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나도 오늘은 처음이야
윤효식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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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 위로 받을 수 있는 책이다. 나만 힘든건 아니라 다 똑같으니까 너무 힘들어하지말고 기운내라고 위로하고 있다. 일상의 작은 메시지들을 통해 행복을 찾아가기를 바라는 글이었다.

"살아가는데 힘들지 않은 인생은 없습니다. 다들 견뎌내고 있는 거죠." (p.52)

윤효식 작가는 다른 사람들의 꿈도 응원하고 긍정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대한민국 1호 꾸믈리에라고 자신을 설명한다.

오래전 TV에서 평범한 이웃의 인생이야기라는 타이틀을 걸고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서의 지혜를 나누던 강연 프로그램 강연 100℃가 생각나는 글이다. 강연자들이 특별한 강의 기술없이 투박하게 전하는 메시지만으로도 감동을 주던 프로그램이었던 기억이다.

윤효식 작가는 선배와 후배가 소통하고, 이웃과 이웃이 소통하고, 부모와 자식이 소통하는 사람들간의 소통의 장으로 알려진 청춘도다리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도전하지 않는 청춘들이여, 다시 한번 리셋하자!'라는 청춘도다리의 메시지는 비단 청춘들에 대한 조언은 아닐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 누구나 주인공이 되어 서로를 응원하는 메시지이지 않을까 싶다.

꾸물리에. 늘 행복한 꿈을 꾸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막상 현실속에서는 꿈은 꿈으로 미뤄두는 일상에서, 특별하지 않은 소소한 즐거움 만으로도 꿈꾸는 삶을 찾게 한다. 너무 바쁘게만 살고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나 자신은 잊고 사는건 아닌지 반성을 하게 된다.

"그저 앞만 보며 열심히 살아온 것밖에 없었는데, 앞만 보고 열심히만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때로는 걸어가는 속도를 줄여 자신의 모습을 자세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을 자세히 바라보려면 속도 줄이는 연습을 해봅니다." (p.88)

부족함이 없는 일상에서 감사함이 줄어들고, 늘 내 옆을 지키고 있다는 이유로 소중한 사람들을 소홀히 하게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친구와 헤어지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똑 같은 반잔의 물의 보고도 어떤 사람은 반밖에 남아 있지 않았다고 좌절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반이나 남았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운동화끈을 묶을 수 있는 기회로 여기기도 한다.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결과만을 낳을 뿐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긍정적인 삶이 필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부정적인 해석은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를 병들게 합니다. 그러나 긍정적인 해석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단단히 해주고 건강하게 해 줄 것입니다. 하루의 감정을 긍정으로 잡으시길 바랍니다." (p.161)

마음먹은 대로 나를 스토리텔링할 수 있다고 토닥이는 짧은 글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더불어 길지 않은 단락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은 쉽게 읽어 내려가기 좋았다. 수능을 끝내고 뒹굴거리고 있는 아이에게 책을 건네본다. "우리집 청춘! 한번 읽어보지 안겠니? 자네가 마음 먹은대로 자네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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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 꼰대의 일격!
조관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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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회사는 유치원이 아니다' 어쩜 이렇게 적절한 표현이 있을 수 있을까? 대표적인 낀세대로서 위로는 상사들에게 치이고 아래로는 후배들의 적절한 무시속에서 버티고 있는 직딩으로서 공감가는 제목이 아닐 수 없다. 상사들의 '나때는 말이야~'를 지겹도록 듣고 20여년간 직장생활을 했는데, 후배들은 '나때는 말이야~'를 꺼내기도 전에 자기보다 조금만 나이가 많은 선배들을 '꼰대' 심지어 '젊은 꼰대'로 까지 정의하고 은근히 무시하기까지 한다. 나름 굉장히 합리적인 선배이자 중간관리자라고 생각하고 살았었는데, 차라리 무고나심해 지고 싶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어디서든지 상황에 따라, 위치에 따라, 맡은 역할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하다못해 집에서도 엄마의 입장과 아이들, 아빠의 입장이 다른데, 조직도 훨씬 크고 이해관계도 훨씬 더 복잡한 회사에서 각장의 입장이 다른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입장만을 주장하고 있으니 제대로 소통할 수 없고 서로 불만만 쌓여갈 수 밖에 없다. 한쪽은 꼰대짓으로 단정하고 이해하지 않으려고 하고, 또 한쪽은 답답함을 토로하는 한번 '꼰대' 소리에 경끼를 일으키면서 피해가려고만 하니 말이다.

