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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이광이 지음 / 삐삐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요 며칠 항상 손에 놓지 않았던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작가님의 특유의 유쾌한 글솜씨에 푹 빠져서 읽고 또 읽고 읽고 또 읽고 꼭 아시는 분 같아서 이광이 나는세글자 이름을 네이버에 찾아도 보았답니다
이유인즉슨 전라도 광주고가 나오는데 우리 삼촌이랑 선후배 사이겠다. 아니면 동기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 외갓집도 뻘수저라고 이야기한적이있었는데.. 작가님도 뻘수저라고?!
더 친근감이들어 빠져들어 읽었던거같아요.

p.19
헤어 소수자로서의 삶을 묵묵히 걸어가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 밤에도 바람이 두피에 직접 스치운다.
p.21
나는 그날 밥상머리에서 일거에 깨달았다. 누대의 독점 체제가 더는 세습되지 않는다는 것은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이자 자신의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첫 세대
p.53 화불과야
차불과야라는 말해 글자를 하나 바꿔서 화불과야
화가 밤을 넘지 못하게 한다는 뜻으로 불을 자정전에 끈다는 뜻 화라는 것이 밤을 넘기면 더 강해지기 쉽지. 그러고는 마음속에 척 들어앉지. 그것을 그날 쫓아내자는 것일세 불화 갈등과 노여움 같은 것들을.

소소한 일상이야기 가운데 공감을 불어일으키는 글이라서 작가님의 특유의 유머러스함과 감각적인 생각을 느낄 수 있었어요.누가 바람이 불어 퍼석퍼석 맛도 없고 말라비 틀어져 땅에 뽑힌지 꽤 지난 것들.
비닐봉지를 열어 보니 차마 버리지 못할 무언가를 발견한 작가님 그것은 바로 꽃
무끼리 서로 짓눌린 틈 속에서 퍼런 꽃들을 키우고 꽃대 위 하얀 꽃까지 어찌 버릴 것인가!
사실 냉장고에서 야채 키우는 게 취미인 저는 무 꽃도 당근잎도 냉장고 야채칸에서 키운 적이 있어요.
그야 그렇게 오래된 지 모르고 나중에 열어보니 그 추운 곳에서도 꽃대를 열고 이파리가 나고 있었더라구요.
작가님이 찍은 기념사진에 찍힌 무꽃
우리 집 냉장고에서 본 무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웃었답니다.
하나하나 공감가는 주제로 내 이야기같고 내 어머니 이야기 같은이야기들 -
개와 펫에서는 엄니친구네 기르던 개가 유명을 달리한이야기가 나와요
그 소식을듣고 밤중 택시50만원에 대절
그집 자매는 부둥켜안고 울고 곡진한 광경은 차마 눈 뜨고 볼 수도 없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고 해요. 그때 엄니 친구는 엄니에게 저것들이 나 죽으면 저 난리 치겄냐 라고했다는데.. 우리어무니신줄 !
특유 전라도사투리로 더 친근감이.. (우리외갓집도 전라도이기에)
팔순노모가 50만원인출 후 사라진이야기도 <여전히 행방묘연>하다기에 ..기억이 하나씩 빠지는것이 남일같지않아 안타까웠고..헤어소수자 뻘수저 그리고 전신 .. 작가님의 또다른 이름이지요
제사를 서울로가져오고 책임감다해 전을부치시고 창의적인전을 아직도 연구하시는 작가님이 신기하기만하는데요.
갈등이 심화되는걸 막은 작가님의 해학적인 해결 희생이랄까? !
마지막으로 고인이 되신 작가님의 어머니 최봉희 작가님
작가님의 글솜씨는 아무래도 어머님은 닮으신 것 같아요.

4.16 저는 그날에 생생하게 기억해요
각자 추모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작가님은 시를 씀으로써 추모를 선택하셨던 거 같아요.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일상생활이 무언가를 깨달아지는 순간
누군가에게 그 순간이 기록되어 남겨지고 공감을 갖게하네요
올 한해 마무리하며 웃고 울고 공감할 수 있는 행복은 발가락 사이로 추천 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