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키 10cm 더 클 수 있다 핵심만 읽는 전나무숲 건강이야기 2
전나무숲 지음 / 전나무숲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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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키 10cm 더 클 수 있다

 

전나무숲 편저

전나무숲 출판

 

핵심만 읽는 전나무숲 건강 이야기 2

 

 

부모라면 한 번쯤 아이의 성장, 키에 대한 걱정과 고민을 해보는 것 같다.

특히 나처럼 남들 클 때 뭐했니?”라는 말을 듣는 엄마라면,

특히 남자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라면 더욱 공감할 부분인 것 같다.

 

자신을 채식주의자라고 칭하는 첫째아들은 워낙 가리는 음식이 많고

고기와 소시지만 좋아하는 둘째아들도 입이 짧다 보니

더욱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워낙 잘 안 먹는 아이들이라 진이 빠져

종종 식사를 거르기도 하는데 마음 한 켠의 불편함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게다가 잠도 워낙 푹 못 자는 아이들이라 더욱 걱정 일 수 밖에 없다.

 

아이 식성을 고려했을 때나 평소 음식을 가리고 워낙 단 것을 좋아하는

첫 아이를 보며 어른이 돼서 정말 키가 작을 것 같다고 걱정의 말을

늘 입버릇처럼 말하곤 한다.

 

게다가 이제 9살이 된 아이의 유치원 친구 중 아들보다 작거나 비슷했던 친구들이

점점 추월해 우리 아이보다 훌쩍 큰 모습을 볼 때면 괜한 심통도 나고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으니 말이다.

우리 아이 키 10cm 더 클 수 있다를 읽어보며

까마득히 모르고 지나치던 새로운 정보들에 놀라움과 미안함,

그리고 한 편의 희망도 함께 얻을 수 있었다.

4가지 파트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주제로

균형 잡힌 영양에서는 성장판에 관한 정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 등

영양소에 관한 정보와 성장을 방해하는 카페인, 미네랄, 즐거운 식사등

전반적인 음식과 영양 섭취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두 번째 주제에서는 아이를 키우며 빠지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수면에 다루며

세 번째 주제에서는 키 크기 운동, 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운동과

성장판을 자극하는 스트레칭, 근력 트레이닝이 실렸다.

 

네 번째 주제에서는 생활 속에서 아이의 키 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다루며 아이의 키 성장에 방해되는 스트레스, 성조숙증과 비만,

성장호로몬 주사의 득과 실에 관한 이야기하며

마지막으로 부모들의 궁금증을 다룬 Q&A를 마지막으로 정리했다.

 

키 성장을 돕는 3대 요소 충분한 영양 섭취, 숙면, 꾸준한 운동이라는

참 간단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너무 어려운 과제이다.

 

성장판에 필요한 영양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 운동을 할수록 오히려

성장판이 약해지는 부작용이 생긴다거나

일생에 딱 두 번 있는 성장급진기,

사춘기 때의 성장급진기가 더 중요할 거란 생각을 했었는데

되려 1차 성장급진기인 만 3세 이전의 시기에서 영양 불균형이나 질병 등으로

세포 수 자체가 부족해지면 아무리 2차 성장급진기에 노력해도

키 성장에는 한계가 있다고 하니 충격 아닌 충격일 수가 없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 탄산음료는 많이 못 마시게 하지만

이온음료나 초콜릿 우유 등 아이들이 즐겨 마시던 음료는 카페인을

생각해보지 못했었는데 이 또한 다량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라는 충격을

안 받을 수가 없었다.

 

아이의 체내에 카페인이 들어오면 어른보다 체내에 카페인이 머무르는

시간이 훨씬 길다고 한다.

