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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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두꺼운 벽돌책의 위용에 놀라기는 했지만 첫 장부터 강렬한 시작에 빨려들어간다. 시체와 함께 눈을 떴지만 왜 자신이 시체와 함께 산속에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 두렵다. 마치 지킬박사와 하이드처럼 전혀 다른 사람이 내 안에 머물고 있다. 1980년대 광주 민주화운동 현장, 독개구리라 불리는 군인에게 쫓기는 재필을 구해주려던 엄마가 아이가 보는 앞에서 처참하게 살해 됐다.

그날 이후 어린 지아의 몸에 들어온 다른 인격 혜수... 그날 아이와 청년을 구하고 살해당한 아내를 못 잊는 아빠 철순은 아내가 죽은 이유가 어린 지아인 것만 같다. 마음을 잡지 못하는 철순은 아이를 보호하기 보다는 지아의 정신을 잠식하고 악행을 저지르는 혜수를 가르친다는 이유로 아이를 점점 고립시킨다. 마음을 둘 곳을 찾지 못하는 아이는 평범한 삶과는 점점 더 멀어진다.

산속 흙 구덩이에 이름 모를 여자를 묻고 집으로 돌아온 지아는 갑자기 2019녀을 마주한다. 그녀에게 어제는 1999년의 마지막 날이었다. 그녀의 기억에서 사라져버린 19년. 그녀가 저지른 일이 아니어도 책임을 져야 하는 끔찍한 현실. 소소한 폭력행사를 넘어 이제는 살인자까지 되어버렸다. 그녀는 잃어버린 19년의 기억을 찾고 싶다. 그녀의 기억을 찾아줄 단서는 사진 몇장뿐이다... 그녀는 19년간의 기억을 찾을 수 있을까...

엄마가 눈앞에서 살해당하는 현장을 목도한 어린 아이를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아빠조차 보호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않았다는 사실이, 아이를 보호하기 보다는 자신의 화풀이를 위해서 '너 지금 누구야. 지아야, 혜수야?'를 계속 묻고 있는 아빠와 함께 어려운 현실을 헤쳐나가야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안타깝다. 사랑받고 싶어서 허상까지 만들어야 했던 어린 지아를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어진다.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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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일주 일독 공인중개사 핵심 수험서 - 부동산학개론 / 민법 / 중개사법 / 공법 / 공시법 / 세법
트니파니 지음 / 리노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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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퇴직을 앞두면 준비하는 시험이 공인중개사다. 우리 집 남푠님도 퇴직을 앞두고 수시로 공인중개사 시험에 관심을 기울인다. 심지어 열심히 준비하지 않아서, 원서비만 버리고, 시험 보러 왔다 갔다 하는 경비만 축낸다. 퇴직이라는 일생일대의 변화가 두려워 오래 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공인중개사를 넘보지만, 오래전 복덕방 할아버지로 대변되며, 가볍게 누구나 할 수 있다 여겨지던 공인중개사가 이미 전문직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절대평가로 과락 40점과 평균 60점만 맞으면 합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전은 쉽지만, 우리집 수험을 옆에서 지켜보자면 장시간 투자를 해야하는 자격증 시험이기 때문에 쉽지만 어려운 과정이라 하겠다. 심지어, 매년 반복해서 시험을 보러가는 수험생도 어마무시한 시험이다.

도전은 쉽지만 통과가 어려운 공인중개사 준비를 위해 이번에 만난 공인중개사 수험서 '일주 일독 공인중개사 핵심 수험서'는 시작도 하기 전에 질려버릴 수 있는 수험서를 한 권으로 임팩트 하게 줄였을 뿐만 아니라 양에 질러 지레 포기하지 않을 수 있도록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다. 얼마 안남았지만, 지금이라도 ‘일주 일독’으로 빠르게 마무리를 할 수 있다는 격려도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하겠다.

더불어, 얼마 전까지 같은 입장의 수험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는 공인중개사 합격 비결을 공유하고 있는 유튜버 트니파니(최지혜)님의 일반인의 입장에서 서술된 쉽고 친절한 수험서라 하겠다!

