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소원 ink books 2
조 사이플 지음, 이순영 옮김 / 써네스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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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가지 소원

 

조 사이플 지음

이순영 옮김

써네스트 출판

 

S, B, K!

(Strong, Brave, Kind)

강하고, 용감하고, 친절하라

-델라와 티어건 모녀의 씩씩한 인사법을 아들과 나누고 싶다.

 

 

머리 맥브라이드, 제이슨 캐시맨, 그의 엄마 안나,

티어건의 엄마 델라, 그리고 티어건. 머리의 손자 챈스.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주인공들이다.

 

책 한 권을 읽은 기분이 아니라

아주 묵직한 영화 한 편을 느리게 재생해 생생하게 기억에 남도록

마음으로 담아둔 영화 한 편, <다섯 가지 소원>

 

이 책 묵직한 소설이 정말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줄, 한 줄 100세 생일을 맞은 할아버지의 혼잣말을 들으며

느리게 아주 느리게 읽어내려갔다.

생각하지 못했던 결말에 산소호흡기가 필요했던 제이슨과

폐 기능을 위해 약을 먹어야 했던 머리 할아버지처럼

숨쉬기가 힘들 만큼 예상 밖의 결말이 있었다.

 

머리 맥브라이드.

100세의 생일을 맞은 머리는 80년을 함께한 아내 제니를 잃은 후

모든 세상과 단절하며 살아간다.

 

겨우 한 알의 약이지만 하루라도 거른다면 폐에 물이 차올라

죽음에 직면할 수 있는 노인이다.

 

인지능력이나 모든 면이 100세라고 말하기엔 다소 건강한 이 할아버지는

먹는 음식에서 시작해 친구는 물론

억지로 해내고 있는 모델 일을 제외하고

의사의 걱정과 다르게 모든 세상과 등지며

매일 죽는 날만 기다리는 머리는 이내 다음 날 약을 먹지 않고

죽음을 맞이해 먼저 떠난 아내 제니를 만나길 결심한다.

 

그러다 우연히 심장병으로 길어야 6개월을 살 수 있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제이슨이란 이 소년가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다섯 가지 소원 쪽지를

발견한 머리는 아픈 아들을 배려하지 않는 아이의 아버지 모습을 보고는

아이의 다섯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로 굳은 마음 먹으며

이야기가 무르익는다.

 

머리는 이렇게 90살이나 차이 나는 아이 제이슨과

6개월간의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렇게 나누는 우정 속에서

다시금 삶의 활기와 인생을 돌이켜 보며

 

바쁜 아버지 살면서 두 아들에게 제대로 스킨십도 해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마음 아파한다.

그렇게 젊을 때 야구 선수로 살던 시절, 한 여자와 80년을 사랑하며

50년이 지나야 비로소 최고의 사랑을 했던 것들을 추억한다.

이렇게 머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때때로 예절과

인생 수업을 해주고 있다.

 

제이슨은 산소통을 질질 끌고

머리는 지독한 관절염을 이겨내며 이 둘은

제이슨의 우습게 보일 법하지만 대단한 다섯 가지 소원

낡고 낡은 셰비(쉐보레)를 타고 다니며

감동적으로 해낸다.

 

여자애와 키스하기(입술에)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에서 홈런치기

슈퍼히어로 되기

엄마에게 멋진 남자친구 찾아주기

진짜 마술하기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 두 사람이 소원을 하나씩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넘길 수 없는 위기를 국면 한다.

천국을 오가는 상황 속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둘만의 대화에는

인간이 갖는 죽음에 관한 두려움이나 아픔, 삶을 해석하는 힘을 가졌다.

 

이 책이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가 되지만 어른이 읽기에 너무나 충분하다.

어쩌면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기보다 성인 도서로 더 맞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다.

마술 같은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우리의 인생을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던 책.

 

제이슨 캐시맨의 아빠처럼 워커홀릭에 빠져서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는 것!

멋지게 자라고 있는 내 아이들의 오늘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전해주며 빈둥거리지 않고

오랫동안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

 

<다섯 가지 소원> , 정말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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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도토리 작은숲 4
후지와라 고이치 지음, 고향옥 옮김 / 도토리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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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후지와라 고이치 지음

고향옥 옮김

도토리나무 출판

 

너무 아름다운 표지와 반대되는 제목이 눈길을 끈다.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이 책을 접하기 바로 얼마 전,

아이가 나에게 질문을 했었다.

