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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있잖아, 그거! ㅣ 푸른숲 새싹 도서관 10
츠지타 노부코 지음, 양병헌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아이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일은 살짝, 아니 조금 많이 어렵다. 아이의 시선으로 책을 읽다보니 깊은 생각보다는 흐믓한 엄마 미소를 장착한채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끝나버린 책장이 보여서 일까.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이가 들어 이제는 작은 아이의 엄마가 아님에도 그림책이 주는 편안함 때문인지 그림책의 매력을 멀리하기는 어렵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는 한문장 "그거 있잖아, 그거" 반평생 가까이 살고 있는 지금까지도 소개된 한문장이 해결해주지 못한 대화는 거의 없다. 기억의 끝자락을 살살 건드리지만 확실하게 따오르지 않는 '그거'를 대부분의 사람들은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물론, 엄마가 '그거'를 해석하는 일인자라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이 말이다.
'그거 있잖아, 그거!'는 일본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츠지타 노부코의 작품이다. 그림풍만으로도 일본 작가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일본스럽다는게 살짝 아숩다고나 할까 ㅋㅋ, 어른이라서 느끼는 편협한 감정이니 패쑤~ 한국 엄마나 일본 엄마나 아이들의 '그거'를 알아듣는 걸 보면 '그거'가 만국 공통어는 맞나보다 ㅋㅋ
'그거'로 통하는 의사소통의 세계가 신기하게만 보이는 아이의 시선은 서로의 마음이 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얼마나 따뜻한 일인지를 보여준다. 서로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꼭 집어 말하지 않아도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이가 주는 평온함을 말이다.
엄마는 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면 말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척척 알아 듣는 걸까! 그렇게 될 수 있기까지 엄마의 사랑이 얼마나 자라고 있는지도 아이가 함께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예전처럼 서로 눈맞추고 대화하고, 같이 밥먹을 시간도 없는 세상을 탓하며, 우리 아이에게는 내가 우리 엄마처럼 못해줬었구나 하는 아쉬움에 살짝 반성도 해본다. 이제는 다 커버린 아이의 시간이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에 따뜻한 그림책을 읽고도 짠해진다.
아직 아이가 어린 맘들에게 전하고 싶다 '아이들에게는 좋은 장난감 보다 좋은 곳에서의 외식 보다 엄마와 같이 있는 시간만큼 소중한 선물이 없어요! 아이가 훌쩍 커버린 후 후회하기 전에 아이에게 엄마의 따뜻한 품과 시간을 선물해주세요!'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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