한동안 농협에서 '같이의 가치'라는 컨셉으로 광고를 했던 적이 있었다. 볼일을 보러 갈때마다 광고를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면서 보곤 했는데 세대간의 갈등을 넘어 같이이 가치를 구현해야 윈-윈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말이다. '같이'라는 말이 참 좋은 말인데, '같이'라는 말을 쓰기 전에 꼭 자기들끼리 그룹을 먼저 지어버리니 회사(직장)에서는 '같이'를 실현하기 참 어렵다. 동기, 동향, 동창을 묶는 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나이까지 중요그룹으로 묶어 버리곤 한다.

후배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에 참지 못하고 조언을 하곤 한다. 아주 가끔인데도 모르는 것을 알려줘서 고마워 하는 후배가 있는 한편, '내가 알아서 잘하는데 뭐라는 거니?'하는 속마음이 그대로 들어나는 후배도 있다. 좋은 마음에 조언을 하고도 이런 후배를 만나면 내가 또 쓸데없는 오지랖을 부렸구나 하면서 후회하곤 한다. 직장생활에서 경험해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이런 후배를 볼때면 나의 철없던 신입사원 시절의 기억과 함께 그 때 나의 무례함이 그대로 나에게 돌아오는 구나 하는 후회를 하곤 한다. 선배들이여 후배들에게 당당하게 조언해라!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이다.

"기성세대 중에 꼰대짓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젊은 신세대 중에도 제 몫을 못하는 사람이 있지 않은가?" (p.63)

아이의 담임선생님과 아이 문제로 상담을 한 적이 있다. '선생님께 호되게 야단 좀 쳐주세요'라고 부탁드렸더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이들이 유리멘탈이라 함부로 야단도 못친다고 말씀하시면서, 엄마도 잘 다독거리만 하라고 말씀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행여나 상처받아서 숨어버리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아이들이 빈번하게 생기다 보니, 담임선생님께서도 궁여지책으로 야단도 못치고 살살 달래기만 하고 계신다는 말씀이셨다. 나는 야단맞고 뒤돌아서서 곧바로 다시 웃으면서 엉겨붙었었는데, 요즘은 선생님들도 참 힘드시겠구나 하는 꼰대 같은 생각을 하게되는 상담시간이었다.

"이제 철없는 젊은 날은 죽어야 한다. 신세대를 부추기는 주장에 부화뇌동해 마치 기성세대는 쓸모없고 생각도 없는 존재로 깔보는 자세를 바꿔야 한다. 유치원생처럼 나약하게 보호받으려는 생각은 떨쳐버리고 멘탈이 강한 신세대가 돼야 한다." (p.92)

"너 늙어봤냐? 나 젊어봤다!" 통쾌한 문장이다. 경험해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경험의 가치를 가벼이 여기는 무례에 대한 따끔한 일침이다. 젊은 밀레니얼들이 꼰대라고 비하하는 기성세대들도 그들처럼 젊었던 시설이 있었고, 그들만큼 기성세대에 반항심을 갖기도 해봤다는 역설적인 표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꼰대'짓을 하게 되고, 한편으로는 그들도 곧 '꼰대'가 될 수 있음을 표현하는 문장이지 않은가!

저자는 '꼰대'와 대치되는 개념으로 '빤대(이유없이 반항하고 삐딱하고 무조건 거부(반대)하며, 자신의 몫도 제대로 못하면서 빤질대는 젊은이)'를 정의했다. 그리고 꼰대를 벗어날 수 있는 노력과 빤대를 탈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제안하고 있다. 축약해 놓은 문장이 기억에 남기도 하지만, 읽다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방법이었다.

빤대 탈출 5계명 - 이.미.자.이.사

이유없이 삐딱하지 말기

미래에서 오늘을 보기

자신이 보잘것없는 존재임을 알기

이상과 현실을 직시하기

사람의 소중함을 알기

꼰대 예방과 치유의 확실한 처방 - 우.황.청.심.원

우월적 지위는 잊어라

상황이 변했음을 알라

청년시절을 돌아보라

심판하지 마라

원칙을 지켜라

90년대 밀레니얼들에 대한 비판과 함께 그들이 꼰대라 일컫는 기성세대들이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하기 위한 방법도 함께 서술하고 있다. 세대간의 갈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할 수 있기를 바라는 글이었다.

