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1
장탄 지음 / 비스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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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피싱'이라는 부정어를 '인생역전'이라는 긍정어와 연결한 재미있는 제목으로 출발한 '보이스피싱인데 인생역전'. 웹소설을 꽤 좋아하는 편임에도 애정하는 플랫폼이 다르다 보니 - 주로 네이버 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를 이용한다 ^^ - 안타깝게도 웹소설로는 접하지 못했던 글이다. 세상에나! 이렇게 흡인력 있는 웹소설을 왜 지금까지 몰랐었지 할 정도로 끝내주게 재미있다. 빠른 전개와 단순한 구성을 가진 웹소설을 장점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첫 편만 본 사람은 없을 것 같은, 나 같은 웹소설 마니아들이라면 충분히 반응할 만하다. 웹소설 연재 플랫폼 문피아의 760만뷰 달성이 이해된다고나 할까 아무튼 재미있다.

재미있긴 하지만 소재와 구성이 특별하다고 여겨지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써내는 작가의 필력에 '엄지척!'을 외치게 된다. 보이스피싱인데를 펼치는 순간 장탄작가의 팬이 된다고나 할까?!

보이스피싱이라면 적당한 감성팔이로 피해자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것이 정석이겠으나 주인공 강주혁이 만난 보이스피싱은 인생역전을 도와주는 미래다! 한치 앞도 모르는 인생에 미래를 볼 수 있는 정보를 주는 보이스피싱이라니 멋지다! 하지만, 정보의 선택도 책임도 선택한 사람이 짊어져야하는 짐이다. 이렇게 매력적인 짐이라면야 아낌없이 짊어져야겠으나 엉뚱하기 이를데없는 보이스피싱이 두렵기도하다.

멋진 외모와 연기실력으로 아역배우를 시작으로 성인이 될 때까지 승승장구하던 배우 주혁은 이중계약, 마약, 음주운전 등의 악성루머로 인해 순식간에 몰락한다. 그에 대한 찬사와 몸값은 물거품처럼 사라져 버리고 한줌의 햇빛도 허락되지 않은 어둡고 좁은 지하 단칸방의 은둔자가 되어버린 주혁에게 어느날 의문의 택배로 전해진 핸드폰 그리고 걸려온 한 통의 전화!

터무니없는 보이스피싱 전화를 거절하기는 했지만, 그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끊임없이 이어지는 조각난 정보들과 다시 걸려온 전화 '기회의 순간을 놓치지 마세요~' 더이상 떨어질 바닥도 없다는 생각에 주혁은 홀린 것처럼 보이스피싱을 받아들인다. 과연 그는 보이스피싱에 낚인 것이 아니라 인생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일까?! 흥미롭게 이어지는 정보와 주혁의 한판승부.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드디어 보이스피싱에 낚여 무료 7일 서비스 기회를 얻은 주혁과 살짝 - 아니 조금 많이 - 판타지스러운 미래정보를 제공하는 보이스피싱과의 밀당이 시작되고 어둡고 좁은 지하방에서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던 주혁은 보이스피싱의 부추김에 에너지를 얻어 다시 밝은 세상과 마주 한다. 뻔할 것 같은 소재를 기발하게 이용하며 무료서비스 기간이 끝난 주혁을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세상으로 끌어내며 첫 번째 이야기 마무리~ 다음 권으로 gogo

[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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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 - 여섯 가지 사랑 테라피 공식 한국추리문학선 10
김재희 지음 / 책과나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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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가지 사랑방정식이란 테마의 김재희 소설집 '러브 앤 크라프트, 풍요로운 실버타운의 사랑'. 평소 보기 힘든 세 할머니의 당당한 비키니 패션과 귀여운(?) 똥배로 시선을 확 끌어 당기며 유쾌한 시작을 알린다. 사랑방정식과 할머니의 비키니라, 어울릴 것 같기도, 어울리지 않을 것 같기도한 다소 엉뚱한 출발은 여섯 가지 사랑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준다.

달콤 쌉싸름한 민트초코부터 풍부한 더블샷의 에스프레소까지 여섯 가지 각양각색의 사랑 테라피는 희대의 요부 메살리나 같은 욕심 많은 여인과 화양연화를 꿈꾸는 중년의 여인, 아스라이 저물어 가는 노을같은 풍요실버타운 노년의 여인까지... 행복을 꿈꾸는 그녀들이 사랑을 갈구하는 다양한 모습을 아낌없이 보여 준다. 더불어, 김재희 작가님의 전작 출연진들을 찾아보는 소소한 재미까지! 가볍고 유쾌한 여름날의 추억 한장을 채운다.

