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부팅 - 지친 ‘나’를 채우는 재충전의 기술
전옥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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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팅은 흔히 컴퓨터 용어로만 생각하고 있던 용어다.

간혹 먹통이 되어버린 컴퓨터를 다소 과격한 응급조치로 강제로 전원을 죽였다 살리는 동작이다.

무식하고 과격하기는 해도 아주 급할때 전원을 껐다 켜면 신기하게도 해결되는 문제가 많기는 하다.

그런 강제 전원종료를 나에게 적용해보는 글이라니 흥미롭다. 나도 강제로 전원을 내렸다 올리면 현재 나에게 산적해 있는 문제가 해결 될 수도 있는건가 기대감도 생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리부팅(Re-booting)

운영체제의 설정을 바꾸거나 하드웨어 운용을 위한 드라이버 설치 등으로 정상적인 컴퓨터의 재부팅, 또는 컴퓨터 작동중 프로그램 실행에 문제가 있어 전원 버튼을 사용하여 강제로 전원을 완전히 껐다 다시 켜는 것.

전옥표박사는 개인과 조직의 잠재된 성장과 혁신능력을 끌어내는데 탁월함을 인정받은 자기혁신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이기는습관'의 저자이다.

번아웃된 직장인과 젊은이들이 용기를 갖고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돕고자 오랜 고민을 이책에 담았다고 한다.

책은 삶의 행복과 성공을 위해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리부팅이라 정의하고, 6개의 단계를 가진 삶의 리부팅 과정을 제안한다.

리부팅의 단계를 읽을때 지금 나의 위치가 실무자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프로세스 리부팅에 관심이 많이 갔다.

다만, 개인적인 삶에 중점을 두었다거나, 관리자 였다면 방향성에 훨씬더 관심이 많이 갔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각각의 단계가 다 중요하고 의미가 있겠지만, 읽는 시기에 따른 독자의 마음 상태나 관점에 따라 눈이 더 많이 가는 단계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글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을 다니고 있는 지금까지 '멈춤'이란 행동을 해본적도 심지어 생각해 본 기억도 없다. 다시 일어서기 위해 도약할 에너지를 모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멈추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방전되서 더이상 움직일 수 없을 때까지 달리곤 했다. 쉼표의 중요성을 잊은채 말이다.

"삶이란 끝이 보이지 않는 기나긴 마라톤이 아니라 짧은 단거리 경주를 여러 번 이어 달리는 것이다"(p.23)

때때로 어려운 상황에 맞닥트리면 제일먼저 자존감을 바닥으로 떨어뜨리고, 우울감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누구나 어려워 하는 일이었고 힘들거라는걸 예상하고 있었음에도 끊임없이 흔들렸었는데 그게 아마도 그일을 끌고나갈 힘도 부족하고, 나를 믿지도 못하는 것이 이유였나보다.

"(고통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보다 의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우선 체력이다. (중략) 두 번째는 실력이다. (중략) 세 번째는 마음의 힘이다. (중략) 마직막은 믿음의 힘이다. 자신을 믿고 자신의 비전을 믿어야 한다." (p.71)

초보 직장인이었을때 선배들이 일머리를 어떻게 잡아야 할지 쭈삣쭈삣하면서 묻지도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나에게 자주 해주셨던 말이 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일을 창피해 하지 말아라. 직급이 낮았을 때 모르는 건 당연한 거다. 하지만 직급이 높아져서도 모르는건 큰문제다'

요즈음 내가 후배들에게 똑같이 이야기 해주면서 그 조언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조언이었는지 새삼 실감하곤 한다.

"신입사원 때는 실수를 겁내면 안됩니다. 오히려 마음 놓고 실수한다고 생각하고 속도를 내십시오. 하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마세요." (p.168)

한가지 업무를 아주 오랬동안 맡았던 적이 있었다. 처음 담당했을때에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고민도 많이하고 자료도 많이 찾아보는 등 많은 에너지를 투입했었다. 그런데 초기 열정이 사라지고 난뒤, 긴 시간 업무를 담당했던 전문가가 남아있는게 아니라 매너리즘에 빠져 ctrl+c, ctrl+v를 반복하고 있는 바보상자같은 나 자신만 남았던 경험이 있다.

주변의 기대에 부응할 수도, 나 자신에게 만족할 수도 없던 아쉬운 기억이다.

"현재의 일을 열심히 하면 배울 수 있다. 또 일하며 프로세스를 고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더 배울 수 있다." (p.179)

항상 전투적인 일상에서 가끔은 멈추고 뒤돌아 보고, 재정비하는 일이 '나 다운 나'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임을 생각하게 해주는 글이었다.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어 직장인들이 훨씬 더 많이 공감하겠지만, 재충전이 필요한 취준생들에게도 좋은 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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