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나 노인의 지혜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하나의 순간, 하나의 정점이 있다. 쌓이고 쌓인 경험들이 삶의 세부사항들에 의해 마모되어버리는. 바로 이런 순간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현명하지만 순간이다. - P56

실제로 99퍼센트의 사람들이 연봉, 근무 환경, 근무 시간을 고려하여 직업을 선택한다. 그러나 원하는 생활방식에 중점을 두고 선택하는 건 직업이지, 소명이 아니다. - P93

우리는 결코 완벽에 도달할 수는 없지만, 거리가 한없이 0에 가까워지는 점근선(漸近線)처럼 우리가 완벽을 향해 끝없이 다가가고 있다는것은 믿을 수 있다. - P143

그건 내가 오래전 학부 시절 배웠던 사뮈엘 베케트의 구절이기도 했다. "그래도 계속 나아갈 거야." 나는 침대에서 나와 한 걸음 앞으로 내딛고는 그 구절을 몇 번이고반복했다. "나는 계속 나아갈 수 없어, 그래도 계속 나아갈거야(I can‘t go on. I‘llgo on)."
그날 아침 나는 결심했다. 수술실로 다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왜냐고? 난 그렇게 할 수 있으니까. 그게 바로 나니까.
그리고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순회 방문객과도 같지만, 설사내가 죽어가고 있더라도 실제로 죽기 전까지는 나는 여전히살아 있다. - P180

죽음은 단 한 번 있는 일이지만, 불치병을 안고 살아가는 건 계속 진행되는 과정이다. - P192

"폐암에 대한 중요한 사실은 그게 결코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거야." 폴은 제일 친한친구인 로빈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냥충분히 비극적이고,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일이지. 독자들은 잠깐 내 입장이 되어보고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거야. 그런 처지가 되면 이런 기분이구나……. 조만간 나도 저런 입장이 되겠지. 내 목표는 바로 그 정도라고 생각해, 죽음을선정적으로 그리려는 것도 아니고, 할 수 있을 때 인생을 즐기라고 훈계하려는 것도 아니야. 그저 우리가 걸어가는 이길 앞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고 싶을 뿐이지." - P252

폴에게 벌어진 일은 비극적이었지만, 폴은 비극이 아니었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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