아주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나이든 사람, 특히 나이든 여자에 대한 사회적 대우는 각박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똑같이 나이들어 가고, 몸매가 변해가지만 남자들의 허물어진 똥배는 '중후한 연륜'으로, 여자들의 귀여운 똥배 - 심지어 출산을 원인으로 하고 있음에도 - 는 성을 잃어버린 제3의 성 '아줌마'로 표현되기 일쑤다. 불만스러운 여성의 단편을 위로하 듯 첫 번째 단편 타임슬립러브와 마지막 여섯 번째 단편 풍요실버타운의 사랑은 사회적 편견으로부터 속박당해온 나이든 여자들의 사랑을 과감한 일탈과 함께 풀어 낸다. 덕분에 소설 속의 코믹스럽지만 당당한 그녀들의 일탈을 응원하게 된다.

"반면에 침팬지 암컷은 평생 외도를 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졌으나, 알고 보니 뒤에서 몰래 한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프리카 어느 지역의 침팬지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다른 무리의 수컷 핏줄이 절반 넘게 이어진다는 것이다. 성욕은 암수 모두에게 똑같이 일어나는 욕구였다." (p.91)

첫 번째 단편 타임슬립러브의 평범한 가정과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넘치는 성욕과 외로움을 견디기 힘든 45세 주연. 나이든 여자의 삶을 잠시 버리고, 화양연화를 꿈꾸며 무려 10살이나 어린 여자가 되어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과감한 탈출을 실행한다. 잠깐이지만 매력적인 젊은 여자로의 일탈이 마냥 즐겁다. 사라진 주연을 찾는 형사들의 탐문수사가 쫄깃한 긴장감을 주진 않지만 소소한 재미를 더하고, 다소 허술한 준비로 너무 쉽게 들켜버린 타임슬립이 아쉽기까지 하다.

푸른 절벽을 배경으로한 미제 사건을 쫓는 프로파일러 감건호는 야생화를 키우는 여자 장미현의 퍼플 블루 레모네이드처럼 깊은 심해같은 비밀을 알게 되지만 비밀의 그녀를 위해 영원한 미제로 남겨두기도 - 누구를 위한 선택이였을까?? - 하고, 욕심을 채우기 위한 요부 메살리나의 사랑은 결국 파국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마지막, 풍요실버타운의 삼총사 가영, 나숙, 다정 할머니의 사랑이야기는 뭐랄까 에스프레소처럼 깊지만 안타깝다. 여섯 편의 단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풍요실버타운의 사랑은 아스라이 저물어가는 노을처럼 포르쉐와 함께 마지막 일탈을 화려하고 유쾌하게 즐기고 저물어 간다.

"한참을 물에서 걷고 물장구치고 수영도 하면서 놀다 나왔다. 파라솔 아래 그녀들이 나란히 앉았다. 저 멀리 수평선에 내리는 노을을 보는 세 사람. (중략) '그래요, 바쁘게 살자! 바쁘게. 타운서 악기도 바둑도 유화도 배워 보자구요. 요즘 누가 옛날 호호 할머니들처럼 살아요? 화이링!' 나숙 씨가 손에 손을 잡고 파이팅을 외쳤다. 노을이 곱게 지는 모습을 한참이고 감상했다." (p.274~275)

여섯 가지 맛을 가진, 여섯 가지 사랑이야기가 각각의 매력을 담뿍 담고 있다. 더불어 짧은 단편이라 요즘 같은 휴가철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집이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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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이 무기력해지도록 - 게으름, 우울증, 번아웃의 심리학
한창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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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 삶의 일기장을 펼쳐 놓자. 그리고 일단 시작하자. 삶이 내 이야기를 알아서 써줄 것이다. 다만 명심하자.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할 이야기도 없을 거라는 걸." (p.154)

2년 가까이 일상을 방해하고 있는 코로나와 축축 쳐지는 날씨까지 한 몫하고 있는 데다가, 이 모든 것들의 결합된 영향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던 의욕도 사라지고 사라진 의욕사이사이를 채워나가고 있는 무기력으로 지쳐가고 있는 요즘, 제목만으로도 딱 필요한 책이다 싶어 조금의 고민도 없이 읽어 보기로 한다.

지속되는 무기력이 우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론이 당연하게 여겨지면서도 두렵다. 피곤함을 핑계삼아 주말이면 집 밖으로는 한 걸음도 나가지 않고 침대와 한몸인 것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지루한 일상이 계속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요일리면 잠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피곤이 가시지도 않은 채 또 다시 출근하는 일상을 반복한다. 우리에 갇힌 다람쥐가 쳇바퀴를 굴리듯 의미없는 일상을 살아 낸다. 무기력이란게 이렇게 사람을 바보같이 만들 수도 있는 건가 싶다. 무심코 입밖으로 꺼낸 무기력, 번아웃이 어느 새 나를 야금야금 잠식해 가고 있다.

