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하나만 해 주세요 국민서관 그림동화 284
엘리자베타 피카 지음, 실비아 보란도 그림, 이세진 옮김 / 국민서관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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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기 전에 궁금해서 책 정보를 검색해 봤는데 자세한 내용이 나와있지 않고 간단한 설명만 나와 있었다.
책이 도착했을 때엔 표지를 보며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시게 될까 궁금했다.

풀밭에 사는 개구리가 상추를 줄기까지 삼켰다가 꾸르륵 체한 이야기라니.
이게 뭔가 생각하며 그림을 들여다보니 이해가 됐다.
같은 색을 가진 개구리와 상추가 색 안에 숨어서 자신들을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우리 딸도 처음엔 개구리와 상추를 찾는 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
처음엔 없다고 하더니 그다음엔 고민을 한다.
항상 완전한 그림이 가득한 책들을 봐오다가 색깔 안에 숨은 그림을 찾으려니 생각보다 어려웠던 모양이다.
숨은 그림 찾기를 재미있어해서 그다음에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이야기의 친구들을 찾아보는데 코끼리와 생쥐는 아주 빠르게 발견했다.
흑표범은 한참을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넘어갔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를 듣고 친구들을 찾던 아이는 끝내 화를 내며 밖으로 나간다.
강아지와 함께 눈밭을 걷는데 자신도 모르게 색깔 속에 스며든다.
아이가 눈밭으로 갈 때 어느 정도 예상은 했는데 화를 냈던 아이가 하얀색과 함께 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났다.
우리 딸도 아이가 강아지랑 하얀색을 가지고 있다며 신이 나서 이야기를 했다.
친구들이 숨지 않고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은 없나 살피는데 제일 뒷면에 숨어 있던 친구들이 나온다.

익숙한 동물이나 곤충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 생김새와 색을 알고 있고 특징이 눈에 띄기 때문에 찾기가 쉬웠으나, 자주 보지 않거나 어려운 동물의 경우에는 그림이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새롭고 신선한 책이다.
점과 선을 따라 시선이 향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내 머릿속에서 완전한 형태를 만들어내며 그림을 찾게 된다.
상상력을 자극하며 점과 선, 면의 특징을 아주 잘 살린 책이다.
놀이를 할 때만 창의적인 내용을 넣어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이 내 생각을 깨부순다.

생각이 난 김에 딸아이와 책을 읽고 나서 그림들을 하얀색으로 그려서 숨겨놓고 책에서 보았던 색의 물감으로 칠해서 숨은 그림을 찾아보는 활동을 했다.
물감 농도 조절이 조금 어려웠지만, 뒤로 갈수록 그림이 더 잘 보이는 느낌이다.
요령이 생겼다.
딸아이에게 책에서 보았던 친구들이 하얀 도화지 안에 숨어 있다고 하니 붓에 물감을 묻혀 조금씩 찍어 색을 채워나갔다.
하얀색의 그림 테두리가 나올 때마다 우와~하면서 소리를 지른다.
그림 찾기보다는 물감을 묻히는 것에 더 의미를 두며 활동하는 느낌이었다.
끝내고 보니 암사자와 홍학에게 미안한...🥲