저자가 책의 말미에 서술한 小變大變의 의미가 마음에 와 닿는다. 한꺼번에 크게 변하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이해하고 변하다보면 386세대와 X세대도, X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도 접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p.176 백상예술대상 탤런트 김혜자님 수상소감, 눈이부시게 엔딩 내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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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먹고 쭉쭉 빠지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 - 탄수화물을 줄여 ‘비만 호르몬’을 잡는 다이어트 레시피 150
주부의 벗사 지음,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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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빵순이에 최애 음식이 라면인 내가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제일 먼저 듣는 말이있다. "3백을 멀리하면 마음껏 먹고 맘대로 해도 살은 저절로 빠진다" 여기서 3백이란 밀가루, 쌀밥, 설탕으로 밥이 주식인 우리네 식단에서는 독하게 마음먹지 않으면 멀리하기 어려운 식품군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이어터들은 모두 알고 있다. 3백을 특히 탄수화물을 멀리하지 않으면 절대로 살을 뺄 수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말이다.

새해도 시작되고, 365일 다이어트중인 나 또한 새로운 다이어트 계획을 짜야할 시기가 왔다. 이번엔 독하게 마음먹고 나의 최애 식품 라면과 칼국수를 멀리해보기로 하고, 마음껏 먹고 쭉쭉 빠진다는 황홀한 표지글로 나를 유혹하고 있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나의 새로운 다이어트를 도와주게될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는 다이어터들이 지루하게 않게 적용할 수 있는 저탄수화물 다이어트 레시피 150종을 소개하면서, 왜 당질 제한이 필요한지 부터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칼로리 제한을 하지 않는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여,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고 다이어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나, 종류만 잘 고르면 마실 수 있는 술과 안주를 함께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이정도면 '밥'쯤은 포기할 수도 있겠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심지어 '면' 요리를 포기하지 않도록 요리된 모습은 똑 같지만 칼로리는 거의 없는 '곤약면'을 활용한 레시피도 소개해 준다. 당장 비빔냉면을 만들어 보려고 곤약면 한봉지를 주문했다. 맘껏 먹고도 살이 쭉쭉 빠지는 다이어트는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당질 제한에 활용할 수 있는 주요 식재료와 피해야할 식재료를 간단한 그림과 함께 가볍게 알려주고 있을 뿐만아니라, 식단 비교를 통해 평소 별생각 없이 다이어트 식으로 알고 먹고 있던 요리가 그닥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까지, 소소한 팁들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어 쉽게 잊어버리지 않고 다이어트 요리 선택에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이어트 중에 제한없이 먹곤 했던 채소와 과일중에서도 감자, 뿌리채소, 옥수수, 호박은 주의해야할 식재료로 콕 집어서 다시 한번 알려준다. 감자, 고구마, 옥수수 모두 없어서 못먹는 음식인데 앞으로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많이 아쉽다.

 

왜 당질 제한 다이어트가 효과적인지에 대한 이론적인 설명에 이어 대망의 다이어트 레시피 150종이 수록되어 있다.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 레시피는 평소 먹는 밥반찬을 시작으로 디저트까지 영역별로 다양하게 수록되어 있어서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Part1. 평소에 먹는 반찬을 더욱 맛있게 당질제한 Best 30 (주반찬, 부반찬, 국, 수프)

Part2. 만들어두고 언제든지 먹을 수 있는 당질 제한식 (저장요리)

Part3. 당질 제로에 가까운 식재료로 만든 풍성한 반찬 (육류, 어패류, 달걀/두부, 잎채소, 버섯)

Part4. 뚝딱 만들어 마음껏 즐기는 당질 제한 안주

Part5. 당질 제한으로 면요리를!? 곤약으로 만드는 면 요리 레시피

Part6. 달콤하고 맛있는 당질 제한 행복 디저트

 

