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내가 한 번 해보지! - 3인 3색 간헐적 단식 체험기
아놀드 홍.에스더 킴.임세찬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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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헐적 다이어트'는 끊임없이 의지력을 발휘해야 하는 다이어트에 이별을 고하고, 음식과의 전쟁도 끝내고 요요도 없는 다이어트란다. 귀가 솔깃해 진다.

저자는 간헐적 단식을 다이어터들과 질리도록 닭가슴살만 먹어야하는 근육질의 보디빌더들에게 '먹는자유'를 부여한 한줄기 빛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엔 다이어트를 시도하면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품고 1년 365일 말로만 다이어트하고 있는 1인으로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클린식스틴, 그 시간 동안 내가 깨끗하게 정비되는 느낌이다." (p.48)

16시간은 간헐적 단식을 대표하는 방법중 하나인 공복시간으로 아놀드홍이 100일동안 체험한 공복시간이다.

마구잡이 간헐적 단식 방법으로 소개되는 이론중 하나가 '아무거니 먹어도 된다'였는데, 마음껏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잡곡밥, 불고기, 제육볶음 등 직접 만들어 먹는 클린푸드로 한정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간헐적 다이어트에 대해 알고 있던 정보의 치명적인 오류를 또 하나 수정했다.

 

제일 먼저 나의 식단에 대한 심각한 불균형을 인지하게 되었다. 나 역시 보통의 말로만 다이어터들처럼 먹는 양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호불호가 분명한 식성탓에 라면, 빵 등 가공된 음식으로 많은 끼니를 해결하곤 한다.

그런데, 살이 찌는 이유가 많이 먹어서가 아니라 영양소의 불균형이라니... 살이 찔 수 밖에 없는 식습관을 가지고 있으면서 얼마 먹지도 않는데 살이 찐다고 투덜거리고 있었던 거다.

"클린식스틴을 사수하고 클린푸드를 먹을 준비가 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p.79)

또 하나 다이어트 기간중 잘 참다가 갑자기 미칠듯이 먹고 싶으면 스트레스 받지 말고 그냥 먹으라고 조언한다.

스트레스를 받아 다어어트를 포기하는 것보다 잠깐의 일탈로 계속할 수 있는 힘을 기르라는 조언이다.

예전에 단식이 한참 유행했을때 팔랑귀 다이어터의 능력을 십분 발휘해서 2~3일간 단식을 시도했던 헸던 적이 있다. 결국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단식을 시작한지 24시간을 못넘기고 포기했던 경험이 있다.

아마도 준비되지 않은 몸과 마음으로 처음부터 무리한 계획을 세웠던 탓이지 싶다.

아놀드홍쌤이 제안하는 것처럼 천천히 몸과 마음을 준비시켜 건강한 다이어트를 계획해 본다. 3일간의 단식은 어렵지만, 10시간 단식은 의지박약인 나도 지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희망이 생긴다.

책장이 넘어갈수록 기본적으로 알고 있던 다이어트 상식에 대한 무지함을 깨닫는다. 살을 빼려면 조금씩 자주 먹어줘야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자주 먹는게 다이어트할 때 가장 나쁜 습관이란다. 너무 무지한 상태로 다어어트를 하겠다고 내몸을 괴롭히고 있었나 보다.

다이어트는 필요하지만 근육이 꼭 필요한 퍼스널트레이너의 아놀드홍쌤의 7년간 간헐적 단식 체험기와 두 아이의 엄마이자 피트니스 모델인 에스더김의 여성의 특성을 고려한 간헐적 단식 체험기, 반복된 요요를 극복하고 3년째 유지하고 있는 임세찬의 3인 3색 간헐적 단식 체험기 소개로 독자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뿐만아니라 독자가 시도해보기 쉬운방법을 제안하여 건강한 방법으로 간헐적 단식을 시작해 볼 수 있는 의욕을 북돋아 준다.

'간헐적 단식? 내가 한 번 해보지!"는 다이어트와 연관되는 호르몬의 작용과 역활, 다이어터들이 자주하게 되는 행동패턴에 따른 부작용, 다양한 간헐적 단식방법 등을 알려주고 있는 책으로 건강한 다이어트를 준비중이거나, 주먹구구식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가 실패했던 다이어터들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뿐만아니라 다이어터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을 Q & A 형태로 담고 있어 독자들이 궁금한 점에 관해서 직접적인 조언을 알 수 있어서 유용했고, 마지막 부분의 간헐적 단식 100일 기록을 위한 다이어리는 이제 막 간헐적 단식을 시작한 다이어터가 수시로 결심을 다독이면서 완주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 같다.

제대로 된 간헐적 단식 방법을 알게된 오늘부터 도전!

