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 라이프스타일 에세이 1
박현아 지음 / 세나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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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을 10여년 남겨둔 직장인으로 특별한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이대로 정년퇴직을 하겠지만 항상 매인 몸이라는 압박과 퇴직 이후의 생계(?)를 생각하면 두 번째 직업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런 나의 생각 끝에는 항상 내가 만일 새로운 직업을 갖게 된다면 가급적 나의 일상을 조금은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프리랜서였으면하고 생각하게 된다.

어릴적 프리랜서라는 단어는 나에게 설레임 자체였다. 굉장히 전문적일 뿐만이니라 스스로의 일상을 계획하고 설계할 수 있는 지켜지지 않는 9 to 6와 월화수목금금금으로 피폐해진 월급쟁이에게는 꿈과 같은 세계라고나 할까,,,

"사람들이 회사 인간에 지쳐가고 있잖아요. 저도 17년이나 회사 인간으로 살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오래도 했다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독립을 해서 자유로운 지금의 직업을 가졌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을 요즘 무척 많이 합니다. 한 번 발전 시켜 보아요." (p.70)

지금은 프리랜서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일상을 살게할 뿐만이니라, 월급에 매여 있는 직장인들보다 더 피곤한 일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지만 여전히 '프리랜서' - 물론 잘 나간다는 전제를 가진 - 의 삶을 희망하게 된다. 아마도 경험해보지 못한 삶에 대한 동경이지 싶다.

이전에 '한달의 교토'를 읽었다. 디지털 노마드 프리랜서의 장점을 극대화한 짧지 않은 외유는 온전한 일주일의 휴가를 쓰기도 어려운 나에게 극대화된 부러움으로 다가왔었다. 수입이 있는 일을 지속하면서 나에게 충분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삶이란 그 자체만으로도 선물이 되어줄 것만 같다. 모든 일상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작가님의 힌달 교토생활기는 특별히 독립된 영역의 일을 할 수 없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고 있는 나에게 한동안 프리랜서의 삶을 갈망하게 하기도 했었다.

'우린 한낮에도 프리랜서를 꿈꾸지'는 세나북스의 첫 번째 라이프 스타일 에세이다. 일상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중 첫 번째로 '프리랜서'를 다룬 것만 보아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 프리랜서의 실상을 다 알 수는 없지만 -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리하지 않아도 조금만 노력하면 나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한다.

"미래의 자신을 배려할 줄 아는 현재의 나는, 언젠가 분명 나 자신에게 굉장히 고마운 존재가 될 것이다." (p.99)

프리랜서 번역가와 작가로의 일상을 전하고 있지만 번역가와 작가로의 일상 보다는 프리랜서로의 일상에 대한 궁금함이 더 와닿는 시간이었다. 좋아하는 일을 잘 짜여진 나의 일상에 살짝 끼워넣을 수 있는 삶이란,,, - 프리랜서의 애환은 뒤로하고 - 일상 그대로가 너무나 부러운 시간이었다.

"소중한 일상에 슬쩍슬쩍 숨어있는 행복을 숨은그림 찾기처럼 찾아내다 보면, 그래도 자신의 인생이 생각보다 더 근사하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 (p.169)

[ 네이버카페 책과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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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층집 - 어둠을 찢고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박성신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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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형태가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으로 바뀐 이후 '층간 소음'은 이웃 간의 가벼운 말다툼을 넘어 실제 살인을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 나 또한 아이가 어릴 적에는 아이들이 뛴다는 이유로 아랫집과 심심치 않게 다툰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리, 아이가 다 자란 지금은 윗집의 아이들의 뛰는 소리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소심해서 아직 윗집 문을 두드려 보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뛰는 소리가 왜 이렇게 거슬리는지,,, 사람이란 어쩔 수 없이 이기적인 존재인가 보다... ^^;;


위층 집은 층간 소음 문제를 소재로 하고 있는 공포 스릴러다. 빈번하게 겪고 있는 층간 소음에 스릴러를 얹어 놓아서인지 다른 공포 소설을 읽을 때보다 느껴지는 오싹함(?)의 강도가 남다르다. 박성신, 윤자영, 양수련, 김재희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된 소설집은 '소리'가 줄 수 있는 다양한 공포를 오싹한 긴장감과 함께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네 편의 공포로 독자를 초대한다.


