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 러너
존 르 카레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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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에 접근 가능한 사람들을 포섭해 관계를 유지하고 비밀 확보를 위해 지시와 지원을 하는 고급 요원" 책속의 주석으로 설명되어 있는 에이전트 러너의 정의다. 결국 비밀을 캐내는 현장 스파이라는 정의를 뭐랄까,,, 설명된 주석을 보고 잠시 갸우뚱 하게 만드는 어렵게 설명한 주석이다. 아무튼, 이번에 읽은 에어전트 러너는 스파이 소설의 대가로 알려진 존 르 카레의 유작이다. 이후 한 권을 더 집필했다는 의견도 있으나, 유작여부가 중요한 건 아닌지라 접어 두고,,, 저자는 사기꾼의 아들로 태어나 명문을 졸업하고 동서냉전이 극에 달했던 시절, 영국 비밀 조직에서 요원으로 활동했던 전직 스파이였다하니 생생하고 사실적인 스파이 소설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오십을 앞둔 내트 - 초반, 굉장히 연로해서 퇴직을 앞두고 있는 스파이처럼 그려지고 있으나 생각보다 젊다 - 는 오랜 첩보활동을 접고 아내 푸르, 딸 스테파니와 함께 런던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현장 활동을 접고 무료한 사무직 생활만이 남았다고 여기던 즈음, 비밀 정보국은 그에게 뜻밖의 제안을 해오고,,, 무능하다고 여기던 상사와 공동 책임자가 되어 능력있는 천방지축 신참을 길들여가며 작전을 수행하고 있던 중 부당함을 느끼는 내트. 심지어 그의 무능한 상사 돔은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는 신참을 내쫓기까지 한다.

내트는 현역 스파이 활동중에도 정성을 다해 배드민턴 클럽 활동을 하고 있다. 중년의 나이에도 최고의 자리를 내어주지 않던 내트에게 집요하게 게임을 제안하는 젊은 청년 에드. 내트는 그의 도전을 받아들이고 어느새 그들은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는 끈끈한 친구가 되었지만,,, 마음을 나누던 에드가 상대국 러시아의 스파임이 밝혀지고 내트는 순식간에 반역자로 전락한다. 과연 내트는 그의 무고함을 밝히고 에이전트 러너로서 명예로운 은퇴를 할 수 있을 것인지 긴장감 넘치는 스파이 활동이 이어진다.

은밀한 활동을 하고 있을 것 같은 스파이를 딸에게 설명할 때의 소심한 아빠와 에이전트 러너로서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속도감 있는 스파이 활동이 대조를 보이며 내트의 매력을 한껏 상승시킨다.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존재감 있는 현역이기를 바라는 것은 비단 스파이 내트만의 바람이 아닐 것이기에 그의 명예를 되찾기 위한 활약이 훨씬 더 흥미로워진다.

[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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