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웃어요>를 성당에 다니는 친구가 추천하며 읽어보라고 건네주었다. 자신이 힘들었을 때 피정가서 뵌 수녀님의 도서라고 이야기했다. 이 친구가 집안 사정이 어려웠을 때, 나는 그저 위로밖에 할 수 없었다. 친구는 처음에는 한숨을 푹푹 내쉬며 걱정과 고민을 했는데 피정에서 웃음 특강을 들은 이후로는 얼굴의 그늘이 사라졌었다. 나는 그게 늘 궁금했다. 어떻게 저 상황에서 웃을 수 있지? 그에 대한 답으로 친구가 이 책을 준 것 같다. <그러니까 웃어요>에는 진짜 알짜배기 웃음이 담겨있다. 그러니까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어려워도 웃는 웃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말이 쉽지, 사실 이 웃음은 힘들다. 하지만 수녀님은 책 중간중간에 웃어서 행복해진 사람들을 이야기하면 웃도록 격려해 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한 번 나도 웃어 볼까 생각이 들었다. 딱히 종교적인 책이 아니라 쉽게 읽었다. 신앙에 관한 내용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그 내면에 이 수녀님이 가지고 계신 영성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따뜻하고 좋았던 것 같다. 연말에 웃음으로 마무리하자며 추천할 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합니다> 스님들이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일까. 자비나 보시 같은 단어는 불교에서 친숙하게 많이 들어봤지만 사랑은 또 뭔가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스님들 중에서 범수 스님은 '만약 수행자가 이성과 사랑에 빠진다면 그것은 마치 세속 법에서 사형에 처하는 중죄'라는 말을 들면서 어떻게 감히 사랑에 빠지겠냐고 말씀한다. 이성과의 사랑을 제외한 모든 미물을 사랑하는 스님들은 우리가 세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운다. 작은학교의 어린아이의 웃음에서 사랑을 느끼고 금강산의 사랑 이야기도 들여다 보고 스님의 사랑 이야기는 참으로 소박하다. 우리가 사랑을 소유하는 것에서 벗어나서일까 더욱 더 스님들의 사랑이 이 시대에 필요한 게 아닐까 싶다. 표면적인 사랑을 탈피하고 싶은 이에게 던지는 깊은 사랑 이야기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