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직원 대처법 - 오늘도 직원들의 문제행동에 시달린 상사를 위한 즉시 적용 해결책
이시카와 히로코 지음, 오성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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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간의 가치관 차이는 일하는 동기에서부터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p.92)


'나 때는 말이야!'라는 말이 하루에도 열두 번씩 치밀어 오르지만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참을 인(忍) 자를 깊이 새겨가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도 있다. 물론, 철없이 과장님, 팀장님께 반항했던 과거를 반성해가면서 말이다. 나 때는 진심으로 저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요즘 애들은 도대체가 어디로 튈지 알 수가 없다.


연일 확진자가 증가되고 있는 코로나 탓에 우리 회사도 재택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불필요한 접촉의 최소화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임을 알고 있지만, 급작스럽게 실시되고 있는 재택근무가 원활한 결과물을 가져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나의 고민을 비웃기라도 하듯 꼬박꼬박 재택근무와 휴가를 번갈에 가며 사용하는 여우(?) 같은 친구가 있는 가하면, 다른 사람에게 재택근무와 휴가를 다 양보하고 계속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곰(?) 같은 친구도 있다.


재택근무가 무조건 편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사의 시야에서 벗어나 익숙한 환경에서 하는 근무가 층층시하 빡빡한 사무실 근무보다는 낫지 않겠냐 싶다. 약간의 꼰대 감성을 장착하고 적당한 순환 재택을 에둘러 말해도, 몬스터 기질을 장착한 그들을 설득하기엔 역부족이다. 하여, 여우와 곰을 적당히 섞어 일정을 짜주고 나면 어김없이 여우의 불만이 쏟아져 나온다. 그럴 때면 순간 욱하는 감정에 한대 쥐어박고 싶은 나를 말리고 싶지 않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오늘도 직원들의 문제행동에 시달린 상사를 위한 즉시 적용 해결책"이라는 부제가 완전 마음에 든다. 보통의 직장 내 처세술의 경우, 상사의 시선보다는 직원의 시선으로 서술된 책들이 대다수다 보니 직장 내 처세술 관련 책을 읽고 나면 흠씬 혼난 느낌이 들곤 했는데, 몬스터 직원을 대처하기 위한 해결책이라니 뻔한 이야기일지라도 상사의 시각으로 살펴보고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운이 난다.

"예전에는 직장에서의 인간관계 문제라 할 때 대체로 부하이 입장에서 상담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나 요즘은 부하 직원을 지적하고 싶어도 직장 내 괴롭힘이라하고 하지는 않을까? 부하 직원이 그만두면 자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까? 자신의 관리 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지도하는 데 있어서 소극적으로 변할 수 밖에 없고, 적절한 지도 방식을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상사가 압도적으로 많다." (p.09)


우리 회사에도 온라인 대나무숲 같은 익명게시판이 운영되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비방과 팀장 등 관리자들을 겨냥한 온갖 불만이 넘쳐난다. 일과는 무관한 복지혜택만을 권리로 여기고 당연히 수행해야 할 직무는 소홀하다. R&R만 지켜주면 뭐든 할 것처럼 말하면서도 실제 상황에서는 자신의 R&R 축소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나 때는 말이야가 절로 나온다. 직장 내 괴롭힘은 상사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제발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직장 생활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지만, 내가 신입이 되었던 시기의 직장 생활과 지금의 직장 생활의 정답이 다르다는 것쯤은 나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러니, 라테 꼰대를 자처하는 기성세대 상사들은 조금은 부족할지도 모르는 직원들을 너른 마음으로 내 아이를 보듯보고 - 내 아이도 다른 곳에서 라테 꼰대들의 속의 뒤집고 있을 것이다 - 여러 가지 이유로 몬스터가 되어가고 있는 직원들은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 생각을 염두에 두고 조금씩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커지는 시간이었다.


책임은 뒤로한 채 권리만 주장하는 몬스터들의 사례와 그들을 현명하게 대하는 방법들이 현장에서 있음 직한 사례들과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즉각적인 실용서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모인 곳이 직장이다. 전쟁터 같은 이곳에서 인간미 넘치는 따뜻함을 기대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법이 통하는 장소가 됐으면 하고 바라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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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숙제 - 남들처럼 살면 내 인생도 행복해지는 걸까요?
백원달 지음 / FIKA(피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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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활은 철창 안의 다람쥐처럼
늘 똑같은 쳇바퀴인걸." (p.56)

어른이 된다는 건, 나이를 먹어간다는 건,,, 나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기 보다 나를 지워가는 여정이 아닐까 한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는 일상을 행복이라 여기며,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잊어간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꿈을 품고 산다. 비록 이룰 수 없는 꿈이라도 포기하지 않는다. 잠깐, 아주 잠깐 고된 일상에 지쳐 '꿈'을 잊었다고 여길지도 모르지만, 꿈이라는 건 쉽게 놓을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다. '인생의 숙제'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평범한 일상을 통해 담담히 내어놓는다. 작가와 화가라는 꿈을 뒤로한 채 평범한 회사원이 되어 일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늘 마음한켠의 공허함을 채울 수 없는 그녀들의 숨겨진 마음을 엿본다.