뼈 성장에 좋은 칼슘, 철분은 물론, 칼륨과 마그네슘 등의 미네랄 흡수까지

방해하고 최근에는 카페인이 ADHD를 유발한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는 사실 등을

통해 다시 한번 아이들 먹거리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커피믹스 1봉보다 초콜릿 우유 200ml의 카페인 함유량이

더 많은 것을 생각해본다면 고개가 절레 저어진다.

 

키는 평균이지만 저체중 아이들이 자랄 수 있는 키보다 더 작게 자랄 수 있다는데

음식등으로 보나 키가 크는데 방해되는 요소들을 거의 다 가진

아이들과 잘 조율해서 책의 중요한 부분을 꼼꼼히 정리해서

주방에 딱 붙여 놓고 실행하고 싶은 부분이 너무나 많은 책이다.

핸디북 보다는 크고 일반 도서보다는 얇은 정말 핵심만 읽는 책이지만

열 책 부럽지 않은 알짜배기 책이기에

키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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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킹과 신비한 블랙홀 별별 천재들의 과학 수업 1
루카 노벨리 지음, 김영옥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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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별별 천재들의 과학수업

호킹과 신비한 블랙홀

 

루카 노벨리 글 · 그림

김영옥 옮김

청어람 아이 출판

 

스티븐 호킹. 아인슈타인 다음으로 최고의 학자로 손꼽히는 물리학자이다.

루게릭병으로 휠체어에 의존해 아무것도 스스로 해내지 못할 것 같이 보였지만

광활한 우주를 품은 작은 거인이였던 스티븐 호킹이

호킹과 신비한 블랙홀에서 직접 자신의 삶과 업적을 직접 어린이들에게 소개한다.

유머를 가득 담은 일러스트와 내용으로

미처 알지 못했던 스티븐 호킹의 모든 것을 담은 것도 모자라

18가지의 과학 칼럼들을 통해 과학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마지막 장에서는 우주 용어 사전을 통해

우주 과학 관련 용어들뿐만 아니라

갈릴레이 갈릴레오’, ‘뉴턴아이작등 역사 속 과학자들도 소개하고

일러스트와 실사들을 통해 우주 과학 용어들을 간단하고 쉽게 풀이해

지루하지 않고 핵심만 잘 정리되어

아이가 읽기 부담스럽지 않았다.

(보통의 용어 사전들이라면 정말 깊은 관심이 있지 않다면

아이들이 지루해 지나치기 쉬운데 꼼꼼히 놓치지 않고

읽어 볼 만큼 일러스트가 눈길을 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니었다면

우주도 별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책이 시작된다.

 

천문학의 아버지 갈릴레오 갈릴레이와 딱 300살이 차이 나는 스티븐 호킹,

우연치고는 너무나 놀라운 우연으로 갈릴레이가 164218일이 세상을 떠났는데

정확히 300년 후 194218일 역사상 가장 큰 전쟁이 한창일 때

스티븐 호킹이 태어났다고 한다.

(스티븐 호킹이 꼬집어 그냥 우연이라고 말했다지만 혹시나

갈릴레이가 환생이라도 한 것은 아닐까 하는 재미난 상상을 잠시 해봤다.)

 

옥스퍼드에서 공부한 두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호킹은

의사이자 과학자였던 아버지였지만 가난한 환경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아이들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을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웃 친구와 전쟁 중 폭격으로 커다란 구멍이 남은 장소를 좋아했다고 한다.

그 커다란 구멍을 좋아했던 스티븐 호킹은 그 구멍보다

어마어마하게 흥미로운 구멍을 다루게 되리라곤 상상도 못 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성적이 좋지 않았던 호킹이였지만 친구들에게 아인슈타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유명한 사람이 될지 안 될지를 두고 내기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 스티븐 호킹은 실수에서 배우며 열다섯 살에 축음기를 직접 만드는데

성공한다.

 

아버지의 연구실에서 시간을 보내던 호킹이

나중에 의사나 생물학자가 되길 바랐던 아버지의 뜻과 다르게

물리학에 끌리던 호킹은 물리학이 우주의 기원에 관한 중대한 질문들에

답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주는 학문이라 생각하고

점점 물리학의 매력에 빠져든다.