좋아했던 라면, 빵은 되도록 멀리하고 물과 야채는 충분히 먹고, 내 몸을 청정하게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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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냥반 이토리 - 개정판
마르스 지음 / 라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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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마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고 그림예쁜 웹툰형태의 책을 좋아하는데다가, 수컷냥이와 집사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책일 것 같아서 완전 기대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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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팅 - 지친 ‘나’를 채우는 재충전의 기술
전옥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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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팅은 흔히 컴퓨터 용어로만 생각하고 있던 용어다.

간혹 먹통이 되어버린 컴퓨터를 다소 과격한 응급조치로 강제로 전원을 죽였다 살리는 동작이다.

무식하고 과격하기는 해도 아주 급할때 전원을 껐다 켜면 신기하게도 해결되는 문제가 많기는 하다.

그런 강제 전원종료를 나에게 적용해보는 글이라니 흥미롭다. 나도 강제로 전원을 내렸다 올리면 현재 나에게 산적해 있는 문제가 해결 될 수도 있는건가 기대감도 생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리부팅(Re-booting)

운영체제의 설정을 바꾸거나 하드웨어 운용을 위한 드라이버 설치 등으로 정상적인 컴퓨터의 재부팅, 또는 컴퓨터 작동중 프로그램 실행에 문제가 있어 전원 버튼을 사용하여 강제로 전원을 완전히 껐다 다시 켜는 것.

전옥표박사는 개인과 조직의 잠재된 성장과 혁신능력을 끌어내는데 탁월함을 인정받은 자기혁신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이기는습관'의 저자이다.

번아웃된 직장인과 젊은이들이 용기를 갖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자 오랜 고민을 이책에 담았다고 한다.

책은 삶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리부팅이라 정의하고, 6개의 단계를 가진 삶의 리부팅 과정을 제안한다.

리부팅의 단계를 읽을때 지금 나의 위치가 실무자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프로세스 리부팅에 관심이 많이 갔다.

다만, 개인적인 삶에 중점을 두었다거나, 관리자 였다면 방향성에 훨씬더 관심이 많이 갔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각각의 단계가 다 중요하고 의미가 있겠지만, 읽는 시기에 따른 독자의 마음 상태나 관점에 따라 눈이 더 많이 가는 단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글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지금까지 '멈춤'이란 행동을 해본적도 심지어 생각해 본 기억도 없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도약할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멈추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방전되서 더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달리곤 했다. 쉼표의 중요성을 잊은채 말이다.

"삶이란 끝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마라톤이 아니라 짧은 단거리 경주를 여러 번 이어 달리는 것이다"(p.23)

때때로 어려운 상황에 맞닥트리면 제일먼저 자존감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우울감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누구나 어려워 하는 일이었고 힘들거라는걸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끊임없이 흔들렸었는데 그게 아마도 그일을 끌고나갈 힘도 부족하고, 나를 믿지도 못하는 것이 이유였나보다.

"(고통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보다 의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체력이다. (중략) 두 번째는 실력이다. (중략) 세 번째는 마음의 힘이다. (중략) 마직막은 믿음의 힘이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비전을 믿어야 한다." (p.71)

초보 직장인이었을때 선배들이 일머리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쭈삣쭈삣하면서 묻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나에게 자주 해주셨던 말이 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일을 창피해 하지 말아라. 직급이 낮았을 때 모르는 건 당연한 거다. 하지만 직급이 높아져서도 모르는건 큰문제다'

요즈음 내가 후배들에게 똑같이 이야기 해주면서 그 조언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조언이었는지 새삼 실감하곤 한다.

"신입사원 때는 실수를 겁내면 안됩니다. 오히려 마음 놓고 실수한다고 생각하고 속도를 내십시오.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세요." (p.168)

한가지 업무를 아주 오랬동안 맡았던 적이 있었다. 처음 담당했을때에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고민도 많이하고 자료도 많이 찾아보는 등 많은 에너지를 투입했었다. 그런데 초기 열정이 사라지고 난뒤, 긴 시간 업무를 담당했던 전문가가 남아있는게 아니라 매너리즘에 빠져 ctrl+c, ctrl+v를 반복하고 있는 바보상자같은 나 자신만 남았던 경험이 있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할 수도, 나 자신에게 만족할 수도 없던 아쉬운 기억이다.

"현재의 일을 열심히 하면 배울 수 있다. 또 일하며 프로세스를 고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더 배울 수 있다." (p.179)

항상 전투적인 일상에서 가끔은 멈추고 뒤돌아 보고, 재정비하는 일이 '나 다운 나'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임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었다.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어 직장인들이 훨씬 더 많이 공감하겠지만, 재충전이 필요한 취준생들에게도 좋은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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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번째 이름, 허수아비 - 동네 컴퓨터 가게 아저씨의 촌철살인, 뼈 때리는 이야기
허수아비 지음 / 혜윰(도서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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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유튜버로 알려진 동네 컴퓨터가게 아저씨의 촌철살인, 뼈 때리는 이야기

첫 번째 이름을 마다하고, 두 번째 이름으로 책을 펴낸 이유는 뭘까 생각해 본다.