작가가 되고 싶지만 어려운 가정형편과 홀로 자신을 키우는 엄마를 안타깝게 여기고 일찍 철이 들어버린 박유나주임. 10년이 넘도록 고된 서울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변변한 집조차 마련할 수 없는 신세가 처량하기만 하다. 맞지않는 톱니바퀴를 조각내면서 억지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는 듯한 석연치 않음을 떨쳐버릴 수 없는 오래된 연인과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생임에도 늙고 힘없어 질 미래의 나에게 볼모로 잡혀있는 젊은 지금을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다. 이렇게 살고 있는 나의 삶이 옳은 삶인지 자꾸만 자꾸만 물음표가 생긴다. 남들과 조금 다른 삶을 살아도 결혼, 아이와 같은 인생의 숙제를 조금쯤 뒤로 미뤄도 지금의 내가 행복하다면 괜찮은 인생이지 않을까 싶다. 남들과 똑같은 행복이 아니라, 나만의 행복을 위해 조금만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주변의 친구들이 하나 둘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워킹맘 최미경 대리. 비록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혀 일상과 타협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꿈을 응원하고 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단 한사람의 응원을 등대삼아 그녀의 꿈을 지켜낸다. 여전히 팍팍한 삶이 그녀를 쫓고 있지만, 따뜻한 울타리 안에서 꿈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화려한 외모와 넘사벽의 스펙 그리고 탁월한 업무능력까지 겸비한 골드미스 홍진숙팀장. 성공을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자신을 버렸다. 하지만 그녀앞에 남은 건 결혼과 아이라는 평범한 인생의 숙제를 해결하지 못한 까칠한 노처녀라는 타이틀뿐이다. 성공을 위해 달려갈수록 점점 더 짧아지는 통화시간이 마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잃어가는 그녀같다. 이렇게까지 성공해야하는 걸까. 여유를 갖고 주변을 둘러보며 조금만 천천히 살아가는 삶도 꽤 괜찮은 삶이라고 전하고 싶어진다.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세사람의 모습을 한 발자국쯤 떨어져서 가만히 들여다 본다. 인생의 숙제를 하듯 학교를 졸업하고, 적당히 취직하고, 결혼할 나이즈음 옆에 있던 사람과 적당히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늙어 간다. 미완의 숙제도, 정답을 벗어난 숙제도 허락받지 못한 정답의 숙제만 강요받으면서 말이다. 지금껏 누구나 이야기하는 인생의 숙제를, 정답으로만 써내려가고 있는 나는 행복한가... 지금껏 살아온 내 인생을, 내 꿈을 가만히 돌아보게 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인생의숙제#FIKA#백원달#문화충전200#서평단#나를찾아가는빛나는이야기#그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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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나는 대화와 어느 과거에 관하여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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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무심했던 한 마디가 때로는 총칼 보다 더한 무기가 되어 상대에게 잊지 못할 상처를 남기곤 한다. 나 또한 무심코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남기기도 했을 것이며, 상대의 무심한 말에 여러번 상처 받기도 했다. 


어린 시절의 대화가 성인이 된 이후에도 줄곧 영향을 미친다. 차라리 칼에 베이고 유리에 찔린 상처라면 적당한 흉터를 남기고 아물기라도 할텐데, 무심한 행동과 말로 인한 상처는 아물수 있는 물리적 상처가 아닌 탓에 긴 시간에도 아물기를 거부한다. 숨 죽인 채 내면 깊숙한 곳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어느 샌가 눈앞에 나타나 혼란을 가중시킨다. 이 책의 짧은 단편 사례들처럼 쿨한 용서가 아니라, 흡족할 만한 복수가 실행 되어야 사라지는 상처가 되어서 말이다.