[위층 집 by 박성신]

웹 소설 작가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효비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낡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다. 위층 집에서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소음으로 인해 그녀의 일상이 무너져가고,,, 더 이상 참기 어려워진 그녀는 위층 집 소음의 원인을 찾아 나서지만 그녀가 마주한 것은 불쾌한 소음이 아니었다. '쿵! 쿵!' 누군가를 애타게 부르는 듯한 위층 집 소음은 어디에서 들리는 것일까?! 낡고 위태로운 아파트의 아슬아슬함은 위층 집의 문을 두드리는 것조차 공포스럽게 만든다.

"많은 사람이 지한에게 물어왔다. 그저 죽을 타이밍을 놓쳐서 살 뿐, 그녀도 정확한 답을 모른다." (p.76)


[카오스 아파트의 층간 소음 전쟁 by 윤자영]

새벽잠을 깨우는 날카로운 전화 한 통. 거친 목소리는 큰 사건이 벌어졌음 짐작하게 하고,,, 카오스 아파트에서 일어난 투신 그리고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 모든 정황은 그를 지목하고 있지만, 혼돈의 세계에서 벌어진 사건은 범인의 목을 죄어가듯 조금씩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 놓는다. 그리고 드러난 반전! 층간 소음으로 시작된 불화는 결국 그들의 삶의 터전을 핏빛으로 물들이고서야 끝이 난다. 누가 범인인지 끝까지 속단할 수 없다.

"누굴 죽였어? 둘 다 죽였어?" (p.188)​


[소리 사이 by 양수련]

난간에 매달려 층간 소음을 빗소리에 묻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바라보는 딸, 그리고 순식간에 찾아온 장적. 외로움을 많이 타지만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주말부부로 살고 있는 유이. 그녀는 혼자 사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위층 집의 리드미컬한 키보드 소리로 달래며 온라인 친구 '재상녀'와의 상담을 낙으로 살고 있다. 백화점 옷 가게 판매원으로 취직한 그녀는 평온한 일상을 이어가던 중 만난 진상 손님에 대해 재상녀에게 투덜거리고,,, 맞닥뜨린 고요함... 고요함 속의 공포는 비밀을 가득 담고 소음보다 더 커다란 공포가 되어 다가온다.

"소리는 곧 아래층 유이의 집으로 옮아간다. 주인도 없는 집에 키보드 소리가 경쾌하고 리드미컬하게 쏟아져 내린다." (p.267)​


[506호의 요상한 신음 by 김재희]​

신통치 않은 드리마 작가 연우는 요즘 옆집에서 들려오는 요상한 신음소리 덕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여자가 혼자 사는 집에서 들려오는 야릇한 소음. 궁금증을 참지 못한 연우는 급기야 옆집을 훔쳐보기에 이르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연우를 기다리는 것은 무엇일까?! 이전의 세 편에 비해 긴장감은 떨어지지만 깜찍한 반전이 기다린다.

"우리나라 청춘들이 힘들다지만, 다 너 같지는 않아. 그리고 무슨 작가가 정말 집에 책이 한 권도 없냐? 돈보다는 그 드라마 쓰는 일이 하기 싫었을 거야." (p.307)


쿵! 쿵! 층간 소음으로 시작한 공포는 소음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공포는 귀엽다는 듯 정적의 공포로 무장하고 뒷목이 서늘한 오싹함을 느끼게 한다. 공감을 유발하는 층간 소음이라는 소재의 단편들은 함께한 작가님들 전작 주인공을 찾는 깨알 같은 즐거움과 함께 가벼운 긴장감으로 가독성을 높여준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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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되게 해결해 드립니다, 백조 세탁소 안전가옥 오리지널 9
이재인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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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지긋지긋할 정도로 한결같은 도시다”
주인공 백은조가 나름 희망을 품고 떠난 고향 여수를 표현한 문장이다. 여수 밤바다를 지키는 낭만포차 거리와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해상 케이블카를 비롯한 오동도의 동백열차까지,,, 이렇게 다양한 놀거리 볼거리가 갖춰진 여수를 ‘지긋지긋할 정도로 한결같은’ 심심한 동네로 표현하다니! ‘여수 = 낭만’으로 인식하고 있는 나에게는 섭섭함으로 다가오는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다니던 대학이 갑자기 문을 닫아 버리고 그 흔한 대학 졸업장도 없이 고향으로 돌아온 은조. 더군다나 지금까지 ‘백조 세탁소’ 잘 운영하시던 부모님은 은조의 복귀와 함께 은퇴를 선언하시고 세계 일주를 떠나신 덕분에 은조는 ‘백수가 돼서 돌아온 거야?!’하고 묻는 동네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과 함께 세탁소를 떠맡게 된다. 이제 스무 살을 갓 넘긴 아가씨의 동네 세탁소 운영기가 평범한 일은 아닐 터, 백조 세탁소를 배경으로 은조의 파란만장한 고군분투기가 펼쳐진다.