6과목을 세분화해서 주요 기출문제로 워밍업 후, 용어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주요 빈출문제로 분위기를 읽은 후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 이해를 돕는다. 사실, 두꺼운 수험서의 자세한 용어설명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간단한 용어설명이 쉽게 이해되는 경우가 많은데 트니파니님의 일주 일독의 설명이 이런 경우로 이해된다. 특히 설명 부분에서는 강조된 영역이 표기되어 있어 집중을 돕는다.

물론, 일주 일독을 3개월간 12회 완독하기로 마음먹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두꺼운 수험서로 어려움을 느꼈던 수험생이나 처음으로 시험에 도전을 계획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최상의 만족을 얻을 수 있는 수험서 같다. 남편~ 이번에는 3개월 1주 1독 12독하고 꼭 합격해 봅시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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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의 기억 1
윤이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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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정치권에서 ‘기억에 겸손해야 한다’라는 말로 상대방을 공격하곤 했다. 물론, 상대편을 폄하하기 위한 정치권의 공방이었지만 ‘기억에 겸손해야 한다’라는 문장 자체는 여느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문장이라 하겠다. 자신의 기억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나를 비롯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 나의 편파적인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 자신의 기억을 스스로에게 유리하게 왜곡, 기억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스로를 지켜야 하는 어쩔 수 없는 본능인데, 당연한 거 아닌가 싶다.


사람의 기억을 삭제하거나 이식할 수 있다는 논문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천재 뇌과학자 한정우는 최고의 영예를 거머쥔 그날, 집으로 침입한 괴한에 의해 그의 기억과 함께 사랑하는 아내 지수를 잃었다.

영광의 순간 불어닥친 불의의 사고는 그에게서 아내를 빼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유일한 목격자였던 어린 딸에게서는 말을 앗아가 버렸다. 그날 그의 가족에게는 무슨 일이 생겼던 것일까... 아내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 때문일까, 정우는 아내를 죽인 범인을 미치도록 잡고 싶다!


범죄현장을 목격한 충격으로 말을 잃은 아이를 일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아이의 기억을 삭제하고 아이는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아내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은 그를 점점 더 잠식하고 결국 그는 스스로 범인을 잡을 결심을 하게 된다. 기억의 삭제와 이식을 반복하며 점점 범인에게 다가간다. 그는 무사히 아내를 죽음으로 몰고 간 범인을 잡아 단죄할 수 있을 것인가. 연쇄살인과 과학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긴장감을 고조시키며 전혀 예상하지 못한 범인의 등장으로 마무리된다.


"순간적으로 눈이 멀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거야. 나는 기억을 지우다 못해 왜곡한 거야. 내가 지수에게 어떤 짓을 했는지 기억하기 싫어서, 내가 그토록 나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p.252)​


퍼즐 맞추듯 조각난 타인의 기억을 이어간다. 훔쳐본 타인의 기억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왜곡되기도 하고, 진실이지만 진실이 아닌 정보를 그에게 제공한다. 지금 나의 기억은 진실일까? 기억과 망각을 오가며 나에게 유리한 기억만을 모으고 있지는 않을까... 어쩌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곱게 포장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기억을, 절묘한 왜곡과 갱신을 반복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나의 기억에 의문을 품게 된다.


"기억을 보는 게 마치 전능한 일처럼 느껴진 적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그 반대였다. 기억을 보는 일로는 그 어떤 일도 막을 수 없었다. 되레 무기력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p.189)​


주의 깊게 살피지 않았다면 없어져 버릴 증거들,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나타나는 범인의 흔적들과 타인의 기억으로 스스로를 잃어가는 주인공.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기억의 흔적을 쫓는 시간이 흥미롭다. 놈의 기억은 늦은 저녁부터 이른 새벽까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소설이었다. Good!