요즘 SNS 등 가상의 공간에서 본명보다 소위 말하는 '닉'이 훨씬 더 잘 소통되고 있는 이유겠거니 하면서도, 책 소개를 보면 나보다 나이가 많을 것 같은데 굉장히 세련되셨구나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되는건 어쩔 수 없다.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보다.

여유 있는 주말 편안한 의자에 다리까지 쭉 뻗고 읽기 시작했다. 평소 출퇴근시간을 이용에 책을 읽는 것에 비해 아주 편안한 자세다.

저자 소개란에 50cm자로 따끔하게 혼내주신다는 설명이 있어서인지 목차가 특이한데다 알록달록하기까지 해서 눈이 간다.

1cm부터 시작해서 50cm까지 50개의 소주제는 동네 컴퓨터 가게 아저씨 유튜버 허수아비님이 대학 졸업 후 첫 취업에서부터 상암동 컴퓨터가게와 유튜버를 병행하고 있는 지금까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250페이가 넘는 짧지 않은 글임에도 읽어 내려가기 쉬운 글이다. 유튜버를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좀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40대후반 50대 초반의 연령대에 있는 사람이라면 - 대학생 민주화 대모가 잦아들기 시작할때 쯤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후 취업할때 IMF를 딱 맞닦트린 세대 - 시기적인 세월을 굴곡(?)을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두 번째 이름 허수아비는 그 시절 누구나 그러했듯이 대학을 졸업하면 생활의 터전은 반드시 '서울'에 잡아야 한다는 목표(대다수의 사람들의 목표가 서울 살이였다)로 잡고, 졸업 후 서울 취업, 이직, 지방에서의 창업을 거쳐 어느날 문득 서울에서 본 63빌딩의 빛에 끌려 다시 서울살이를 하고 있는 평범한 가장의 실패와 성공, 정착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있다.

"처절한 첫 번째 실패는 두 번째 도전의 밑거름이 되어줄 것이고, 첫 번째 도전의 교만함은 두 번째 경험애서 겸손을 더해 줄 것이었다. 그렇게 믿었다." (p.60)

지금이야 1인 크리에터다 유튜버다 너나하고 달려들고 있지만 허수아비님이 유튜버에 뛰어 들때만해도 끼없는 사람은 감히 용기내서 접근하기 어려운 아이템이었을텐데 그럼에도 과감하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럽다.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유튜버에 관심을 갖고 있는건 익히 알고 있었으나, 기본적인 콘텐츠 구상도 없이 쉽게 장비부터 마련하려고 한다는건 무슨일이든 장비발로 해결하려는 대다수 평범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인 모양이다.

아이가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기도 하고(엄마가 기절할 정도로) 잘하기도(일반인으로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상위랭커) 한다.

프로게이머를 권유해도 싫다던 아이가 한동안 게임BJ에 관심을 보였던 적이있다. 장비며 화술 등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더니 결국 포기하고 여전히 게임에만 몰두하고 있다.

나도 평범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심리를 장착하고, 아이가 고민할때 당당하게 '엄마가 BJ장비 셋팅해줄께 도전해봐' 하고 큰소리쳤던 경험의 보유자다.

아이는 게임이라는 콘텐츠는 있지만, 컨텐츠를 풍성하게 할 수 있는 본인의 화술 부족까지 고려하고 있었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아무생각없이 장비준비만 외쳤었다. 비록 아이가 게임에 몰두하고 있지만 그때만큼은 아이는 현명했고 엄마는 무모 했었던거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말을 들어줬던게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아이의 미래설계를 도와주기에 준비가 너무 부족한 엄마였음을 반성하게 된다.

앞으로는 너무 조급해 하지 말고 아이가 충분히 생각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행운이 찾아오기를 기다려 줘야 겠다.

"행운은 그렇게 친절하게 당신을 돌봐주지 않는다. 행운은 당신의 등 뒤에서 기다리다가 당신이 온 힘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려 노력할 때, 그때 등을 살짝 밀어준다. 그것이 행운이 해주는 전부이다." (p.175)

안정된 직장인에서 창업을, 실패의 기운을 감지한 PC방의 과감한 정리, 그리고 다시 창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부단한 용기가 필요했을 것같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유튜버 허수아비님을 응원하면서 책읽기를 마친다.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이미 신발 끈을 묶어 버린 상태라면,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해보라."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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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는 근사한 태도로 - 쩨쩨한 어른이 될 바에는
손화신 지음 / 웨일북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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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인상은 신선했다.