점, 선, 면의 특징을 잘 살리면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책을 추천📚
아이와 숨은 그림 찾기를 하며 소중한 시간을 함께 하기를✨️
재미있는 책을 만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국민서관#이야기하나만해주세요#그림책추천#리뷰#책육아#유아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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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오카모토 유지 지음, 최종호 옮김 / 진선아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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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월 우리 딸은 아빠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갈 때마다 지나가는 차 구경을 하느라 바쁘다.
트럭, 믹서트럭, 덤프트럭, 버스, 오토바이, 소방차, 구급차, 경찰차...
탈 것 친구들을 정말 좋아한다.
집 근처에 중장비들이 많이 다니기도 하고 배를 만드는 곳들도 있어서 아빠 차를 타고 나갈 때 지나치게 되면 반가워한다.
이름도 말하고, 그 탈것들이 가진 색깔의 이름도 말을 해 본다.
우리 딸은 인형이나 공주들보다는 아주 어릴 때부터 공이나 탈것들을 가지고 놀이하는 것을 좋아했다.
꼭 여자아이라고 해서 인형이나 공주 놀이를 즐길 필요는 없다고 본다.
타요 시리즈도 모으고 소방차, 경찰차와 중장비도 사서 놀이를 많이 한다. 탈것에 관련된 책이나 스티커북도 많이 경험했다.
딸 덕분에 나도 탈것들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함께 차를 타고 밖에 있는 것들을 구경하면 내가 먼저 탈것들을 발견하고 딸에게 말을 해 줄 때도 있다.
전에는 탈것들의 이름만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탈것들이 하는 일에 대해서도 궁금해하고 이야기를 나눈다.
이 책을 넘기며 아는 탈것들의 이름을 말하는데 거의 다 알고 말을 한다. 뭔가 뿌듯한데.....?
어제 물감 놀이를 하면서 이 책이 생각이 나 책 안에 나오는 탈 것 친구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친구를 선택해서 꾸며보기로 했다.
우리 딸 버스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해서 화장솜으로 버스 모양을 만들어 약병에 물감을 넣고 색을 입혀 보았다.
특별한 색을 가진 버스 완성!
아이가 탈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면 이 책을 함께 보기를 추천😊❤️
#차를타고#신간#진선출판사#중장비#탈것#리뷰#책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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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의 딸의 딸의 딸 누누
효진 지음 / 노란돼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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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하면서, 길을 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지낸다.
다양하게 옷 입는 모습들, 화장을 진하게 하는 모습들, 춤을 추는 사람들, 소수자의 모습들...
그 사람들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저 사람은 꼭 평범하지 않게 사는구나.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다.'라는 부정적인 생각부터 하고 나와는 다른 모습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저 사람은 저 사람이고, 나는 나라고만 생각했다.
정작 나의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녀와서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친구들이 정말 좋다며 친구들 이야기를 할 때마다 행복해한다.
친구들의 이름을 말하며 이 친구는 이런 놀이를 함께 해서 좋고 이러이러한 점이 좋았고, 또 어떤 친구는 다른 놀이를 함께 했고 어떠한 모습이 좋았다고 말한다.
내가 아이보다 못한 사람이구나...
상대를 바라볼 때 어떠한 조건이나 편견 없이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인정하는 자세를 갖춰야겠다.
달라도 괜찮다고 먼저 이야기할 줄 아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남들과 좀 다르면 어때? 괜찮아!
따뜻한 누누의 이야기 추천🥰

#인어공주#인어공주의딸의딸의딸누누#그림책#책육아#노란돼지#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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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IT 아이주도놀이 - 3~7세 건강한 우리 아이를 위한 엄마표 놀이치료
김진미 지음 / 산지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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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 방법만 바꿔도 아이가 달라집니다"