엄마는 죽기 전에 꼭 가고 싶은 여행지가 어디냐고 묻더니

자신은 머나먼 미래에 돈이 많이 생긴다면 남극에 꼭 한번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런 대화 후에 만난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라는 책의 제목은 나에게 조금 특별히,

그리고 슬픈 충격과 같은 제목이었다.

 

환경오염으로 파괴되는 지구의 모습이나 남극이 파괴되는 모습을 담은

그림책들은 대체로 심각해 보이지 않았고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너무 큰 충격이었다.

 

사진작가이자 환경 포토 저널리스트, 네이쳐스플라넷 대표,

갈라파고스 자연보호 기금 대표로

활동하는 작가는 환상 속의 남극의 실체를 냉철하게 사진 속에 담았다.

 

지구의 주인 행세를 하는 우리.

지구는 함께 쓰는 공공구역인데 참 이기적이었다는 생각들로 가득차게 했던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이 책의 몇몇 충격적인 사진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너무나 아름답다.

실제로 글들을 읽고 나면 굉장히 위협적이고

언젠가 정말 종말이 찾아올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기기도 한다.

 

아들이 살아있는 생전에 꼭 가고 싶은 곳, 남극.

아이가 태어나고 아기와 함께 자연이란 주제를 처음 만날 때 남극의 황제펭귄은

너무나 경이로운 존재였다.

 

특히나 부모라는 이름 앞에

아기라는 존재 앞에서 엄마, 아빠가 되어봐야만 알 수 있던 그 벅차고 위대함을

똑같이 지구의 가장 추운 남극이란 곳에서

아기를 위해 두 달 동안이나 먹지 않고 불편한 자세로

알을 품는 황제펭귄은 정말이지 동물이지만

더없이 존경스러울 만큼 위대했었다.

 

작가는 1995년 처음 마주했던 남극은

자연 그 자체가 지닌 하얀 세계, 감동을 넘어서 몸이 떨렸다고 회상한다.

그렇게 단번에 남극을 좋아하게 되면서 수없이 남극을 다니고 있다.

 

여름에도 남극은 땅바닥이 드러난 곳이 3~4%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

지금은 영구동토(여름에도 녹지 않은 채 2년 이상 얼어 있는 땅)가 무서운 속도로 녹아

초록빛 풀이 자라고 땅에서는 이끼와 지의류가 활발히 번식하고 있다고 한다.

그저 사진을 봤을 땐 너무 아름다운 배경이지만

초록 초원 같은 곳에 서 있는 펭귄들은 정말이지 어울리지 않는 광경이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로 평균기온이 오르고 있는 것은 물론

제주도 면적의 1,5배의 붕빙이 붕괴되 엄청난 양의 물이 콸콸

쏟아지는 빙하의 통곡이 시작되고

펭귄 서식지의 영구동토가 녹으면서 땅속으로 엄청난 양의 물이 스며들며

물 때문에 약해진 지반이 허물어지고 갈라져 새끼 펭귄들이 떨어져 다치거나

죽는다고 한다.

게다가 귀소 본능이 매우 강한 펭귄들은 원래 있던 둥지로 돌아가 버려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새끼 펭귄들은 부모를 잃고 처참한 모습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남극 기지에서 사람들이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새끼 펭귄들을 다른 부모에게로 입양을 보내거나 보강작업을 하지만

역부족임이 사진에서 글에서 충분히 느껴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요지부동 새끼 펭귄을 잃은 펭귄들은 아기가 돌아올까

꼼짝 않고 있다니 인간들의 이기심에

죄 없는 동물들의 희생이 너무 안타까웠다.

 

거기다 척박했던 남극의 땅이 녹아내리면서 펭귄의 배설물이 쌓여

기름진 땅으로 바뀌고 외래 식물과 새가 가지고 오는 병원균, 바이러스들로

평화로운 남극의 모습이 서서히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눈과 얼음의 세계 남극이 서서히 녹고 있습니다.

그리고 남극에 사는 생물들의 평화로운 생활도 목아서 떠내려갑니다.

마치 지구 전체의 미래.

인류의 미래를 암시하듯.....”이란 구절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마음에 다가오는 말이다.

