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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IT 아이주도놀이 - 3~7세 건강한 우리 아이를 위한 엄마표 놀이치료
김진미 지음 / 산지 / 2024년 5월
평점 :
"놀이 방법만 바꿔도 아이가 달라집니다"
요즘 우리 딸과의 놀이에 고민이 많았던 나는 저 문구를 보고 뭔가 답을 얻을 수 있을 거 같아 저녁에 딸아이를 재우고 읽기 시작했다.
대학에서 아동학을 전공하면서 여러 학자들의 아동 발달론에 대해 배우기는 했지만 원해서 전공을 한 것도 아니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 전공 수업을 통해 MBTI 검사를 하고부터는 여기저기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회가 생기는 대로 심리검사 전문가 교육, 모래놀이치료사 4단계 이수도 하고 음악치료 수업도 들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상처에 대해 마주하게 되었고, 나의 중심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어느 정도는 알게 된 거 같다.
부모가 가진 기질이나 성향, 말투, 행동 모든 것들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를 위해 무언가를 배우고, 알려주고, 채우고, 깨닫고, 수정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언어에 관심을 갖도록 노래를 많이 불러주었다. TV를 멀리하고 책을 많이 읽어주고 다양한 놀이를 해 왔다. 그리고 어느 정도 사랑을 주면 끝이라고 오만한 생각을 했다.
함께 놀이를 하며 내가 무심코 했던 행동과 말들이 아이를 망치거나 수치심이 들게 할 수도 있고 자존감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냥 정말 내가 어린이집 교사 일을 하며 아이들과 함께 했던 놀이들 위주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느라 아이가 내 말과 행동에서 느꼈을 감정에 대해서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놀이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며 충격이 컸다.
내가 아이에게 지나치게 허용하고 권위가 없는 부모의 유형에 속했다니...
칭찬은 구체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부모의 생각이 개입되면 안 되고 아이가 가지고 있는 지식에 대해 모두 다 수정을 해 줄 필요가 없다고 한다.
놀이를 할 때 부모가 답답해서 먼저 도움을 주는데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지켜봐 주고 도와달라고 말을 할 수 있다고 말을 건네야 한다.
그리고 부모는 아이와 놀이를 할 때 질문을 하지 않고 아이가 부모에게 질문을 할 때 그때 궁금한 것에 대해 알려주면 된다고 한다.
아이가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 하면 아이는 부모가 자신의 말에 동의한다고 생각하고, 부모가 자신의 말을 귀담아듣고 있다고 느낀다니... 이것 또한 충격. 대답만 하면 되겠거니 생각했다.
애착 관계를 잘 형성하고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지고 말과 행동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아이는 부모를 믿고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고 한다.
또, 아이를 대할 때 일관적인 태도가 중요하다고 나오는데 생각해 보면 난 그러지 못했다. 반성...
내가 기분이 좋으면 아이와 시간을 더 가지고 놀이하고 대화를 나누고, 기분이 안 좋거나 몸이 좋지 않을 때엔 내가 쉬고 싶어 말을 아꼈던 거 같다.
좋은 부모가 되기 어렵다 생각이 들면서도 실천을 해 보자 싶어 책에 나온 대로 아이가 말을 할 때 아이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고 나의 생각은 배제한 채 놀이를 시작했다.
확실히 아이가 더 기분 좋게 놀이를 하고 나에게 먼저 말을 거는 횟수도 늘고 스스로 정리를 시작하며 엄마가 밥을 차려줘서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도 했다.
내가 바뀌면 아이도 바뀌는구나...
책에 나온 칭찬들도 꾸준히 해 주고 대화법을 계속 이렇게 유지하도록 노력을 해야겠다.
아이의 변화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