요즘 우리 딸과의 놀이에 고민이 많았던 나는 저 문구를 보고 뭔가 답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저녁에 딸아이를 재우고 읽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하면서 여러 학자들의 아동 발달론에 대해 배우기는 했지만 원해서 전공을 한 것도 아니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전공 수업을 통해 MBTI 검사를 하고부터는 여기저기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회가 생기는 대로 심리검사 전문가 교육, 모래놀이치료사 4단계 이수도 하고 음악치료 수업도 들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상처에 대해 마주하게 되었고, 나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어느 정도는 알게 된 거 같다.
부모가 가진 기질이나 성향, 말투, 행동 모든 것들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배우고, 알려주고, 채우고, 깨닫고, 수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언어에 관심을 갖도록 노래를 많이 불러주었다. TV를 멀리하고 책을 많이 읽어주고 다양한 놀이를 해 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사랑을 주면 끝이라고 오만한 생각을 했다.
함께 놀이를 하며 내가 무심코 했던 행동과 말들이 아이를 망치거나 수치심이 들게 할 수도 있고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냥 정말 내가 어린이집 교사 일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했던 놀이들 위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느라 아이가 내 말과 행동에서 느꼈을 감정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놀이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며 충격이 컸다.
내가 아이에게 지나치게 허용하고 권위가 없는 부모의 유형에 속했다니...
칭찬은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부모의 생각이 개입되면 안 되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지식에 대해 모두 다 수정을 해 줄 필요가 없다고 한다.
놀이를 할 때 부모가 답답해서 먼저 도움을 주는데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도와달라고 말을 할 수 있다고 말을 건네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와 놀이를 할 때 질문을 하지 않고 아이가 부모에게 질문을 할 때 그때 궁금한 것에 대해 알려주면 된다고 한다.
아이가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말에 동의한다고 생각하고, 부모가 자신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다고 느낀다니... 이것 또한 충격. 대답만 하면 되겠거니 생각했다.
애착 관계를 잘 형성하고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말과 행동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아이는 부모를 믿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한다.
또, 아이를 대할 때 일관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나오는데 생각해 보면 난 그러지 못했다. 반성...
내가 기분이 좋으면 아이와 시간을 더 가지고 놀이하고 대화를 나누고, 기분이 안 좋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엔 내가 쉬고 싶어 말을 아꼈던 거 같다.
좋은 부모가 되기 어렵다 생각이 들면서도 실천을 해 보자 싶어 책에 나온 대로 아이가 말을 할 때 아이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고 나의 생각은 배제한 채 놀이를 시작했다.
확실히 아이가 더 기분 좋게 놀이를 하고 나에게 먼저 말을 거는 횟수도 늘고 스스로 정리를 시작하며 엄마가 밥을 차려줘서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도 했다.
내가 바뀌면 아이도 바뀌는구나...
책에 나온 칭찬들도 꾸준히 해 주고 대화법을 계속 이렇게 유지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아이의 변화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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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 탈출 골고루 상자 올리 그림책 43
사와노 아키후미 지음, 황진희 그림 / 올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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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첫 페이지부터 그림 찾기를 하도록 하는데 중간중간에 머든머거가 먹어야 할 재료들도 숨어 있어서 찾아야 한다.
숨은 그림 찾기를 잘 하는 우리 딸은 재료를 잘 찾아낸다.
제법인데.....?
내가 만든 머든머거로도 독후 활동을 해 보았다.
무엇을 먹었을 때 알을 깨고 나와 모습을 갖추게 되는지 순서대로 맞추도록 했다.
독후 활동 후엔 머든머거 친구들에게 머든머거가 먹었던 재료들로 요리를 해서 주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가 만들어 준 머든머거 많이 많이 귀엽다고 말하는 우리 딸.

나는 사실 어릴 때 낯선 재료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새로운 재료에 대해서는 냄새를 맡아보거나 생김새를 꼼꼼히 살피지 않고는 잘 먹지 않았다.
항상 동생에게 먼저 먹어보라고 하거나 먹은 후의 느낌을 물어보곤 했다.
생각해 보니 나 나쁜 언니였구나.....미안하다.
어릴 때는 그저 어른들의 말씀에 스트레스받고 힘들어하기 바빴는데 지금은 먹지 않던 음식들도 먹고 오히려 향이 강한 것들도 잘 먹는다.
나이를 먹으면 먹지 않던 것들도 먹게 된다더니 내가 딱 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어릴 때의 기억 때문에 내가 키우게 될 아이는 재료에 대한 거부감 없이 좋은 방법을 통해 편식을 안 했으면 했다.

나의 바람은 이루어졌다.
우리 딸은 나보다 더 잘 먹고 골고루 먹는다.
편식은 거의 하지 않고 잘 먹는 편인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우리 딸 갑자기 자기는 골고루 먹고 편식을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엄마는 안 물어봤는데.....?
이 책의 효과인지 저녁에 밥을 먹을 때 채소도, 두부도, 고기도 골고루 먹는 모습을 보였다. 남기지 않고 다 먹는 기특함!
가끔씩 편식을 하려 하는 모습을 보일 때 이야기를 나누면 오늘처럼 골고루 먹으려나?
편식하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들에게 이 책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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