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10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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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hbone : 닭고기·오리고기 등에서 목과 가슴 사이에 있는 V자형 뼈. 이것의 양 끝을 두 사람이 잡고 서로 잡아당겨 긴 쪽을 갖게 된 사람이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음 (네이버 어학사전)


소원을 이루는 완벽한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두 가지쯤 소원을 비는 방법을 머릿속에 잘 넣어두고 기회가 찾아올 때마다 크고 작은 소원을 빌곤 한다. 지난주에는 정월 대보름을 기념해서 커다란 달을 보며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 이루어지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소원을 비는 동안의 설렘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기 시작한 무렵 우연하게 두 친구의 우정을 다룬 영화 "키싱부스2"에서 위시본을 두고 소원을 비는 장면을 보게 됐다. 작은 뼈 하나를 맞잡고, 하나의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소원을 빌고 자신에게 남겨진 뼈의 크기로 아쉬움과 즐거움을 나누는 장면이었다. 가벼운 에피소드로 넘어갔던 이 장면의 숨겨진 비밀은 위시본을 더 많이 가져간 친구가 빌었던 소원이 친구를 위한 것이었다는 반전! 흔한 클리셰를 가진 반전이었지만 왠지 마음이 간질간질해지는 반전이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다시 생각해도 예쁜 장면이었다.


교도소 복역 중인 쌈닭 아빠, 침대에 누워 있기만 하는 엄마 그리고 아직 학교에 다니고 있는 언니. 돌봐줄 사람이 없는 열한 살 찰리는 이모가 살고 있는 콜비로 보내지고 엄마와 언니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찰리는 계속 말썽을 피운다. 매일 11시 11분마다, 1센트 동전 주웠을 때마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소원을 빌고 있는 작은 아이는 홀로 견디기 힘든 외로운 순간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며 말썽을 부리고 있는 건 아닐까... 열한 살 작은 아이의 등을 살며시 쓰다듬어 주고 싶어진다.


찰리는 엉뚱하지만 따뜻한 친구 하워드와 찰리를 콩알이라 부르며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모 부부가 옆을 지켜주는 콜비가 점점 더 좋아진다. 이런 찰리에게 운명처럼 떠돌이 개 위시본이 나타나고, 따뜻한 온기를 그리던 아이는 진심을 다해 떠돌이 개 위시본을 보살핀다. 아무도 반기지 않는 떠돌이 개를 바라보면서 자신을 생각하는 찰리가 안타까우면서도 지금이라도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이 곁에 있는 것에 나도 모르게 감사함을 느낀다.

"나는 나를 반겨주는 집이 없는 신세, 떠돌이 신세가 어떤 건지 알았다. 그리고 녀석은 싸움꾼이었다. 나랑 같았다. 그 개와 나느 ㄴ공통점이 많았다. 문득 그 비쩍 마른 개에 대한 애정이 파도처럼 나를 덮였다." (p.41)


자신의 불편함이 아닌 친구를 위해 진심을 다한 소원을 바라는 하워드와 말썽을 부리는 아이를 이해하며 자신의 서투름 때문을 기다려 달라고 말할 수 있는 이모의 용기 그리고 그들을 진정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찰리의 변화가 감동으로 다가온다. 가족이지만 서로가 온기를 나누지 않는 형식적인 가족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시간이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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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금 - 금을 삼키다
장다혜 지음 / 북레시피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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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을 맺는 것은 국밥 같은 것이라고, 밥에 국물을 붓고 다시 솥에 따르는 과정을 서너 번 반복하면, 우러나온 밥의 끈기가 국물과 섞이며 비로소 국밥이 완성된다. 사람도 그렇게 인연을 만들 때마다 토렴이 되는 듯했다. 작금의 자신이 그랬다." (p.162)


마지막 장을 덮으며,,, 뭐랄까 먹먹해진다고 할까... 이야기를 채우는 한사람 한 사람이 모두 애잔하다. 어떤 이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이는 피붙이를 지키기 위해, 또 어떤 이는 복수를 위해 스스로를 파멸의 길로 이끈다.