# 동기 나베의 신부​

대학을 졸업한지 7년쯤 지난 어느날 대학시절 합창부 멤버들에게 소식이 날아든다. 합창부 여학생들에게 오로지 남사친으로만 보이던 나베의 결혼소식이다. 하얀 얼굴과 다소 외소한 외모 덕분에 여학생들과 섞여있어도 전혀 이질감 없는 친구였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특별한 색깔없이 무심하던 그와 결혼을 앞둔 여자친구는 범상치 않다. 깔끔하지 않은 뒷소문과 주변을 배려하지 않는 언사 등 여학생들의 심기를 묘하게 거스른다. 그럼에도 나베는 여자친구의 무례한 행동을 말리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합창부 동창들을 멀리하기 시작하고... 그들의 인연은 그렇게 갈무리된다. 특별한 색을 지니지 않은 사람이었다는 이유로 이용만 당하던 나베가 지키고 싶은, 지켜줘야 하는 사람을 만나 행복해지기위해 그녀들과의 인연을 스스로 잘라냈던 것이다.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킬 수 있는 사람, 영원히 자신이 지키고픈 사람을 그는 찾아냈다." (p.51)​


# 돋보이지 않는 아이​

어린 시절 아이에게 선생님은 아이를 둘러싼 세상이 되곤 한다. 악의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선생님의 한마디가 아이의 세상을 얼마나 지옥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지를 조곤조곤 보여준다. 천사의 얼굴로 어른이 되어 그 시절 선생님처럼 선생님의 세상을 뒤흔들만큼의 영향력을 가진채 일상의 균열을 만들어간다. 선생님을 세상의 전부로 기억하는 아이에게, 기억조차 나지 않는 아이로 여겨지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세상을 살아갈 에너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설령 악의가 없었더라도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관계였다면 대화에 신중을 기해야하는 이유이리라.


# 엄마, 어머니​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이유만으로 자식을 소유물처럼 여기는 부모들이 많다. 세번째 에피소드의 말문을 열게하는 류노스케의 엄마 또한 이런 부류의 엄마다. 아이의 기분이나 여건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 물론 선의로 - 모든 일상을 엄마의 기준으로 맞춘다. 그런 류노스케의 엄마를 바라보는 선생님 스미는 어릴적 자신을 기억하며, 그런 엄마쯤 때가되면 지워져 버릴거라며 동료 선생님과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이어간다. 어릴적 엄마를 서서히 지워가며, 상상속의 어쩌면 자기에게 맞춰진 엄마를 채워간다.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을 의무로 여기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벗어나고 싶은 딸의 몸부림이 흡사 괴기 소설을 읽는 듯한 섬뜩함을 가져온다.


# 사호와 유카리​

학창시절 인싸였던 사호와 아웃사이더렸던 유카리가 입장이 뒤바뀐 채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났다. 어린시절 사호를 우상으로 만들어줬던 것들을 무기삼아 장난처럼 비참하게 만들었던 유카리를 갑을의 입장이 완전히 뒤바뀐채 말이다.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며 유카리를 피해왔던 사호는 그녀의 복수를 담담히 받아들인다. 그녀 또한 유카리에 대한 그녀의 행동이 옳지 않았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자신만 복수의 대상이 되는 것 또한 억울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왜 사람들은 자신이 무심하게, 악의가 없다고는 하지만 다른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까. 

"기껏해야 어린 시절의 일이다. 보잘것없는, 지금의 자신과는 다른, 옛날 일. 하지만 그것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그녀는 사로잡혀 있었던 것이다. 초등학교 때 반에서 자신이 어떤 위치였는지를 판단하고 곱씹으며 자기 나름대로 해석을 부여하면서 아마도 평생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그 기억 속으로 되돌 아가기를 반복할 것이다." (p.242)​


과거의 대화에서 이어지는 현재의 사건을 엮은 짧은 단편이지만, 상처를 받은 누군가에게는 아물 수 없는 상처가 되어 일생을 지배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나 또한 유사한 기억이 없지 않음에 상처의 깊이에 공감이 되어버린다. 잊은 듯 살아가지만, 용서할 수 없는 모든 대화들을 잊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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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만 진심이었지 - 인생고민 측면돌파 해답집
유니유니(전해윤) 지음 / 봄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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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승리라고 해도 괜찮다. 비타민이 매일 한 알씩 쌓여 건강한 삶을 만들어주듯 매일의 용기 한 꼬집을 모아 조금 더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나가는 씩씩한 내가 좋다." (p.5)​


어느땐가부터 머리속을 비우고 싶을 때는 멍하니 웹툰을 보거나 무한반복 스토리로 무장한 웹소설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곤 한다.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핸드폰에 충전기를 꽂은 채 한시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면 어느새 황금같은 나의 주말 48시간이 사라져버린 후다. 후회해도 소용없고, 아쉬운 척해도 소용없다. 주말은 이미 날개를 달고 내 곁을 떠나 버린 후다 ㅜㅜ.