"자, 자신이 무기력에 완전히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든다면, 지금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내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p.79)

어른이 되고 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앞만보고 달렸다. 목표에 도달하고 싶고,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기도 했다. 결국 '나'를 돌보지 않고 '남'을 돌보며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덕분에 적당히 일도 잘하고, 주변 사람들과도 잘 지내는 사람으로 포장되어 있었지만 한순간 소진되어 버린다. 앞만 보고 달린 탓에 예기치 못한 사건 - 초보 팀장으로 팀원들과의 사소한 불화 - 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우울감이 바닥을 치기도 했다. 이제서야 조금씩 초보 팀장으로 자리를 잡아가며 회복하고 있지만, 여전히 무기력의 늪을 헤맨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짧은 시간동안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된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의사인 저자는 평범한 일상을 흔드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를 '무기력'으로 보고, 많은 내담자의 상담을 통해 얻은 무기력에 대한 원인과 양상을 연구한 결과를 담아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3부 7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1부 '나는 왜 무기력한가'에서는 무기력의 원인을 찾아보고, 2부 '다시 불을 붙이려면'에서는 무기력을 극복하기 위한 실천방법을 알아보는 한편, 마지막 3부 '언제나 꾸준한 사람'을 통해 무기력을 극복한 후 일상을 유지하는 방법을 찾아본다. 흔히 겪을 수 있는 사례와 함께 그에 따른 이론을 설명하고, 해결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스스로가 왜 무기력한지 원인을 찾아보고, 무기력이 힘을 잃을 수 있도록 일기 쓰기나 가벼운 운동 등 지금 당장 무리없이 실행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 스스로를 일으킬 수 있는 자기효능감을 채우기 위해 지금 당장! 아주 작은 일부터, 책 표지에 예쁘게 숨겨둔 '무기력 극복 30일 챌린지'를 일단 실천해 봐야겠다.

"결국 당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건 오로지 당신뿐이다. 용기를 내어 회복을 향해 나아가기로 마음먹고 스스로 한 걸음을 떼어야 한다. 다만, 편안한 보조 도구가 있으니, 이걸 굳이 뿌리칠 필요가 없다는 점만큼은 꼭 기억해 두었으면 한다." (p.99)

[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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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 섹스/라이프 1
BB 이스턴 지음, 김진아 옮김 / 파피펍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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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이스턴의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가 다소 과격했던터라 네 가지 스핀오프 시리즈 중 첫 번째인 '스킨'을 읽기 시작하면서도 19금을 넘어선 39금 그 어디쯤을 상상한다. 심지어 첫 장 '알려드립니다'를 통해서도 선정성과 폭력성을 이유로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깊숙한(?) 곳에 넣어두기를 권했으니 말이다. 아무튼, 전작의 경험으로 으른들의 소설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읽기 시작한 탓인지 아니면 전작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가 워낙 쎘던 탓인지 이번에 읽은 스킨은 폭력성으로는 29금쯤 선정성으로는 19금쯤으로 다소 안정적인 수위(?)로 인정해 주기로 한다. :)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의 첫 번째 스핀오프 Boy meets girl 세상을 증오하는 소년, 인싸 소녀를 만나다 '스핀'은 자유로운 말라깽이 인싸 소녀 BB의 첫 번째 남자친구 스킨과의 스토리를 풀어낸다.


신념을 가진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님에도 삭발한 둣한 짧은 머리와 타투 그리고 어마무시한 눈빛을 쏘아대며 살벌한 아우라를 뿜고 다니는 로널드 나이트. 그가 유일하게 따뜻한 모습을 보이며 마음을 열어준 소녀가 있으니, 랜스를 유혹하기 위해 오늘도 불철주야 노력중인 인싸 소녀 BB다. 그러나, 아쉽게도 BB는 살벌하기만한 나이트에게는 조금의 관심도 없을뿐만아니라, 그가 두려워 사물함조차 마음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접점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펑키 소녀 BB와 스킨헤드 나이트의 아슬아슬 캠퍼스 로맨스가 으른들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츤데레 나이트의 소심한 접근으로부터 시작된 그들의 캠퍼스 로맨스는 어느덧 서로에게 스며들어 서로를 의지하며 공허한 부분을 채워나간다. 때로는 어린 청춘들의 귀엽고 풋풋한 모습을, 때로는 청소년 유해매체물답게 화끈하게!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나이트는 홀로 우뚝 이질적이었다. 그런 나이트한테 자꾸만 관심이 가는 게 싫었고. 우리하고 한 동네에서 나고 자랐으면서 나이트 재는 어떻게 저렇게 다를 수가 있지? 우리와 달리 재한테는 무슨 일이 있었길래? 우리와 달리 어떤 환경에서 자랐길래?" (p.123)​