성적은 안좋았지만 물리학 시험을 잘 보면서

아버지가 바라던 옥스퍼드 대학에 열일곱 살 나이로 입학을 하며

점차 자신이 바라는 학문을 공부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호킹과 신비한 블랙홀이 그의 삶을 고스란히 담았다.

 

사랑과 병, 업적 등 전반적인 스티븐 호킹의 삶을

들여다보며 간략하게 정리되어 깊이감이 없어 재미없게 읽었던 일반적인

어린이 위인전과 달리 책장 하나하나 넘길 때마다

스티븐 호킹이 직접 들려주는 이야기로 정말 지루할 시간이 없던

인생 + 과학수업 이야기였다.

 

기나긴 겨울 방학 동안 우주 공학자가 되기로 꿈을 전환한 아들에게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불러준 호킹과 신비한 블랙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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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과학편 2: 하늘 농장 팜 과학편 2
홍지연 지음, 지문 그림 / 길벗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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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농장

 

기발한 상상력이 가득한 판타지 코딩과학동화

 

홍지연 글

지문 그림

길벗 출판

 

기다리던 팜 두 번째 이야기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

 

아이들 책은 무조건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진리를 품은 판타지 코딩과학동화

이번 책은 그림도 내용도 지난 책보다 더없이 알차다.

 

일단 1권 지하농장보다 월등하게 재미가 있다.

이건 뭐~ 코딩 동화를 찾는다면 반드시 추천해야 할 책이고

코딩을 배우는 건지 판타지동화를 읽는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너무 재밌다.

(상상력이 클라이맥스까지 올라가는 책이지만 그 속에서 코딩을 배운다니

정말 나만 알고 싶은, 욕심나는 책이기도 하다. ㅎ ㅎ)

 

굳이 코딩이 목적이 아니라도

재미난 읽을거리가 필요할 때 읽기 너무 좋은 책이다.

 

전권 지하농장도 재밌게는 봤지만

이번 하늘 농장이 더 재밌다며 벌써 몇 번째 재독을 했다.

그러면서 하는 말

엄마! 마지막 작가의 말도 꼭 읽어 봐.

3권은 우주 농장이 나올 거래. 장미 행성이 나온다는데,

근데! 그럼~ 우주가 나오면 그 위로는 없는데 4권은 대체 어디일까?”

낄낄거리며 질문을 던진다.

 

주니와 거니는 쌍둥이 형제이다.

지하농장에서는 땅속에서 코딩으로 농장을 가꿨는데

이번 하늘 농장은

우연히 발견된 잭과 콩나무에서처럼 끝도 없이 길게 뻗어 있는

거대 나무줄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며

모험이 시작된다.

 

끝까지 올라간 곳은 하늘 정원팻말을 발견하게 되는데

주니는 이곳에 하늘 농장을 만들 생각으로 세상 신나지만

거니는 지하농장 일로 바쁘고 느낌이 안 좋다며 내려가자고 애원하며

하늘 농장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들 왈 : 거니는 입이 방정이야 ㅋㅋㅋㅋ

라며 옆에서 깔깔깔 배꼽을 잡고 웃는 ...

 

디지털

입력, 처리, 출력

센서

무작위 수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네트워크

이진수

배열과 리스트

좌표

 

이렇게 10가지의 미션을 풀어간다.

용어 해설도 놓치지 않았다.

 

농장을 만들고

하늘 농장을 파괴하려는 정체불명 바이러스 번개를

몰아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컴퓨터 과학의 중요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초등컴퓨팅교사협회의 연구개발팀장으로 현재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신

홍지연 선생님은 초등컴퓨터교육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강사로,

코딩과학 책들을 만들고 계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더 믿음이 가는 책.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컴퓨터와 코딩에 관한 원리와 개념들을

너무 재밌는 동화로 만날 수 있다니!