"망각. 정우는 오래도록 망각에 집착했다. 신은 누구에게도 망각을 선물처럼 주지 않기에···. 하지만 이제야 조금 알 것도 같다. 망각은 의지다. 그것은 기억을 잊으려는 노력이 아니다. 그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만원인 지하철을 타고, 쌓여 있는 일 더미를 차근차근 하나씩 줄여 나가는 것. 친구, 애인, 가족과

전날 친구, 애인, 가족과 나눴던 실없는 농담을 떠올리며 피식 웃고, 퇴근 후 밀린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면 서 결국 그 옆에서 자신도 끓아떨어지는 것. 나쁜 기억에 틈을 주지 않는 것이다." (p.263)​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놈의기억#윤이나#팩토리나인#몽실북클럽#몽실서평단#뇌과학#연쇄살인#사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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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관계에 정리가 필요할 때 - 모두에게 잘하려 노력했는데 진짜 내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느낀다면
윌리엄 쩡 지음, 남명은 옮김 / 더퀘스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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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모임을 비롯한 여러가지 외부활동에 제약을 받은지도 벌써 꼬박 1년반이다. 요즘엔 코로나가 종식이 된 후에도 지금 같은 적당히 단절된 관계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하는 이유가 그간의 복잡한 관계에 극심한 피로를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도 싶다. 5인 이상 집합금지인 탓에 마음에 맞는 네명만 딱 맞춰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그마져도 신데렐라처럼 10시가 되면 곱게 마무리하고 귀가한다. 적당한 관계를 유지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정말 좋은 사람, 마음이 맞는 한 두사람이 소중해진다. 많은 사람들 속에서 중심이 되고 싶었던 불필요한 치기는 잊은지 오래다.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싸구려 백반집에서 가벼운 한 끼를 해결해야 할 때도 커피 값, 밥 값을 내주는 사람 보다는 내 마음을 이해해 줄 사람이 절실하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라는 표현이 차갑지만 냉정하게 판단할 때 사실이라 여겨지는 으른의 세계가 힘들고 어렵기만 하다. 어느새 모두에게 잘 하는 사람이 되버려서 only one이 아닌 one of them 취급을 받고 있다. 이제 그만 관계의 양적 확장을 멈춰야 하는 이유다.


"상대가 나를 아껴주지 않으면 나도 상대를 아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온전히 헤아릴 수는 없다. 자기 생각에만 몰두하며 자신의 즐거움만 좇는 이에게 '서로를 배려해달라'는 말은 무의미하다. 이는 관계의 유통기한이 다 되었다는 시그널이다." (p.97)​


'당신의 관계에 정리가 필요할 때'는 인간관계, 사랑(연인), 가족, 온라인 그리고 자신. 다섯 영역에서의 관계에 대한 으른스러운 팁 48가지를 담고 있다. 인간 관계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현명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이랄까... 관계의 피로도가 높아지면 가차없이 단절시키는 저자의 단호함이 놀라우면서도 부럽다.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이 부쩍 많아진 요즘이다. 이기적이라는 이유로 등한시 되곤 했던 '나'를 일상의 중심으로 옮겨 온다. 타인을 안위를 위해, 타인의 시선을 피해 생각하기를 기피하던 '나'를 먼저 토닥인다. 어차피 내 인생, 내가 중요한건 불변의 진리다. 다른 사람에게 맛있는 음식도 내 입에 안맞으면 맛없는 음식인 것이 세상 이치다.


"대인관계에서 말도 안되는 확률 게임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드러내는 편이 낫다. 상대에게 백지 상태의 종이를 내밀고, 새로운 글을 그 종이에 새겨보자." (p.73)​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끝이 없이 신경쓰면서, 나 밖에 모르는 천둥 벌거숭이가 되는 관계가 있으니. 부모자식간의 관계다. 당신들 보다 나를 더 귀히 여기시는 분들을 귀찮아하는 건 당연하고 가슴에 대못을 밖는 일도 서슴없이 저지르곤 한다. 가장 깊은 관계를 얇팍한 관계로 만들어버리는 몹쓸 자식으로 사는게 너무 가볍다. 책을 읽는 동안 거울보기를 하듯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여겨야 한다. 타인의 위성이 아니라 스스로가 빛나는 별이 되어야 한다. 이미 너덜너덜해진 관계를 이어붙이려고 쏟는 에너지를 모으고 모아 '나'를 채워야겠다. 혼자면 어떻고 여럿이면 어떤가, 별거인듯 별거아닌 인생 행복하면 그만이다! 냉철한 으른의 시선으로 one of them이 아닌 only one이 되어 좋은 사람들과 온기를 나누고 싶다.