인생고민 측면 돌파 해답집 또---나만 진심이었지는 나와 비슷한 일상을 사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 그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사실, 그럼에도 행복하면 뭐가 대수겠냐는 가벼움으로 장착한 그림에세이다. 짧은 시간, 가볍게 읽고 빠르게 기분 좋아지는 책이다. 오늘부터 제일 좋아하는 벌레는 '대충'이 되고, 세수만 꼼꼼히 해도 기분 좋아 지는 하루를 만들어 준다. ㅍㅎㅎ


서너페이지를 한가지 에피소드로하고 있는 탓에 정말 가볍게 휘리릭 읽을 수 있다. 만성피로를 달고 사는 직딩이라면 누구나 백퍼 공감할 수 있는 성실한 에피소드들이다. 당장이라도 때려 치우고 싶지만, 퇴직해도 떡볶이 1인분조차 나오지 않는다는 현실감 넘치는 조언(?) 월급에 목매고 있지만, 소소한 월급으로 하찮은 것들을 지르며 맛보는 탕진잼의 즐거움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1년365일 다이어트를 하고, 매년 1월1일, 매월 1일을 새로은 계획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지만 이번 달에도 그냥 지나치면 또 어떠랴~ 인생은 태어나서부터 죽을 때까지 무한반복 연습기간인데! 상처를 주는 주변 사람들과 적당한 거리를 두고, 홀로 사는 세상에 익숙해 지기도 하지만 꼭 필요한 곳에서 따뜻함을 잃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있음에 감사하게 해준다.


별의별 오만가지 고민이 수록되어 있다는 출판사 소개글처럼 깨알같은 고민들이 용기한꼬집이라는 유쾌한 조언들과 함께 들어있다. 일상에서 겪어봄직한 이야기들을 코믹하고 솔직하게 그려낸 덕분에 고민이라기 보다는 유쾌한 수다로 와닿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또나만진심이었지#유니유니#봄름#책과콩나무#서평단#그림에세이#힐링#용기한꼬집#인생고민측면돌파해답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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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김현화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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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데오가 욕조에 들어가 있을 때
드라이기를 물에 빠뜨 릴까.
음식에 독을 탈까.
자고 있는 동안에 칼로 찔러 죽일까.
뭐든 간단했다.
하지만 그러하기에.
그러하기에 죽이는 건 마지막 수단으로
삼기로 했다.
다다토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방법이 살인밖에 없을 때 말이다.
증오하는 상대를 곁에 두고
충동을 억누르며 사랑하는 척해야 하는 건 지옥이나 다름없다.

(p.149)

베일에 쌓인 여인과 붉은 빛의 표지가 제목과 함께 이글이글 뜨겁게 타오르는 열감을 느끼게 한다.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의문의 살해를 당했다. 그리고, 범인이라 여겨지는 남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증거삼아 무죄로 풀려난다. 이 세상에 가족이라고는 남편 다다토키 밖에 없었던 혈혈단신 사키코 가와사키는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이유를 잃어 버렸다. 모든 것을 버리고 남편 곁으로 가고 싶다. 스스로 세상을 저버릴 용기가 나지 않아 망설이고 있던 그녀는 세상을 버리고 싶지만, 혼자가 두려운 사토 에리와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죽음의 문턱에서 정신응 차린 사키코는 의문의 죽음으로 자신의 곁을 떠난 남편의 복수를 위해 그녀처럼 혈혈단신으로 홀연히 세상을 떠난 저승길의 길동무 에리로 신분을 세탁하고 끔찍하기 이를데 없는 살인자 구보카와치 히데오의 아내가 된다. 평범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연기하며, 히데오가 다다토키를 살해한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하지만, 소름끼치는 증오와 함께 시작한 히데오와의 결혼 생활에서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대로 전남편 다다토키를 잊고 히데오와 행복하게 일생을 살고 싶어진다.


소설의 배경이 되고 있는 계절, 찌는 듯한 여름의 이글거림과 사키코의 갈등이 안타깝게 교차 된다. 파렴치한 살인마라 여겼던 복수의 대상 히데오는 더 없이 성실한 남편으로, 의사로서의 삶을 보여주고 반면, 히데오의 다정함에 물들어 다다토키의 흔적은 점점 희미해져간다.


사키코의 혼란이 정점에 닿을 때쯤 그녀를 시험에 들게하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고, 과연 그녀는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불우한 어린 시절을 지나 서로에게 전부가 되어줄 다다토키를 만나 찬라의 행복을 누리고, 다시 혼자가 되어 복수를 계획하지만 가족의 따뜻함에 스며드는 사키코의 심리변화가 안타까울 정도로 섬세하다.


함께 자살을 시도 했지만 사연을 지닌 사키코가 홀로 살아남게 되는 다소 진부한 클리셰로 시작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등장하는 예상치 못한 반전들로 인해 시작부터 끝까지 엄청난 몰입감을 몰고 온다. 막장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하지만 도저히 멈출 수 없다. 제목처럼 찰지게 이글거리는 미스터리 소설이었다. 덕분에 잘 모르는 작가지만 충격적인 반전의 작가로 평가되는 아카요시 리카코의 전작을 찾아 보고 싶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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