 

1권보다 2권이 유난히 재밌기에 3권은 벌써 부터 9살 아들이

애달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13층 나무집시리즈를 그렇게 좋아하던 아이였는데

이제 나무줄기를 타고 지어진 하늘 농장 팜을 더 좋아하는 아들

이 책에는 새로운 지식을 흡수하고 충분히 상상의 세계로 갈 수 있어서가 아닐까?

 

아날로그 시계보다 디지털 시계가 더 정확한 이유에 대한

질문 하는 아들에게 시원하게 답하지 못했던 엄마.

아이가 책을 읽으며 새로운 정보들을 자기 것으로 만들 때

아이가 빛나고 가장 근사해 보이는 순간인 것 같다.

^^ 적어도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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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
J. D. 샐린저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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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J.D.샐린저(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이덕형 옮김

문예 출판사

문예 세계문학선 03

미국 대학위원회 추천도서

<타임> 선정 현대 100대 영문소설

<뉴스위크> 선정 세계 100대 명저

 

 

‘YTN 요즘 책방: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설민석 선생님의 강의를

먼저 듣고 책을 읽어선지 설쌤의 역할극으로 들려주던 목소리가 뜨문뜨문 상기되었다.

6인치 2피트(188cm)16살의 주인공 홀든 콜필드.

작가 제롬 샐린저가 자신과 비슷한 주인공을 그렸다.

4번째 퇴학을 마주한 홀든은 위태롭다.

명성이 높은 펜시고등학교에서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퇴학을 당하면서

사흘간의 방황을 담은 호밀밭의 파수꾼

 

아버지는 유명 로펌의 변호사로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홀든,

작가로 지내는 형과 홀든이 너무 사랑하는 여동생 피비가 있다.

집안에서 가장 영리했던 바로 아래 남동생 앨리가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친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터들넥 스웨터를 빌려 입은

상태로 기숙사에서 뛰어내려 죽은 친구를 목격하는 등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는 걸까?

가짜 가죽 가방을 가진 친구에게 상처가 될 것을 걱정해 침대 밑에

자신의 값비싼 가방을 우겨 넣어둔다거나

성욕에 미쳐 여자에게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친구들도 있지만

홀든은 사랑이 공존해야만 된다는 절대적인 의식이 있다.

기숙사를 뛰쳐나온 첫날 경험했던 창녀와의 만남에서도

욕구를 충족하려 들기보다 대화만 바랐고,

그녀가 예쁜 옷을 사러 갈 때 자신의 직업을 잊고 한 여자로서

옷을 골랐을 마음을 생각하며 깊은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더러운 돈과 명예, 어른들의 위선들로 가득 찬 세상에서

홀로 나가떨어져 지독한 외로움에 쌓인 자신과 싸우며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어 발버둥 치는 모습이

책의 전 부분을 차지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우울하지만은 않다.

 

며칠 동안 홀든에게 사랑에 빠진 기분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만족스럽거나 아름답지 않은 홀든,

너무나 역겹게 느껴지는 세상에 이 문제아로 낙인된 홀든의 내면은

굉장히 순수하고 지적이고

자신만의 주관이 있고 따뜻한 캐릭터이다.

(책을 읽는 내내 옆에 있다면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싶었다.^^)

 

택시기사에게 스스럼없이 술 한잔을 권하고 여자들과 헌팅을 하고

술을 마시고 호텔에서 여자를 부르고

소설 내내 줄담배를 펴는 불량한 모습과

한 마디, 한 마디 소설에서 담기엔 너무 솔직한

욕설들이 가득하지만 홀든을 미워할 수가 없었다.

이 위태로운 어린 남자가

회전목마를 타는 파란 코트를 입은 동생을 보며 비로소 세상이

아름답고 행복하게 느껴지는 순간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했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청소년 시기를 떠올려 본다면

홀든이 바라보는 이 더러운 세상에 공감할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굉장히 반항적인 젊은 시절을 보냈었다.