어떤 여건인지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 어떻게든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려고 종종거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난 더이상 어른이고 싶지 않음을 아이로 남아있겠다고 말한다는 것이 가벼운 충격으로 다가온다.

보통은 어른이 되기 싫어하는 어른을 피터팬신드롬이니, 키덜트족이니 해가면서 철없음을 탓하는 이때 어른이 되지 않고 아이로 남아 있겠다는 희망이 귀여운 반항같이 느껴진다.

손화신 작가는 6년째 기자로 또 브런치 작가로 글쓰는 일을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되고 싳은 것은 되지 않았고 되고 싶지 않은 것은 비교적 쉽게 됐다고 한다. 되고 싶은 여행작가는 못됐지만 에세이 작가는 됐고, 되고 싶은 방송작가는 못 됐지만 방송 쪽 일을 하는 사람들을 취재하는 기자가 됐다며 인생이 이상하게 흐른다고 말한다.

어릴적 꿈을 업으로 삼을 수 있는 축복을 누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그래도 근접한 꿈을 이루고 업으로 삼고 있다면 그나름대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아이들이 항상 행복한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것을 매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란다.

생각해보면 아이였을때는 그닥 노여움을 타는 일도 없었고 기죽는 일도 없었던것 같다.

화나는 일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울어버리는 것으로 화를 해소하고 금붕어처럼 뒤돌아서면 무엇때문에 화가 나는지도 모르는게 일상이었었다.

왜? 라는 질문과 네, 아니오의 대답에 비교적 자유로웠으며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모른다고 외칠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철이 들기 전 - 창피함을 알게되고, 계급의 존재를 인식하고, 돈의 위력을 습득했을 때 - 아이들은 오늘만 살 것처럼 항상 즐겁고 행복하다.

"어린이는 '가질 수 있는 것'을 매일 가지고 그것에 기뻐할 줄 아는 사람이다. 그러니 어린이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존재다. 미래에 무언가가 되길 희망하기보다는 오능 무언가가 되는 이들 인 것이다." (p.19)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으면 힘들어 진다고 좋아하는 일은 취미생활로 남겨두라고들 말한다.

아마도 어른이 되어 '직장'이라는 공간에 들어서는 그 순간 그 공간과 일이 아무리 좋아하는 것일지라도 '업'이 되어버리기 때문일거다. 즐겁게 좋아하는 일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다가 아니라, 돈을 벌기위해 해야하는 일=숙제가 되버리기 때문일거다.

아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이 비록 숙제일지라도 밤을 세서, 하루종일이라도 기쁘게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뿜어낼텐데 어른들은 필요이상으로 좋아하는 일과 돈을 벌기위한 일을 꼭 분리시켜 버리는 오류를 범하곤 한다.

나도 어른이지만 어른들은 항상 좋아하는 일도 잘하는 일도 몽땅 다 일로 만들어 버리나 모르겠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쥬. 잘하는 거 해 봤자 일밖에 더 되겠슈" (p.78)

책에서 사례를 들었던 공짜쿠폰의 갈등은 나역시 수시로 겪으면서 매번 좋아하지도 않는 비싼 메뉴를 주문하곤 한다.

아메리카노를 제일 좋아하면서 아메리카노는 쿠폰으로 먹기 아깝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어 쿠폰으로 음료를 구입하는 날엔 내 손에 어김없이 딸기프라프치노가 들려있다. 맞다 얼마나 대단한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무료쿠폰의 2천원 남짓의 차액을 포기못하고 갈등하는 내가 안타깝다.

슬프게도 작가님 글처럼 무료쿠폰으로 아메리카노를 시킬 만큼 욕심없는 사람이 되는 것보다 돈에 연연하지 않는 부자가 되는게 빠를 것 같다.

아이들을 지켜보면 친구가 되는게 참 쉽다. 누구든 간에 편견없이 '같이 놀자!'면 모든게 정리된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 나면 친구는 관두고라도 맘편한 직장동료 만들기도 어려워 지는게 현실이다.

너무 많은 걸 자로재고 재단하면서 나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만 나의 범주에 넣어두려는 이기심때문에 갈수록 외로워진다.

"우린 친해지지 못했다. 내가 그를 역할로만 보는 바람에. 사란을 잃는 여러 가지 방법 중에 가장 손쉬운 방법이었다." (p.194)

어른의 마음으로 행동했을 때 아쉬운, 후회되는 일들을 아이의 시선으로 아이의 마음으로 하고 싶다는 소소한 희망을 담고 있는 글이다.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에서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리며 비록 잘못된 것이 아닐지라도 지금의 순수하지 못한 마음을 반성하게 된다.

조금 불편하고 실용적이지 않더라도 유쾌하게 살아야 겠다.

아이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눈치보지않고 1개의 추를 내 마음이 더 가는 쪽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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