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우한테 잘해줘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23
박영란 지음 / 자음과모음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나'라는 아이는 필리핀인 아버지를 부끄러워 하며 엄마와 단둘이 사는 녀석이다.

이 책장에서 읽어내려가면서 자살이야기라는 점을 추측을 할 수 있었다.

친구인 그 '녀석'은 부유한 집안에, 과학고는 거뜬히 입학할 수 있는 화려한 스펙을 갖고 있지만 자신을 두고 한 달의 절반 이상을 해외여행하는 부모보다 애완견 '몽'에게 더 마음을 주며 늘 '답답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녀석과의 이야기로

과학고 준비를 하는 과정중에 생기는 이야기로 도둑질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와 문장으로 그들의 힘든 감정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학원을 다니고 있지 않은 나로써는 그들의 압박감을 감 잡을 수 없지만

내용이 과학고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들이 너무나 자세히 설명하고 있어서 잘 알지도 못하는 나조차도 압박이 읽으면서도 심하게 다가왔다.

과학고 친구에게 권하고 싶을 정도로,,,,

학원을 다닌 친구들인 올림피아드 반 열 명 중 세 명과 녀석은 과학고에, 그리고 나는 일반고에 진학했다. 그러나 해가 바뀌어서 일반고 1학년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녀석의 문자를 받게 되고, 그리고 또다시 시간이 흐른다. 나는 간신히 서울에 있는 대학에 붙었고, 녀석에게 ‘영우한테 잘해줘라’ 문자를 받는다.

과연 영우가 누굴까? 하면서 끝을 향해 달린다.

그저 먼꿈을 위해 J학원의 과학고 입시 준비반에서 만난 녀석과 나는 각 학교에서 톱으로, 공부 꽤나 한다는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는 한편으로는 도둑질이라는 일탈로 어긋난 휴식을 취하며 짜릿해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학원가에서 최고 강사로 손꼽히는 강과가 자신들의 목표인 일류대 엘리트 코스를 졸업하고 학원가에 다시 돌아온 현실을 비판하지도 않고 그저 묵묵하게 받아드린다.

입시의 강박감과 불확실한 미래가 아이들을 엉뚱한 일탈로 내몬 것이다. 도둑질이 발각되었을 때에도 당사자인 아이들은 제외되고 학원과 부모에 의해 모든 문제가 처리된다. 그들에겐 오직 공부에 집중하여 상급학교에 진학하는 것만이 목표로 주어진 것을 소설에서는 그저 아이들의 몫으로 설명하고 있다.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학원가로 돌아와 명강사가 된 강과는 돈을 많이 모으면 모나코 왕국에 가서 ‘여행자를 위한 여관’을 할 거라고 했다. 강과는 공부의 극한을 맛보았기 때문에 어떤 어려운 일도 겁나지 않는다고 했다.

강과의 꿈인 여관에 녀석과 내가 “00에게 잘해줘”라고 이름 짓고, 아무렇게나 가져다붙인 이름이, “영우에게 잘해줘”였음을 문자를 받고 한참이 지나서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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