때때로 어른들을 나도 홀든처럼 속물이라 생각했고

그들의 생각이 하찮아 어린 나이의 내가 더 어른 같다는 생각도 해 봤던 것 같다.

 

읽는 내내 홀든 콜필드가 혹여나 자살할까 굉장히 마음을 졸였다.

그 아름다운 마음의 빛을 꺼내 보지 못하고 끝내면 어쩌나 하며

걱정을 책의 마지막 페이지까지 걱정해왔다.

물론 설쌤의 영상을 봤지만 몰입하다 보니 중간중간 잊었었다.

 

호밀밭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이 낭떠러지로 떨어질

걱정 없이 신나게 놀 수 있도록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는 것이 꿈인 홀든,

사실 읽으면서 정리하고 싶던 생각들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다시 한번 정독을 해야 할 것 같다.

어른이 되어 느끼는 홀든의 감정들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장 이 책에 대한 아쉬움은 그토록 그리운 제인과 만나는 장면을

넣지 않은 것이다.

통화라도 한번 하고 끝나야지 하는 아쉬움이 크다.

 

이제 9살인데도 슬슬 반항을 시도하는 아들이

저 나이쯤 되어 홀든처럼 세상이 더럽고 어두운 그림자 같다면

부모로서 참 절망적인 기분이 들 것 같다.

하지만 부끄럽지 않게 어린아이들의 순수함을 아주 조금이라도

마음속 깊이 가지고 있다면

부모를 거울삼는 아이들이 조금은 더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정말 이렇게 재밌는 책을 읽어도

, 멋진 남자 주인공이 나오는 멜로 드라마를 봐도 멋져, 멋져하며

빠져들지 않고

아들이 컸을 때 상황과 자꾸 매칭되니 그저 걱정이 먼저 앞선다.

정말 이게 젠장! 아닌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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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 - 남다른 아이와 세심한 엄마를 위한 심리 처방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부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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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생각이너무많아 #센서티브 #예민한아이 #육아고민 #부모교육 #크리스텔프티콜랭 #학교생활 #섬세한아이 #과잉행동

 

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

크리스텔 프티콜랭 지음

이세진 옮김

부키 출판

 

첫 몇 장은 내가 읽을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여러 종류의 정신적 질환 딱지를 붙여버리는 아이들에

관한 책인가 싶은 생각에

정상적인 우리 아이니까, 라는 안일한 생각이 들었다.

 

몇 장 더 읽다 보니

민감하고, 감정적이고, 정 많고 감정이입이 심한 아이, 조숙한 아이들이

내 아이일 수도 있고 내 아이의 사회를 형성하는 아이들이 될 수도 있듯이

아이를 키우는 우리라면

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를 읽어보며

이러한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조금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어른들의 큰 착각과 시선들이 많은 예민한 아이들의 심리를

자기들 식으로 결론지어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상처와 흉터를 남기는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 있다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분명 그들에 대한 색안경을 벗겨 주는 책이므로

과잉행동이나 예민한 아이들의 부모들만이 아닌

앞으로 사회에 나올 수많은 이러한 아이들을 품어야 하는

어른들 모두가 읽어보며 깨달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감각이 과민해 예민하고 감성이 풍부한 과잉에 가까운 내 큰 아이와

공감되는 부분이 수두룩했다.

 

엄마가 어떤 책을 읽는지 늘 궁금해하는 9살 아들이

 

아이는 지나치게 민감하고 감정적이다.

잠이 별로 없고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거나, 반대로 뭔가에 푹 빠지면 방 안에서 몇 시간이고 처박혀 있기 일쑤다.”(p.19) 초반부를 읽어보더니

난데!~ 내 얘긴데??!!”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저자는 이 시대가 아이들을 자기들의 잣대로 의학적으로

너무나 쉽게 딱지를 붙여버리는 것에 대해 분통을 터져 한다.

