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I Had Your Face : 'Assured, bold, and electrifying' Taylor Jenkins Reid, bestselling author of MALIBU RISING (Paperback) - 화제의 소설 '프란시스 차' 데뷔작
Frances Cha / Penguin Books Ltd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창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미국에서 저널리스트로 일 하는 나도 단순히 한 명의 기자나 프로듀서가 아니라, 뉴스룸에서 ‘한국인’으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 Frances Cha도 CNN에서 일 할 때, 그랬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외국인들이 “현재의 한국”에 대해 물어볼 때 마다, 한국의 과거사를 다룬 영어 책은 많아도 현대 한국 사회를 그려낸 영어 책이 별로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그래서 자신이 쓰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한글 어휘 발음 그대로 몇몇 단어를 번역하지 않고 책에 그대로 쓴 작가의 선택이 참 흥미로웠다. 나도 일 하다보면 재벌 (Chaebol) 같은 단어는 영어권에서 국문 단어를 그대로 가져다 쓰곤 하는데, 그나마 잘 알려진 단어는 쉽게 그리 하지만, 다른 단어들은 고민을 하곤 한다. 예를 들어, 이 책 속의 어휘 중 인어공주 (Ineogongju) 같은 경우… 영어로 그냥 little mermaid 라고 쓸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러지 않았다. 단어 단어 마다 분명 그렇게 한 이유가 있을텐데, 기준이 뭐였을지 매우 궁금하다.

또 다른 하나는…
아무래도 소설이다보니 극적인 전개를 위해 캐릭터 하나하나가 굉장히 극단적인 성격이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많이 다루는 작품인 만큼, 그런 이슈들과 복합적으로 연관된 인물 하나하나가 결코 예사롭지 않다고 해야 할까. 그러다보니, 책 속 인물 같은 삶을 사는 한국 사람이 없지는 않을 테지만 분명 쉽게 찾기도 어려울 텐데,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영문화권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쉽게 ‘현대 한국인’을 일반화해 버리는 오류를 범하기 쉽지 않을까?
그 고민을 조금 더 하고 썼다면 더 균형 잡힌 이야기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한국 사회의 다양한 단면을 재치 있게 영어로 엮어냈다는 점에서 읽는 것 자체가 즐거운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