돈왕이라 불리지만 여전히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거상 심열국 그리고 그를 사랑했지만 사랑받는 것에는 실패하고 상단의 그림자를 부여잡은 채 살아가는 비운의 여인 민씨 부인. 죽을 때까지 금을 삼켜야 하는 무서운 형별 탄금은 이들로부터 시작한 채 아무 죄도 없는 가엾은 청춘들의 영혼을 앗아가기에 이른다. 모든 이들의 악연이 엉키고 설켜 목을 조여온다. 그저 사랑하는 사람과 오손도손 살고 싶은 작은 염원도 허락하지 않은 채.


민씨 부인의 홍랑에 대한 비틀어진 자식 사랑으로부터 시작된 파국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홍랑으로부터 시작된다. 씨받이로부터 얻은 딸 재희의 안위로부터 그녀의 아들 홍랑이 지켜진다는 이유 때문에 재희는 민상단에서의 기구한 삶을 이어간다. 이지러질 재, 떠날 이란 이름을 가진 그녀의 감금된 삶은 차라리 버려진 삶을 원하게 될 만큼 가혹하다. 그녀를 낳은 엄마도, 그녀를 가족으로 품었던 동생 홍랑도, 그녀를 사랑했던 무진도 그리고 그녀가 품었던 무진도,,, 그녀를 사랑하는, 그녀가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사라져간다.


홀연히 사라진 홍랑을 대체하기 위해 민상단의 양자로 들여진 몰락한 양반가의 아들 무진. 선택된 삶이 아니었음에도 인생을 저당 잡힌 채 그리고 재이를 바라보는 가슴 아픈 사랑을 숨긴 채 홍랑의 대체품으로 살아간다. 오로지, 그녀의 안위만이 이름 없는 말뚝이로서의 삶의 이유이다.


고된 삶을 살아야만 하는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 부모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도한 채 부모를 죽인 이의 노비가 되어 살아야 하는 기구한 운영. 하지만, 운영의 신은 그를 또다시 기구한 운명의 수렁으로 던져버린다. 자신의 욕심에 눈이 멀어 미쳐버린 이들의 손아귀 묶인 채 인간이되 인간일 수 없는 운명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그저, 복수를 위해 의미 없이 살아가던 그에게 미치도록 살고 싶게 만드는 이가 나타난다. 이제 그만 인간답게 행복하게 살고 싶다.

"기다림이란 것에 사람은 말라죽는 법이다. 참담한 일출과 허망한 일몰에 결국 숨이 막히는 것이었다. 한데 그 고독지옥은 제 의사에 반하여 이미 시작된 듯했다. 누구에게 기댄다는 건 참으로 위험한 일이었다. 의지했다가 다시 버려지는 건 더더욱 그랬다. 재이는 그 상실의 크기를 이제야 실감했다. 원래 혼자였건만 다시금 고독이 밀려들었다. 두려울 만큼 허했다. 사위가 고요하여 이명이 이는 듯했다." (p.328)


한 인간의 욕망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물욕을 쫓는 인간이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일은 대체 어디까지인지... 다른 이의 삶을 짓밟아 스스로의 삶을 채워가는 이들의 추악함에 몸서리쳐진다. 추악한 인간의 이기심으로 상처받는 가여운 세 청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못내 안타깝다. 한편의 드라마를 정주행한 듯 여운이 남는 글이었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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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있잖아, 그거! 푸른숲 새싹 도서관 10
츠지타 노부코 지음,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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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은 살짝, 아니 조금 많이 어렵다. 아이의 시선으로 책을 읽다보니 깊은 생각보다는 흐믓한 엄마 미소를 장착한채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끝나버린 책장이 보여서 일까.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 이제는 작은 아이의 엄마가 아님에도 그림책이 주는 편안함 때문인지 그림책의 매력을 멀리하기는 어렵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는 한문장 "그거 있잖아, 그거" 반평생 가까이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소개된 한문장이 해결해주지 못한 대화는 거의 없다. 기억의 끝자락을 살살 건드리지만 확실하게 따오르지 않는 '그거'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물론, 엄마가 '그거'를 해석하는 일인자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