심리학자인 저자가 충분히 반문할 법한 지적이란 생각이

책을 읽어 내갈수록 더욱 이해가 되고 설득력이 있었다.

 

나 또한 부끄럽게도 주변 아이들에 대해 주제넘게 했던 것 같다.

내 자식도 이해하지 못하면서 값진 다른 아이들을

너무 쉽게 평가하며 내뱉는 경솔한 행동을 때때로 하며

나의 행동에 질겁할 때도 있었다.

 

ADHD나 자폐, 강박충동 장애 등 생명력과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가

조금 요란하다고 과잉행동으로 딱지를 붙이고 학습의 일시적 장해물까지도

질병으로 장애라는 진단을 너무나 쉽게 낙인찍어 버리는 현실에 대해

알게 되었고 참혹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 이 과잉행동이라는 시점으로 바라보게 되는 아이들.

학교에서 고분고분 따르게끔 하기 위해,

머리 쓰는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선생님 말씀에 귀 기울여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일시적인 효과뿐인 항우울제를 처방받는 사회에 대한 작가는

열일곱 살에 약물에 빠질까 봐 걱정되니까

예닐곱 살부터 이런 약들을 먹이는지

대체 이 약을 언제 끊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모순을 지적한다.

 

갈수록 이런 치료를 받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현실에서

이 아이들이 자라 어른이 되었을 때 과연 건강한 미래사회가 실현되어 있을지

의문을 갖게 되었다.

 

조숙하고 감성적인 아이들은 피해망상에 쉽게 빠질 수 있다고 한다.

보통의 사람보다 유별나게 성능 좋은 감각 기간을 타고난 아이들은

예민한 감각기관을 자신들에겐 피로한 환경에 억지로 적응하려 노력하면서

울음, , 삐짐, 혼자 있고 싶은 감정 등으로 피로감을 표출하는데

그 감정들을 존중받기보다 꾸중이나 비난, 비판을 받으며

늘 싫은 소리 속에서 세상이 자신을 미워한다고 느끼며

더 헤어나오지 못하고 자기 안에서 더욱 예민해져 가는 건 아닐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발달한 감성을 가진 아이들을 내 규범에서 벗어나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비판하기보다는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가 필요한 우리 아이들의 감성이 얼마나 가치있고

귀한 것인지 인정해주고

그들에게 휴식과 발산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주는 사회가 되길

저자는 호소한다.

 

저자가 말하는 이 과잉감성을 지닌 아이들만큼은 아닐 테지만

분명 보통 아이들보다 유난히 감성적이고 조숙한 모습의 내 아이,

누군가 보면

너무 바른 모범생 아이이지만

호랑이 같은 엄마 때문에 깊이 감춰둔 자신의 본 모습을

때때로 들키곤 한다.

 

여전히 심하다~ 싶을 만큼 잠도 없고 두려움도 많고 예민하고 감성적이고

포효하는 아이를 늘 채근하고

나만의 표준적 범위에 속에서 옥죄였던 지난 실수들

아이의 잠재력을 내다볼 줄 아는 세심한 엄마로

다른 아이와 내 아이가 왜 다른지,

내 아이에게 어떤 것들을 해줘야 할지 나름의 기준이 설 수 있게 해준 책.

내 아이는 생각이 너무 많아

 

아이가 앞으로 나와 다른친구들을 만나고 이해해가고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엄마가 어떻게 아이에게 조언해 줄 수 있을지도 알 수 있었던 뜻깊은 책이다.

엄마는 알아야 할 것도 참 많고

이해해야 하는 것도 참 많은 것 같다.

 

섣불리 아이들을 표준화하지 않는 것.

생각이 많은 이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그릇을

키우는 것을 내게 숙제로 남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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