까가 문제였는데..
바로 좋아함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처음은~ 3학년 영어를 시작하는 우리 아이가 거부감이 없기를 바래서
아무리 다수가 좋다고 해도 우리아이가 맞지 않다고 하면..
과감하게 다른 길을 알아봐다.
(물론 ㅠㅠ 불안함도 갖고, 고민도 많이 했다.)

남이 좋아한다고 내게도 좋은 건 아니다.
현란한 쇼핑의 도시 홍콩 _289페이지
나도 홍콩을 직접 가기 전엔 동경의 도시였다.
어릴때 부터 많이 보았던 홍콩영화도 좋아했고 에그타르트, 딤섬 음식도 좋고
왠지 멋진 홍콩의 도시 유명하다는 제리베이커리 쿠키는 신랑과 나에게도 결코 좋지 않은 추억이였고
미숙함에 사기?도 당하고 여러모로 특히 신랑에게는 좋지 못한 추억이 가득한 곳이였다.
이 소제목을 통해서
한 달만에 큰아이의 영어학원을 끊고
아이가 원하는 다른 방법으로 영어를 공부 하고 있어서...
지금 큰아이는 영어를 엄청 엄청 엄청 잘하는건 아니지만~ 너무 너무 좋아 한다.
그래서 만족한다. 이래서 여행을 하는 건가? 싶다.
경험을 통해 배우는 느낌이... 결코 그당시에 느끼지 못하다가도
뒤늦게 글을 쓰며 느끼거나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 같다.

작가님이 다녀온 미국, 태국, 중국, 프랑스, 체코, 홍콩
내가 가봤던 곳에선 추억을 그리고 가보지 못한 곳에선 상상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가보지 못한 미국여행기를 볼때면... 낯설어야 하는데..
이미 프롤로그를 통해 작가님과 나의 교육철학이 비슷해서 그런지
작가님의 에세이지 공감이 되고 너무 너무 가보고 경험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사진보다 글이 많은 편이지만
긴 글이 읽기가 어렵지가 않고 재미 있다.
내가 직접 가면 다른 경험을 하지만,
왠지 내가 이 경험을 했을 것 같고 이런 기분이겠다 라는 상상을 하며
많은 나라를 구경한 기분이다.
지금부터 여행 적금에 가입해서
동남아가 아닌 유럽이나 미국 여행을 정기여행으로 가는 날을 꿈꾸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과 함께 책을 공유하고 싶다.
한 번쯤은 이렇게 아이들을 키워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책으로 대리만족
<출판사 제공으로 재미있게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