 

이미 플라스틱 섬이 지구 곳곳에 생기고

넘쳐나는 쓰레기들로 오염되고 있는 지구,

이 쓰레기 산이 남극까지 생겼다니.

환경 관련 책들을 많이 봐온 아이들과 나지만

가장 충격적인 책이었다.

 

겨울에 눈 밑에 숨어 볼 수 없던 쓰레기 산이

여름이 되면 모습을 드러내 펭귄들이 뒤엉킨 철근들 사이에

오고 가지도 못하고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

 

아이들과 환경오염에 대해 몸소 느끼기에 딱 한 권으로도

충분할 만큼 심각하게 다가왔던 책,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우리 아이가 머나먼 미래에 돈이 많이 생겨 남극으로 여행을 갈 수 있다면,

심각하리만큼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는 남극이

그때도 존재할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마음이 아픈 현실.

 

나도 당장 실천하지 못했던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넘쳐나는 쓰레기나 환경에 해가 되는 것들을 줄여가며

인간이 누렸던 현재까지의 편리함을 조금은 포기할 용기를 준 책.

<남극이 파괴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읽어 봤으면하는 마음이 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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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메모 - 차이를 만드는 습관의 힘
스도 료 지음, 오시연 옮김 / 책밥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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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메모

차이를 만드는 습관의 힘

 

스도 료 지음

오시연 옮김

책밥 출판

 

<스마트폰 메모>

메모하는 습관이 얼마나 좋은지는 살면서 우리가 누누이 들어왔다.

그런데 스마트폰 메모라니!

예나 지금이나 최신폰은 앞다투어 팔린다.

무수한 기능들을 써보지도 못하면서도 늘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나는 그렇게 스마트하지 못하다.

고작 사용하는 정도는 알람, 사진, 전화, 인터넷으로 간단한 검색만 하는 나로서

그나마 요즘 일정을 조금씩 적어가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 정도이니

최신 스마트폰을, 아니 스마트폰 자체를 사용하는데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값어치를 하지 못하고 사용 중이다.

 

사실 이 책을 꺼내 들었던 것은

이전에 새로운 마음으로 휴대폰에 메모어플을 받고

아이들의 커가는 모습이나 아이들이 했던 주옥같은 말들, 책을 읽고 느꼈던 내 생각들을

빠르게 적어보려고 마음먹은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급하게 뭔가를 짧게 기록 해야 할 때도

일단 몸이 볼펜과 아무 종이나 찾아 헤맨다.

오랜 세월 쌓인 습관은 그렇게 늘 분신처럼 지니는 스마트폰을 무색하게 만든다.

 

메모라는 이 좋은 습관과 우리의 일부가 되어 버린 스마트폰의 조화,

저자는 생각 스마트폰에 중요한 기능과 역할로 생각 베이스캠프 기능에 대해

설득력있게 설명해준다.

 

생각의 무한 창고우리가 열심히 책을 읽거나 신문을 마지막 장까지

놓치지 않고 읽어 내려가는 것으로 인풋만 쌓기보다는

IT기술과 인공 지능의 발전이 빠르게 변화하는 시점에서 자신을 가치화하는 수단으로

스마트폰 메모를 통해 내 생각을 끌어내는 아웃풋 활동이

하나의 발상력을 키우는 창조적인 힘이라고 말한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요점을 적어 놓는 것이런 망각에 대비한 기록, 즉 비망록은

플레시 메모리와 같은 인간의 뇌가 매 순간 많은 것을 생각하지만 곧 잊어버린다는 아쉬움을

매일 기록해 나가며 최종적인 아웃풋의 발사대로 사용되길 권장하고 있다.

그렇게 스마트폰에 나에게 맞는 메모 앱이나 저자가 사용하는 iCloud를 사용해

폴더를 세부적으로 나눠 내가 찾고자 하는 부분을 손쉽게 꺼내어 볼 수 있도록

정리하라고 자신이 5년간 만들어온 스마트폰 메모 레시피들을 공개하고 있다.

 

음성 입력 등 적극적인 활용을 할 수 있도록

상황에 맞게 생각들을 놓치지 않고 대충이라도 적어보며

다시 꺼내 읽어보는 습관도 놓치지 말라고 한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방법은 스마트폰에 메모해두었던 메모를 인쇄해보는 방법이었다.