"세상 모든 사람을 우주 밖으로 밀어낼 수 있을지 몰라도, 나는 아니다. 나는 브룩 브래들리다. 트램펄린이 갖고 싶은데 그걸 사주지 않는 다고 부모님 침대에 올라가 끝내 침대가 무너져내릴 때까지 뛰고 또 뛴 고집불통이 나란 말이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놓친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나이트가 내 사랑을 다시 받아주는 것." (p.360)​


전작에서 BB와 나이트를 살짝 엿본 탓에 충분한 스토리가 입혀진 이번 스토리에 몰입감이 높아진다. 적당히 높은 수위를 예상하고 읽어내려가는 터라 충격도(?) 낮아지고... 예상하지 못했던 나이트의 안타까운 사연 때문에 이해할 수 없었던 그의 폭력적인 행동을 용서할 수는 없지만, 아주 조금 이해하게 되기도 한다. 사나운 개를 비롯한 동물들과 충분히 마음을 나눌 수 있지만 친구들과 사람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나이트가 애처롭기까지 하다.


"나는 내 사람에게 달려갔다. 격한 흥분으로 온몸을 떨고 있는 나이트를 와락 안으며, 추악한 혐오의 말들로부터 나이트를 보호하는 인간 방패가 되었다. 널 선택한 사람도 있다는 걸 알려주려고. 그랬다. 나는 나이트를 선택했다." (p.317)​


우리네와는 사뭇 다른 사춘기 소년, 소녀의 일탈을 수위 높은 선정성과 폭력성 - 청소년 유해매체물이다 - 을 적당히 버무려 맛깔나게 풀어놓는다. 개인적으로 전작 4남자에 관한 44장의 일기보다 스토리와 감성이 풍부해진 스핀오프 시리즈 스킨이 훨씬 매력적으로 읽힌다. 말미에 살짝 밑밥을 투척하신 작가님의 스킬 덕분에 두 번째 스핀오프 '스피드'가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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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맥스 글래드스턴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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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인 SF와 아나로그의 대표적인 상징같은 편지가 절묘하게 결합되어 있다. 적대적인 두 집단의 갈등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상태라 -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이지만 - 살짝 지루한 초반부를 극복해야했다. 레드와 블루의 적진을 넘나드는 편지, 두 작가가 교차로 집필했다는 정보를 알고나면 조금 더 몰입하게 된다. 심지어 두 작가는 SF 모임에서 만나 편지를 주고 받고, 이를 계기로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전쟁에서 패배한다'를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 작가의 한작품, 예전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의 연작 냉정과 열정사이를 떠올리게 된다. 두 사람이 한께 만들어내는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결을 가진 작품의 매력을 기대하게 된다고나 할까...

시간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가든과 에이전시의 전쟁. 그리고 그 두 집단의 에이스 블루와 레드의 티키타카를 방불케하는 편지가 반복되며 조금씩 서로에게 물들어간다. 생태학적 조직으로 구성된 가든의 에이스 블루와 기계적린 조직으로 구성된 에이전시의 에이스 레드 이들은 시간의 가닥을 오가며 서로의 집단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역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간전쟁이지만 독특한 방식의 전쟁덕분에 시간의 개념을 잡고 흐름을 따라가기란 쉽지않다. 시간은 오로지 블루와 레드의 점점 닮아가는 편지속에만 녹아들고 있다.

시간의 가닥이라는 독특한 소재도 흥미롭지만, 블루와 레드가 편지를 교환하는 방식 - 실제 책속에서 레드의 편지는 붉은 색, 블루의 편지는 푸른 색으로 표현되어 있다 - 을 찾아내는 것 또한 재미의 한 포인트다. '읽기 전에 태워버릴 것'을 작으로하는 블루의 편지를 시작으로 용암의 붉은 빛에서도, 나무의 나이테에서도, 물 분자의 운동을 변환한 MRI값이 편지가 되기도 한다. SF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라 하겠다.

비꼬듯 서로를 적대하면서 시작한 레드와 블루의 편지는 시간이 흐를수록, 서로에게 보낸 편지의 횟수가 누적될수록 비꼬는 문장은 어느새 따뜻한 마음을 담뿍담은 사랑의 언어가 되어가는 감정의 변화를 보인다. 시간의 가닥도 막지못한 사랑이라고나 할까,,, 이래서,,, 이들때문에,,, 시간의 전쟁에서 패배한다고하는 걸까?! 아무튼 읽기 쉬운 책도 아니었지만, 레드와 블루가 주고받는 편지의 감정선을 쫓다보면 어느새 마지막장에 닿아 있는 책이기도 했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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