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차별ystemic discrimination20은 이렇게 차별을 차별이 아닌 것처럼 보이게 만든다. 이미 차별이 사회적으로 만연하고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서 충분히 예측 가능할 때, 누군가 의도하지 않아도 각>자의 역할을 함으로써 차별이 이루어지는 상황이 생긴다. 차별로 인해 이익을 얻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불이익을 얻는 사람 역시 질서정연하게 행동함으로써 스스로 불평등한 구조의 일부가 되어간다.
- P74

우리의 생각이 시야에 갇힌다. 억압받는 사람은 체계적으로 작동하는 사회구조를 보지 못하고 자신의 불행이 일시적이거나 우연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차별과 싸우기보다 "어쩔 수 없다"
며 감수한다. 유리한 지위에 있다면 억압을 느낄 기회가 더 적고지야는 더 제한된다. 차별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하고, "예민하다" "불평이 많다" "특권을 누리려고 한다"며 상대에게그 비난을 돌리곤 한다.  - P79

흑인 분장의 논란은 "도대체 왜 웃긴가?" 라는 상당히 심오하고철학적인 질문을 던져준다. 그리고 그 웃음을 차별로 연결시키는것은 과연 얼마나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이며 확대해석 인지에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웃자고 한 말을 우리는 가볍게 웃어 넘겨야 할까? 아니면 정말 죽자고 달려들어야 할까?

"왜 웃긴가?" 라는 질문은 "누가 웃는가?" 라는 질문으로 치환된다. 흑인 분장을 보고 웃는 사람은 어떤 집단과 동일시하는 사람들인가? 웃지 않는 사람들은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들인가?
토머스 포드Thomas Ford 와 동료들은 비하성 유머가 마음속 편견을봉인해제시킨다고 설명한다. 사람들은 어떤 집단을 부정적으로생각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보통의 상황에서는 사회규범 때문에 드러내지 못한다. 하지만 누군가 비하성 유머를 던질 때 차별을 가볍게 여겨도 된다는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 결과 규범이 느슨해지고, 사람들은 편견을 쉽게 드러내면서 차별을 용인하거나 그런 행동을 하게 된다. 이런 설명을 편견규범이론 prejudiced norm theory 이라 부른다.
- P88

이런 ‘놀이‘의 잔혹성은 특히 그 표현의 발신자와 수신자의 간극사이에 존재한다. 수신자의 입장에서 "그건 비하예요!" 라고 말할때, 발신자가 "비하할 의도가 없었어요" 라고 답하는 진부한 레퍼토리가 이 간극에서 나온다. 비하할 의도가 없었다면 무슨 의도가있었을까? 원래의 의도는 웃음을 유도하려는 경우가 많다. ‘웃찾사의 흑인 분장 사건도 웃기려는 것이었다. 흔한 말로 개그 욕심‘
이거나 상대의 호감을 얻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 멘트들이다.
- P89

능력주의의 관점으로 보면 많은 불평등이 정당하게 보인다. 본인이 불리한 위치에 있더라도 마찬가지다. 여성으로서 직장에서불리한 대우를 받더라도 자신의 능력 부족이라고 생각하면 그 상태를 수긍하게 된다. 능력도 없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집단에 대한 불이익은 정당하다고 생각한다. ‘홈리스는 일하기 싫어한다‘ ‘동남아시아인은 게으르다‘ ‘장애인은 무능력하다‘ ‘비만인은 자기관리를 안 한다‘ 등 능력에 관한 부정적 고정관념이 만들어지면 여기에 속하는 사람들은 불이익을 당해도 되는 것처럼 여겨진다.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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