특히나 육아 중인 내가 다른 무엇보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다 담아내지 못할 때 이렇게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담고 출력을 통해 진짜 자료를 남기는 것!

살면서 좋은 습관을 갖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아이들에게 어느 유산보다 좋은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가장 큰 유산이란 말처럼

내가 갖지 못하더라도 메모하는 습관은 아이가 가졌으면 했는데

아이는 엄마가 거울이라고 엄마가 먼저 어떤 방식이든 메모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에게 거울이 되길 바라보며

당장 메모어플을 실행시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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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어디까지 알고 있니? - 쓰레기의 처음과 끝
에리카 파이비 지음, 빌 슬래빈 그림, 이충호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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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어디까지 알고 있니?

쓰레기의 처음과 끝

 

에리카 파이비 글

빌 슬래빈 그림

이충호 옮김

두레아이들 출판

 

책 제목이 더 좋은 건 없었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할 것 같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했던 부분이다.)

 

이번 장마로 많은 이재민이 생겨난 시점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던 책

<쓰레기,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 책은 그저 쓰레기를 다루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분리수거를 다루는 것도 지구를 살리자는 메시지만 품고 있는 책이 아니었다.

 

물의 순환부터 식물이나 물건 등의 순환과정, 지구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이루어낸 대단한 결과물, 수요와 공급을 통한 솔루션 등

엄청난 지식을 전달했기에 엄마인 내가 더 집중해서 보며

신기하고 놀랍고 안타까움에 뭔가 새로운 마음을 가지는 계기를 느낄 수 있던 책이었다.

 

, 식품, 의류, 종이, 플라스틱, 금속, 전자장비, 우주 쓰레기, 쓰레기 없는 미래

이렇게 9가지의 주제를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던 기회였다.

 

이를테면, 물의 순환과정을 소개하지만 쓰레기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왜 이 책이 물이라는 주제를 가장 앞세웠는지 책을 읽어가며 느낄 수 있었다.

우리에겐 태양보다 오래된 물, 수십억 년 이상 된 물이지만 신선한 이 물.

생명이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될 지구의 물은 97%가 바닷물이고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단 3%의 물밖에 없다고 한다.

3%의 물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생명에게 꼭 필요한 물 발자국은 우리가 사용하거나 소비하는

물의 총량을 가리킨다고 한다.

탄소 발자국인 어떤 것을 사용하는 과정에 만들어지는 온실가스의 총량.

이 두 가지의 합인 식품 발자국이란 정보를 접하며

그저 운송 수단에서 배출되는 가스나 소의 가스 등 내가 알고 있던 얄팍한

지식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아무렇지 않게 먹어온 치즈 샌드위치는 물 발자국 358L인데 이 치즈 샌드위치의

절반을 버린다면 변기 물을 그냥 23번이나 내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인 탄소 발자국은 1.4KG이라니

음식을 남겨온 죄가 책에 그대로 묻어났다.

 

그저 채소라면 건강하게만 생각했던 당근도 탄소 발자국이 6.8G

살림을 똑 부러지게 하지 못하기에 유독 버려지는 음식이 많은 우리 집에선

더욱 부끄럽지 않을 수 없는 정보다.

 

신기함도 가득하다.

재생지로 만든 페이퍼크리트라는 건축 재료는 신문지, 광고지, 잡지, 책 등 소량의 점토와 시멘트를 섞어 집을 짓고 말린 뒤 방수 코팅을 해서 튼튼한 집을 만든다고 한다.

 

아이들 자동차 관련 책에서 간단히 사진으로만 만났던 종이 자전거는

재생지로 125kg의 무게를 실을 수 있는데 무게가 고작 9kg이라고 한다.

 

종이 카누를 타고 델라웨어 주에서 열리는 재생 판지 보트 경주에 참가하고

돼지 오줌을 이용해 건축용 플라스틱 블록을 만들려고 하는 덴마크의 화학회사,

화이트 고트기계로 종이 쓰레기를 이용해 30분 만에 롤 화장지를 만들고

인도에서만 1년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숟가락이 1200억 개나 되는 것을 알고

먹을 수 있는 숟가락을 만든 나라야나 피사파티’,

열대 우림의 파수꾼으로 변신한 버려졌던 휴대폰은 기계톱 소리를 예민하게 포착해

불법 벌목 행위를 단속한다.