각각의 레시피 마다 맛있게 먹으면서 당질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맛있게 당질 OFF' 팁을 수록하고 있다. 또한, 6개 파트의 레시피들이 대부분 어렵지 않은 재료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어 보기만 좋은 요리책이 아니라 실제 도전해 볼 수 있는 요리책인 점 또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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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펭귄 포스트북 시리즈
안쇰 지음 / 프롬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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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된 포장을 뜯자마자 귀여운 펭귄들이 우주인 복장으로 둥둥 떠다니는 표지가 딱 나타난다. 어쩜~ 끼악!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펭귄 아가들이 귀염뽀짝 그 자체다. 아주 오래전 동물들의 사진으로 구성되었던 블루데이북을 샀던 적이 있다. 인터넷 기사에 블루데이블에 실렸던 사진한장에 콕 꽂혀서 책을 사고, 책속에 실려 있던 동물사진과 사질설명은 한동안 나의 프사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한동안 우주펭귄들이 나의 프사를 차지하지 않을까 싶다.

이번에 나에게온 우주펭귄은 포스트북이다. 듣기에도 생소한 포스트북은 처음 접해보는 형태의 책이다. 40장의 귀염귀염한 펭귄 일러스트 엽서와 나의 심신의 안정을 가져다줄 10장의 컬러링 엽서로 구성되어 있다. 우주펭귄은 프롬비의 포스트북 시리즈의 첫번째 책으로 다양한 작가들의 새롭고 예쁜 일러스트로 구성된 포스트카드 형식의 책이다.

                           

첫번째 포스트북의 작가 안쇰님은 우주펭귄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린시절 별이 좋아 천문학자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행복함 등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우주펭귄의 일상으로 담아내고 있다고 소개하는 것처럼 우주펭귄 일러스트를 보고 있으면 어느새 다시 아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이다.

서로의 온기를 품으려는 듯 옹기종기 모여 있는 펭귄들부터 자연을 놀이터로 즐겁게 놀고 있는 펭귄, 꽃에게 물을 주고 있거나 나뭇잎 우산을 쓰고 빗속을 돌아다니는 펭귄들까지 그들의 일상이 사랑스럽다. 한장한장 의미가 담긴 일러스트는 책소개와 함께 읽으면 훨씬 더 정감있게 다가온다.

"우주 가장 추운 얼음별에서 서로의 체온을 의지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가장 추운 얼음별까지 녹아내리게 되고, 살 곳을 잃은 우주펭귄은 우연히 지구에 딸어졌습니다. 우주펭귄들은 그렇게 도착한 지구의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와 푸르른 식물을 보고 한군에 반했습니다."

우주펭귄들도 반한 지구의 자연과 함께 행복함을 느끼고, 그런 지구의 자연을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도 함께 주고 있는 따뜻한 일러스트들이다.

 

한장한장 뜯어 쓸 수 있는 포스트북이지만 아까워서 쉽사리 뜯어 낼 수 없을 것 같다. 엽서보다는 소장용 책으로 보관하는 독자가 훨씬 많을 것 같은 책이다. 한 사람에게 50일간의 엽서를 띄워 한권의 책이 다시 만들어 질 수 있게 하는 이벤트용으로 사용해도 좋을 듯싶기는 하지만, 지금 마음같아서는 절대 엽서를 뜯어낼 수 없을 것 같다.

더블루데이북이 그랬던 것처럼 우주펭귄도 멍하니 그림만 보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편안함을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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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
아른핀 콜레루드 지음, 손화수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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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내가 로또에 맞는 다면?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로또에 맞아서 생각하지도 않았던 큰돈이 나에게 생긴다면, '제일 먼저 직장을 그만두고 차도 바꾸고 남편과 아들과 다툼을 해야하는 공용 노트북을 저 멀리 던져버리고 샤방샤방한 내 노트북부터 마련해야지' 이런 상상이 즐겁지 않을 이유는 없다.

대다수 사람들이 로또라는 행운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이라는 데만 초점을 맞추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지금까지 어쩔 수 없는 절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엄청난 금수저가 아닌 이상, 쓰고 싶은 데로 돈을 맘껏 쓰면서 사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 말이다.

[가치 있게 돈을 쓰는 최악의 방법]은 이런 보통사람의 로또 당첨금에 대한 감정을 살짝 비틀어서 들여다 본 책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프랑크와 엄마가 어느날 우연히 엄청난 금액(2천4백만크로네, 한화 약30억)의 로또에 당첨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텔레비전 화면에는 프랑크가 난생 처음 보는 큰 숫자가 떠 있었다. 프랑크와 엄가다 당첨된 숫자는 다음과 같았다.

