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종 이런 표현을 듣는다. “진짜 죽이고 싶더라.” “저게 죽을라고.”

언제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외국인의 시선에서 한국의 놀라운 점을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에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은 화자의 모국보다 훨씬 편하게 자주 죽음을 언급한다는 점. 그 때 까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실제로 위의 저런 표현을 주위에서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스스로도 동생과 투닥대다 쓰기도 하고.

그러나 말이 그렇다는 거지 실제로 살인을 하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감정을 합리화하며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적다. 이 책은 실제로 충동을 실행하는 여성 사이코패스의 입장에서 이야기의 상당부분이 전개된다.

그 여성이 살인을 할 때마다 나름 “이유”가 있고, 스스로의 행동을 굉장히 잘 합리화 정당화 하는데, 그런 점에 대해 이 책은 제목부터 힌트를 주고 있던 셈이다. 죽어 마땅한 사람들 이라고 하면 단순히 ‘죽어도 싸다’ 라며 누굴 비난하고 생각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지만, 이 책은 그보다 훨씬 능동적인 누군가를 그리고 있다. 그래서 “죽여 마땅한 사람들.”

열린 결말이 상당히 흥미로웠는데, 옮긴 이의 첨언으로 인해 나처럼 “결국 잡히겠구나” 생각할 수도, 혹은 아예 반대로 영영 미제사건으로 남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을 깨닫고 흥미로웠다.

생각보다 짜임새가 흥미로웠던 추리 소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