"아무리 거대한 산도 지진과 폭우로 무너질 때가 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 해도 상대의 속을 투명하게 알 수 없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기대야 한다면 나 자신에게 기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누구와의 관계에도 큰 기대를 두지 말자. 직장이 삭막한 이유는 가까운 사람도 등을 돌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자신은 '나는 안 그러는데'라고 말할지 몰라도, 상대방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p.54)​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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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몬스터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크로스로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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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오토가 만지작거리는 접시저울을 바라보며 그 대화를 떠올렸다. 저울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 시소는 내려가거나 올라가기를 반복해야 하며, 어느 한쪽이 늘 같은 위치에 있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나와 시어머니가 접시에 올라간 저울을 상상했다. 어느 쪽으로 기울어지느냐 하면 말할 것도 없이 시어머니 쪽이리라. 물론 그건 상관없다. 고부 관계에서는 나이만 봐도 시어머니가 우위에 서는 게 당연하고, 나중에 집안에 들어온 며느리가 어쩔 수 없이 참아야 하는 부분도 있으리라. 잠입한 조직에서 자신의 의식해 눈에 띄지 않도록 행동하는 건 정보원에게 초보적인 기술이다." (p.67)


이번 주말에 만난 따끈따끈한 가제본 도서(서평단 활동이 오래되지 않아 가끔 받아 보는 가제본 도서는 너무나 설레는 경험이다)는 크로스로드의 블라인드 방식의 서평단 모집 응모를 통해 접하게 된 이사카 코타로의 신작 '시소 몬스터'다. 기발하고 독특한 소재로 독자들을 매혹시키는 작가로 알려진 이사카 코타로의 신작 중 '더운 여름 가벼운 스릴러'를 즐기고 싶은 독자의 취향을 반영한 신작이다.


전직 첩보원이었던 며느리와 평범하지 않은 시어머니의 갈등을 맛깔나게 그려내고 있다. 짧은 단편이기도 하지만 이사카 코타로의 빠른 전개 덕분에 책 한 권을 순식간에 읽어낸다. 석연치 않은 사건들과 평범하지 않은 고부 갈등이 버무려져 흥미로운 시간을 만들어준다.


능력 있는 첩보원이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화려한 프로젝트 참여는 배제되는 것이 항상 불만이었던 여성 첩보원 미야코는 은퇴 후 공작활동 중 우연히 만난 나오토와 결혼에까지 이른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은퇴 후 평범한 생활로 복귀한 여느 첩보원과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치 온화하기 그지없었던 시아버지가 널뛰는 고부의 균형을 잡고 있었던 것처럼, 시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합가한 시어머니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보험 외판원의 말처럼 전대로부터 내려온 상생이 안 맞는 건지 고부갈등은 끝을 모르고 계속된다. 마치 시소에 올라타고 있는 어린 아이들의 발굴림처럼 오르락내리락 그 어디쯤 숨어있을 균형의 시간을 찾아다닌다.


"근데 어느 회사인지는 도통 말을 안 하더라고. 참 자네 아버지 답지? 자신과의 친분 때문에 내가 자기 아들의, 요컨대 자네가 다니는 회사를 배려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 거겠지. 자네를 위해서도 도움이 안 된다고 했어. 참 고지식하다니까. 정원수랑 똑같아서 손을 대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면 그게 제일이라며 알쏭달쏭한 소리를 하더군." (p.55)


전직 첩보원답게 미야코는 시어머니 주변의 의문의 사건들을 하나하나 파헤치고 결국 시어머니의 엄청난 비밀을 알게 되고,,, 오호~ 여기까지 오는 동안 쫄깃한 복선과 반전의 추리가 고부갈등을 짜릿(?) 하게 변모시킨다. 재미없고 고루한 고부갈등을 첩보라는 소재와 접목, 유쾌하게 풀어낸다. 완결 즈음에는 - 실제 상황은 아니지만 - 어쩌면 찐친이 되어있는 고부의 모습을 상상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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