2 - 프랑크와 엄마를 더한 숫자

3 - 엄마(Mor)라는 글자의 알파벳 숫자

5 - 프랑크(Frank)라는 글자의 알파벳 숫자

7 - 일주일을 이루는 날의 숫자

8 - 로또를 샀던 날 프랑크와 엄마가 함께 만들었던 눈사람의 모양

11 - 욕실 컵에 나란히 담겨 있는 칫솔의 모습

18 - 눈사람이 빗자루를 들고 있는 모습" (p.9)

로또에 당첨되고도 일상을 전혀 바꾸지 않은 프랑크의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가 불만인 프랑크. 엄청난 당첨금이 들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엄마는 프랑크에게 겨우 치즈 추가 주문만을 허용해주었다. 로또 당첨사실을 알리고 싶지 않았지만, 외할머니에게만 전했던 소식이 돌고돌아 프랑크와 엄마가 살고 있는 마을에 전달되고 엄마와 프랑크는 마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말았다.

특별한 이유없이 아무렇지 않게 도움을 청하는 이웃 사람들과 도움을 요청하는 수많은 편지에 지친 엄마는 이 소란을 잠재우기 위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낸다. 프랑크 엄마는 마을 사람들에게 '친절경진대회'를 제안하고 특별히 착한 일을 하는 사람 한명을 뽑아 1백만 크로네를 상금으로 주기로 했다. 이로인해 마을은 어이없는 소란이 시작되고 프랑크는 대회에서 상금을 탈 수 없는 단 한사람이 되고 만다.

도랑 쓰레기를 주으러 다니는 사람,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매일 저녁 장을 봐주는 사람, 앞마당 잔디를 깍아주는 사람, 파리를 잡아주는 사람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넓은 앞마당에 미니 골프장을 만든 사람까지 일어나는 일들만 보면 마을사람들이 서로를 위해 착한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건 습관이야. 친절경진대회의 목적도 바로 그거야. 난 사람들이 착한 일을 하고 서로에게 친절하게 대하다 보면 그게 습관이 될 거라고 믿었어. 우리가 마을 떠나 있어도 사람들이 계속 착한 일을 습관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그게 내 바람이야." (p.121)

하지만, 자의에 의한 착한 일이 아닌 1백만 크로네를 목적으로 하는 착한 일인지라 소소한 말썽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쓰레기를 줍기 위해 일부러 쓰레기를 버리거나, 잔디깍는 기계의 줄을 끊어 버리거나, 강아지를 외딴 섬에 데려다 놓고 다시 찾아다 주는 일까지... 과연 착한 일을 습관으로 만들고자 했던 친절경진대회는 프랑크 엄마가 원하는 결과를 줄 수 있을 까...

로또 당첨금으로 프랑크는 엄마와 지중해 여행을 떠나고, 엄마는 일등석 좌석을 이용한다거나 커피를 주문하는 아주 소소한 지출을 늘리지만 여전히 프랑크에게 식당의 냅킨을 주머니에 넣으라고 하거나 에어매트를 사주지 않는다. 그러던중 프랑크는 독특한 행동을 일삼는 마그누스를 만나게 되고 '돈'이 가진 어두운 면을 보게되고, 엄마의 친절경진대회 1백만 크로네는 절대로 마을 사람들을 선의로 친절을 베푸는 사람을 만들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1백만 크로네의 상금은 목줄을 잃어버린 사냥개처럼 활개치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중략) 거동을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일했던 엄마는 제멋대로 활개를 치는 1백만 크로네를 동네에 뿌려 놓은 것이다." (p.224)

선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여행지에서 특별한 깨달음을 얻은 프랑크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엄마를 설득하게 되고, 마을은 친절경진대회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로또 당첨금(돈)'과 '엄마 & 마을사람들' 그리고 '친절경진대회로 인한 마을의 변화'를 프랑크의 시선과 함께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끝나 있는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읽고 '너라면 어떻게 했을것 같니?' 등과 같은 주제로 이야기 해보면 좋을 것 같은 소재가 많아서 좋았다.

과연, 내가 로또가 당첨되었다면 프랑크 엄마와 같이 일상이 변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세상에 돈으로 안되는 일은 어디에도 없다'는 여전히 씁쓸한 사실을 다시한번 기억하게 되는 책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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