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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아~ 어쩜 좋아! 코믹한 책이 아닌데 읽으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킥킥거렸다. 때로는 새침하고 도도하게, 때로는 세상 따뜻한 위로를 위해 부비부비와 가르랑거리기를 아끼지 않는다. 마치 동네 심술쟁이 장난꾸러기 쪼꼬미 같은 뚠뚠한 고양이가 세상살이 거칠 것이 없다는 듯 시크한 위로를 던진다.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편이었는데 이번 기회에 갈아타야 하나 심각한 고민까지 하게 된다. 홀로 자유롭게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도도한 고양이 너무너무 맘에 든다. ♡♡♡
다채로운 표정과 몸짓을 장착한 고양이의 세상을 초월한 듯 전하는 한 줄 한 줄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인생 뭐 있어! 행복하게 살면 그게 최고지!" 하는 감탄과 함께 걱정을 위한 걱정으로 변한 채 나를 누르고 있던 고민들이 걷히는 것 같다. 당연한 듯 적당히 양면성을 유지하며, 도도하게 꼬리를 치켜세우고 걷다가 슬쩍 삐끗해도 그까짓 것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걷는 고양이에게 인생을 배운다.
"고양이들은 영특한 동시에 바보같이 유치했으며, 애정에 굶주려 있는 동시에 거리를 유지했으며 평범함과 특별함을 가지고 있었다." (p.6)
사는 게 평탄하지 않고 고된 건 당연한 일이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만 좋아하기도 바쁜데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연연하지 말고 - 백번 천번 옳으신 말씀! - 아무리 사랑해도 3미터쯤 떨어져서 나를 지킬 수 있어야 하며, 화가 나면 폭풍같이 화를 낼 줄도 알아야 하고, 당연히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지만 때론 도전의 기회도 당당히 받아들여야 하느니라~~ 흡사 교주가 교리를 전파하듯 시원스럽게 일상의 고민에 대한 조언을 전한다.
"설마 속마음을
얼굴에 써가지고 다니는 건 아니지?
오, 이런!
너무 어리석게 굴었잖아.
지금부터는 철저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해.
절대 너의 카드를 보이지 말란 말이지.
앞에 있는 사람의 포커페이스에 속지도 말고."
"있잖아.
너를 받들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냥 무시해.
생각보다 별로 어렵지 않아.
그 사람은 생각보다
별거 아니고."
냥이 가라사대~ 촌철살인 같은 문장들도 좋았지만, 도도했다 귀여웠다 우쭐대기까지 하는 과장된 몸짓의 일러는 왜 이렇게 사랑스러운 건지! 눈을 뗄 수가 없다. 지금 당장 사랑스러운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굴뚝 같아진다. 고된 일상에 지친 마음을 위한 촉촉한 위로와 뚠뚠한 고양이의 매력에 풍덩 빠질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든 불안과 두려움은
네 마음에서 나왔다는 거 알지?
넌 그만큼 초조해하고 있다는 거야.
친구야, 마음 좀 편하게 먹지 그래.
긴장 좀 늦추라고.
결코 하늘은 무너지지 않거든."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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