한결같은 동네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고향으로 돌아오자마자 은조의 앞날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말해주는 것처럼 반갑지 않은 동네 터줏대감 삼총사를 마주한다. 터줏대감 삼총사만으로도 버거운 은조를 시험하듯 범상치 않은 만남으로 시작한 이정도 형사와의 인연이 사사건건 이어지고,,, 여수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는 백조 세탁소는 어느새 동네 사랑방이 되어간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한결같지만, 동네 사람 모두가 애정 하는 여수의 작은 마을이 한탕을 노리는 사람들에게 휘둘릴 위기에 처하고, 은조를 비롯한 동네 터줏대감 삼총사는 힘을 모아 마을을 지켜낸다. 긴장감 넘치는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청년백수의 동네 적응기’로 읽힐 수도 있는 소소한 사건들이 베일에 싸인 반전의 인물과 함께 이어진다.

소소하게 이어지는 여수의 사건들과 코믹한 탐정 은조의 활약은 코지 미스터리의 정석을 보여주며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흡인력 있는 스토리를 전한다. 불편하게 여기던 동네 터줏대감 삼총사는 절친 언니가 되어 있고, 티껍던 이정도 형사는 어느새 로맨스를 기대하는 베프가 되어있다. 여수의 작은 마을로 되돌아온 청년 은조는 조금은 촌스러운 '백조 세탁소'를 배경으로 극적으로 드라마틱하지 않지만 따뜻한 온기를 채우며 세련된 동네 탐정이 되어간다.

"인생은 그렇게 드라마틱 하지 않다. 모두가 화면 속 주인공처럼 화려하게 살 수도 없다. 하지만 화면 밖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살아간다. 살아가고 있다. 잔잔하고 심심하게. 그리고 아주 평범하게." (p.117)

유명 인플루언서의 뒷광고 등으로 반짝 유행을 지나 초라해지는 작은 마을의 현실과 갈수록 팍팍해지기만 하는 청년들의 일상 -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만으로도 낙오자 취급을 받아야 하는 - 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모습에 짠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어느새 간지나는(?) 선구리와 함께 조용한 마음에 세련된 숨길을 불어넣는 은조와 세 언니들을 응원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유쾌한 이야기였다.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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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시스터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9
김혜정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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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눈만 마주쳐도 불꽃이 일어나는 관계가 자매가 아닐까 싶다. 좋아 죽겠다가도 한순간 무슨 일인지도 모르는 일로 삐져서 서로를 소 닭 보듯 하기 일쑤다. 물론, 그러다가 어느 틈에 머리를 맞대고 킥킥거리는 게 자매 사이의 국룰이다. 나 역시 연년생 여동생을 두고 있는 탓에 이나와 주나의 불꽃 튀는 관계에 남다른 공감을 느끼며 책장을 넘긴다.

"나는 나를 조금 더 많이 좋아하고 싶어. 다른 사람 신경 덜 쓰고, 나에게만 집중하고 싶어. 내가 나를 좋아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 같아." (p.149)

사실,,, 청소년문학에 가까운 디어 시스터는 중년의 아줌마가 읽기에 적합 - 나이 들어서 애들 책 읽는 것에 지레 찔려서 - 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소원했던 자매 사이가 잠시 떨어져 있었던 여름날을 계기로 다독여지는, 자매들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때로는 상처받기도, 상처를 주기도 했던 그 시절을 가만히 소환한다.

세상에서 제일 가까운 사이였던 이나와 주나 자매는 어느 날 갑자기 서로에게 소원해진다. 치앙마이에 있는 이모의 출산으로 긴 여행을 함께 떠나야 할지도 모르는 어느 여름방학. 이나는 엄마에게 주나와 함께 여행을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전하고,,, 그런 이나의 마음을 돕는 것처럼 아빠의 베를린 출장이 생긴다. 자매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해 볼 기회를 얻듯 이나는 치앙마이로, 주나는 베를린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맞벌이를 하는 엄마, 아빠를 두었기 때문에 서로 다른 두 아이가 자매로 만나 서로를 의지하며, 서로에게 최고의 친구가 되어 오랜 시간 서로를 의지했겠지만, 그만큼 서로에게 서운함도 쌓여가는 시간을 지내온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처음으로 멀리 떨어져 서로를 생각할 기회가 생긴 이나와 주나. 조금은 제멋대로 굴던 주나의 행동에 지쳐가던 이나는 주나와 거리를 두는 것을 선택한다.

