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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보는 아이 ㅣ 즐거운 동화 여행 97
김희철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9년 10월
평점 :

세상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그 일부에 장애를 견디며
살아가는 불편한 분들이 많다.
모든 사람들이 제각각 다른 모습이듯 장애를 지니고 있다지만
우리와 또 다르지 않음을 우리가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두 아들에게 어릴 때부터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동화나 대화를
적잖게 해온 편인데 사실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저 우리보다 조금 불편함을 가졌을 뿐 같은 시각으로 편견 없는 눈길로
그들을 동등하게 생각하며 건강하게 자라길 늘 바래본다.
우리가 언제고 장애를 갖게 될지 모르니 말이다.
우리 사람들은 참 특별하다.

그래서 앞이 보이지 않으면 다른 감각들이 더 뛰어나게 발달하고
귀가 들리지 않아 말을 하지 못하더라도 그 한계를 벗어나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다.
여기 주인공 꽃님이가 그런 특별한 아이다.
사고로 아빠와 엄마가 일찍 하늘나라로 가시고 동생 철리와 이모의 돌봄 속에
엄마를 그리워하며 씩씩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가 있다.
진동을 통해 모든 소리를 몸으로 느끼고
극장에 가서 공포 영화를 보자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괴성을 지르고
우리와 다른 거라곤 수어를 사용한다는 것.

이 특별한 아이가 누나라면 어떤 일이든 하는 동생, 말장난 도사 철리와
자신의 소리를 찾아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아파트 같은 동 화재로 대피방송이 나오고 사이렌 소리가 시끄럽게
울리지만 꽃님이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이웃 아주머니와 소방관 도움으로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큰일 날 뻔 한 일을 계기로 소리 도우미견 사모예드 ‘싸모’가
꽃님이의 친구가 된다.

시각 도우미견을 찾기는 어렵지 않지만 소리 도우미견은
훈련하는 곳이나 분양하는 곳이 찾기 어렵다고 한다.
오일장에서 우연히 만난 대금 소리에 이 강아지 ‘싸모’가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어
꽃님이는 대금을 배우게 되는데..
싸모를 잃어 버리는 일이 벌어지고 만다.

이런 사건들 속에서 꽃님이는 남들보다 덜 가진 아이기에
누구도 대신해 살아줄 수가 없기에 더 굳센 마음을 배우게 되고
그런 과정들을 통해 자신의 소리를 보게 되는 아이, 꽃님이
장애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책은 참 소중한 한 방법인 것 같다.
‘소리를 보는 아이’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청각장애에 대해 따뜻한 시선으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