'그거 있잖아, 그거!'는 일본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츠지타 노부코의 작품이다. 그림풍만으로도 일본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일본스럽다는게 살짝 아숩다고나 할까 ㅋㅋ, 어른이라서 느끼는 편협한 감정이니 패쑤~ 한국 엄마나 일본 엄마나 아이들의 '그거'를 알아듣는 걸 보면 '그거'가 만국 공통어는 맞나보다 ㅋㅋ


'그거'로 통하는 의사소통의 세계가 신기하게만 보이는 아이의 시선은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를 보여준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꼭 집어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이가 주는 평온함을 말이다.


엄마는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면 말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척척 알아 듣는 걸까! 그렇게 될 수 있기까지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도 아이가 함께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예전처럼 서로 눈맞추고 대화하고, 같이 밥먹을 시간도 없는 세상을 탓하며, 우리 아이에게는 내가 우리 엄마처럼 못해줬었구나 하는 아쉬움에 살짝 반성도 해본다. 이제는 다 커버린 아이의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에 따뜻한 그림책을 읽고도 짠해진다.


아직 아이가 어린 맘들에게 전하고 싶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장난감 보다 좋은 곳에서의 외식 보다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만큼 소중한 선물이 없어요! 아이가 훌쩍 커버린 후 후회하기 전에 아이에게 엄마의 따뜻한 품과 시간을 선물해주세요!'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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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오브 걸스 - 강렬하고 관능적인, 결국엔 거대한 사랑 이야기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아리(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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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과감하고, 더 강력하고, 더 거대한 사랑 이야기“

배경이 되는 릴리 플레이하우스에서 전투력을 풀 장착하고 제대로 만든 뮤지컬의 제목이기도 한 시티 오브 걸스는 1940년 혼란스럽기만 한 뉴욕을 배경으로 한 여인의 기나긴 사랑 이야기다. 나른한 주말 오후 600여 페이지에 달하는 벽돌 책의 위엄을 뿜어내는 책을 읽기 시작한다. 어깨가 살짝 올라간 짙은 푸른색 블라우스를 입은 의문의 여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관계를 알 수 없었던 누군가에게 쓰여진 편지글로 전해지는 그녀의 삶이 흥미롭다.

이제는 초로의 여인이 되어 자신의 지난날을 이야기하고 있는 비비안은 자유로운 인생을 꿈꾸었지만 - 물론, 비비안의 모든 욕망이 이해 가는 것은 아니다 - 얌전한 숙녀를 원하는 그 시절의 암묵적인 요구 덕분에 그녀가 원하는 자유로운 삶을 들어내기가 어렵기만 하다.

욕망을 쫓고 싶은 속내를 숨긴 19살의 비비안은 그녀가 정숙한 숙녀로 살아가길 바라는 부모님의 바람으로 대학교에 입학하지만 자유를 꿈꾸며 학교생활에 집중하지 못한다. 결국 전과목 낙제라는 충격적인 성적으로 쫓기듯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무료하지만 순탄한 삶을 강요하던 비비안의 부모님은 그녀를 눈앞에서 치우 듯 뉴욕의 고모 페그에게 보내버리고,,,

어쩌면 비비안이 꿈꾸고 있는 삶을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고모 페그와 생동감 넘치는 뉴욕의 낡은 극장 릴리 플레이 하우스는 그녀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안겨준다. 단조로운 삶으로 항상 마음속에 허전함을 품고 있던 비비안은 뉴욕의 다듬어지지 않은 쇼걸, 거창한 작품을 써내지 못하는 창의력 없는 작가, 평범한 배우가 모여 만들어내는 거친 무대를 보며 자신의 욕망을 쫓기 시작한다.