막내 주나의 성격과 어릴 적 심하게 앓았던 주나의 상황도 한몫했겠지만 '언니라서'는 이나에게 많은 것을 포기하게 했다. '언니라서'는 어린아이임에도 그저 조금 일찍 태어났다는 이유로 너무나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하는 이유였다. 나도 3남매 중 맏이였기 때문에 양보에 양보를 거듭하다 보니, 작은 칭찬도 낯설고 그저 괜찮다는 말에 익숙해저버린 '언니라서'의 쓸쓸함에 상처받는 이나가 안쓰럽다.

"유 저스트 세이 땡큐. 아니라고 하지 말고, 고맙다고 대답하면 된다고. (중략) 미술대회에 나가서 상을 받은 것도 아닌데 이 정도가 잘한 건가 싶었다. 어쩌면 그들은 진심이었는데 진심을 거절한 건 이나가 아니었을까." (p.134)

서로에게 거리를 둔 자매는 감정을 덜어낸 메일을 통해 소통하며, 다시금 서로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서운하고 섭섭했던 마음을 털어내고,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언니와 동생으로 말이다. '아침까지 기다릴께' 주나가 언니 이나에게 마음을 털어놓던 쪽지에 꼭 적어두던 문장이다. 주나에게 '아침까지 기다릴께'는 언제나, 어김없이 아침이 되면, 언제나 내 편인 언니가 전하는 한마디에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렸던 마법 같은 문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나와 주나의 한 뼘 더 성장한 관계를 응원하며, 항상 좋을 수는 없겠지만 서로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든든함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이 되어주는 친구 같은 형제자매가 있음에 감사함을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인생을 항상 절약하며 살 필요는 없잖아요. 아껴서 뭐 하게요." (중략) "아끼면 똥 된대요." 아이는 '똥'에 잔뜩 힘을 주어 말했다."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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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러너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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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에 접근 가능한 사람들을 포섭해 관계를 유지하고 비밀 확보를 위해 지시와 지원을 하는 고급 요원" 책속의 주석으로 설명되어 있는 에이전트 러너의 정의다. 결국 비밀을 캐내는 현장 스파이라는 정의를 뭐랄까,,, 설명된 주석을 보고 잠시 갸우뚱 하게 만드는 어렵게 설명한 주석이다. 아무튼, 이번에 읽은 에어전트 러너는 스파이 소설의 대가로 알려진 존 르 카레의 유작이다. 이후 한 권을 더 집필했다는 의견도 있으나, 유작여부가 중요한 건 아닌지라 접어 두고,,, 저자는 사기꾼의 아들로 태어나 명문을 졸업하고 동서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절, 영국 비밀 조직에서 요원으로 활동했던 전직 스파이였다하니 생생하고 사실적인 스파이 소설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오십을 앞둔 내트 - 초반, 굉장히 연로해서 퇴직을 앞두고 있는 스파이처럼 그려지고 있으나 생각보다 젊다 - 는 오랜 첩보활동을 접고 아내 푸르, 딸 스테파니와 함께 런던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현장 활동을 접고 무료한 사무직 생활만이 남았다고 여기던 즈음, 비밀 정보국은 그에게 뜻밖의 제안을 해오고,,, 무능하다고 여기던 상사와 공동 책임자가 되어 능력있는 천방지축 신참을 길들여가며 작전을 수행하고 있던 중 부당함을 느끼는 내트. 심지어 그의 무능한 상사 돔은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신참을 내쫓기까지 한다.

내트는 현역 스파이 활동중에도 정성을 다해 배드민턴 클럽 활동을 하고 있다. 중년의 나이에도 최고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던 내트에게 집요하게 게임을 제안하는 젊은 청년 에드. 내트는 그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어느새 그들은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는 끈끈한 친구가 되었지만,,, 마음을 나누던 에드가 상대국 러시아의 스파임이 밝혀지고 내트는 순식간에 반역자로 전락한다. 과연 내트는 그의 무고함을 밝히고 에이전트 러너로서 명예로운 은퇴를 할 수 있을 것인지 긴장감 넘치는 스파이 활동이 이어진다.

은밀한 활동을 하고 있을 것 같은 스파이를 딸에게 설명할 때의 소심한 아빠와 에이전트 러너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속도감 있는 스파이 활동이 대조를 보이며 내트의 매력을 한껏 상승시킨다.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존재감 있는 현역이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스파이 내트만의 바람이 아닐 것이기에 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활약이 훨씬 더 흥미로워진다.

[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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