"사랑에 빠지려면 상대에 대해 전혀 몰라야 한다. 흥미로운 점을 한 가지 발견하면 바로 그 한 가지에 심장을 내던지는 거지. 온 힘을 다해서. 그것이야말로 영원한 사랑의 토대라고 굳게 믿으며" (p.232)

인생의 황금기를 만난 것처럼 자유롭지만 방탕하고 아슬아슬한 일상을 이어가던 그녀는 순간의 선택으로 위기의 순간을 맞게 되고, 결국엔 혼자라는 두려움을 갖게 된다. 또다시 내몰리듯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그녀는 욕망을 숨긴 채 정숙한 숙녀인척하지만 고전적을 삶을 살아내기에는 여전히 위태롭다.

강요되는 무료함을 극복하기에는 이미 너무나 많은 자유를 알게 된 비비안. 탈출을 꿈꾸는 그녀 앞에 구세주처럼 나타난 페그 고모. 그녀는 다시 꿈을 꿀 수 있는 뉴욕으로 향하고, 영혼의 단짝같은 마조리와 함께 일궈낸 부티크에서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서의 새로운 날개를 펼친다.

"어쨌든, 여자들은 살면서 부끄러워하는 게 지긋지긋해지는 때가 온다. 그제야 비로소 그녀는 진정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다." (p.464)

남녀 간의 사랑, 욕망을 벗어난 사랑 이야기로 시작하는 편지글의 주인공에게 궁금증을 풀어주지만, 애잔했던 남녀 간의 사랑보다는 – 다소 아찔한 방법으로 – 그때 그 시절 여성으로서의 한계에 머무르지 않고 스스로를 찾아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그녀만의 성장기가 너무나도 멋진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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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 2 - 대한민국 최고 수제청 전문가
손경희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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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다는 말에 팔랑귀가 되기도 하고, 제철과일의 유혹에 못이기기도하고 아무튼 여러가지 이유로 종종 과일청을 담그곤 한다. 하지만, 대부분 재료 고유의 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달기만한 설탕물 같은 청이 되거나 어쩌다 맛있게 담궈진 청은 다 먹기도 전에 곰팡이가 등장하기도 한다 ㅜㅜ


그래서! "손경희의 수제청 정리노트"의 도움을 받아 건강에도 좋고 맛은 더 좋은 예쁜 과일청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두근두근 첫번째 도전을 위한 과일 자몽이 오늘 도착예정이다 :)


설탕이 몸에 좋지 않지만 청을 담궈 잘 발효된 청은 건강식품이라고 한다. 4~5년전쯤 매실을 선물받아 담궈둔 매실청이 싱크대 한켠을 든든하게 차지하고 있다. 매실청은 뭐랄까 느무 어른스러운(?) 맛이라 음료로 잘 마시지는 않지만 배탈도 아닌 것이 속이 더부룩 답답할 때 찌~인하게 한잔 마셔주면 탈난 속을 잘 달래주기도 하고, 설탕이 들어가야 하는 온갖 요리에 매실청을 넣어주면 왠지 건강한 요리를 만든것 같은 뿌듯함을 주기도 하는 주방의 무기다.


수제청 전문브랜드 허밍테이블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10평 남짓한 작은 공간에서 시작한 허밍테이블을 재건축과 슬럼프의 위기를 딛고 정직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드는 건강한 브랜드로 지켜냈다고 한다. 작가는 당신이 모르는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의미 있는 노트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수제청 정리노트를 펴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알록달록 수제청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달콤하게 행복해 지는 것 같다.


수제청과 관련한 기본상식을 담은 Q&A, 발효와 숙성을 활용한 수제청, 저당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콩포트, 다양한 차를 활용할 수 있는 홈카페 등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발효와 숙성과정을 거친 수제청과 짧은 시간 재료의 맛과 향을 살린 수제청을 비교하거나 재료별 특성을 살린 청을 만들어 볼 수 있게 도와준다. 각 챕터 말미에는 재료에 대한 효능을 Tip으로 두어 재료에 따른 맞춤형 청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흔히 접했던 자몽, 청귤을 비롯해 수박, 마늘, 청양고추까지 다양한 재료로 청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각가지 재료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수제청을 배우는 것도 좋았지만, 알록달록 예쁜 빛깔의 청들이 담긴 사진을 보는 것 또란 색다른 즐거움을 주는 책이었다. 이번 주말에는 실패하지 않는 자몽청에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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