페루 리마에는 강수량이 거의 0에 가깝고 식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대신 98%에 이르는 습도를 이용해 공과대학교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광고판 뒤에 습기를 붙들어 모으는 장치를 설치해 여과 과정을 통해 식수로 수백 가구에

물을 공급한다고 한다.

 

쓰레기라는 주제는 늘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부정적이고 슬픈 현실을 보편적으로

보여주는데 이 책 <쓰레기, 어디까지 알고 있니?>는 긍정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부터 쓰레기가 우리에게 또는 지구에게 주는

모든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

재밌고 알차게 담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실천을 희망하지만

행동으로 선뜻 옮기지 못해서 현재의 편안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를 돌이켜 보며

내일은 조금 더 환경과 친한 사이가 되어야겠다.

정말 읽어보면 후회 없는 유쾌하고 좋은 책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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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마리 퀴리 우리 반 시리즈 3
전혜진 지음, 안병현 그림 / 리틀씨앤톡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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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마리 퀴리

마리 퀴리, 과학 경진대회에 도전하다!

 

전혜진 글

안병헌 그림

리틀씨앤톡 출판

 

 

위인전을 읽히고 싶은 부모나 위인전을 재미없어하는 아이들에게

완전 강추하고 싶은 책이다.

 

고학년이 되면 위인전이나 인물 책을 정말 많이 읽어야 한다고 한다.

멘토를 찾으며 그들의 삶이 어땠는지 보고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갈지 또렷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 주게

해주라는 말들을 많이 들어왔다.

 

사실 위인전이란 건 정말 어떤 계기를 제외하고

교과에서 필요로 하기에 읽거나 정말 특별히 좋아하는 아이들을 빼고 나면

더 재밌는 책들이 많기에 아이들이 쉽사리 먼저 꺼내 읽지는 않는 것 같다.

 

우리반 마리 퀴리는 재밌는 문고 책 하나 읽는 것으로

여성 인권, 과학, 판타지를 모두 맛볼 수 있는 책이다.

 

위인의 삶을 자세히 관찰하고 노벨상 가문으로 알려진 그녀의 가족 업적까지

재밌는 이야기로 다루어져 쉽고 흥미롭다.

업적은 물론 위인의 속마음은 덤으로 엿볼 수 있었다.

 

그저 옛이야기에 지나지 않고 현실 세계와 학교에서 진짜 경험할 수 있는 상황이나

배경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에 더 와닿는 부분을 고려한 것 같다.

마리 퀴리가 위독하다는 소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모든 공로가 남성들에게 빼앗기는 시대에서 노벨상을 두 번이나 받은 마리 퀴리는

여자 과학자로 전쟁터를 오가며 직접 차에 엑스레이를 싣고 다니며 총상을 입은 군인에게

정확한 총알 위치를 찾아줘 정확한 수술을 돕기도 하고

퀴리 연구소의 라듐 치료를 통해 손써보지도 못하고 죽는 병인 암에 걸린

환자들에게 희망이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게 마리 퀴리가 한창 남편 피에르와 연구를 하던 마리의 몸은 라듐 방사능 때문에

마리의 손 여기저기는 성한 곳이 없다.

마리는 고열 원인은 재생불능성 악성 빈혈.

사람을 살리고 인류에 도움을 준다고 여겼던 자신의 업이 되려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온

연구지만 그녀는 죽어가는 침상에서도 마무리하지 못한 연구 생각뿐이다.

그러다 자신의 연구가 인간에게 새로운 고통과 재앙인지 자신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지는데

그때 저승의 뱃사공으로 불리는 카론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전환된다.

 

카론은 그녀의 위대한 업적을 함께 돌아보며

카론은 마리에게 주기율표를 보여주며 최대 7주를 머물 수 있는 보너스 같은 인생을 준다.

그렇게 마리는 미래를 뽑게 되고

자신에게 던졌던 마지막 질문, 내 연구가 인간에게 고통과 재앙의 연구였는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 나서게 된다.

 

초등학교 5학년 서마리라는 아이의 몸으로 육체이탈을 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서마리, 과학 선생님인 엄마와 5학년 여자아이. 퀴리는 자신이 머물고 난 후

진짜 마리로 돌아왔을 때 마리가 혼란스럽지 않도록 늘 조심한다.

그러다 마리는 뇌종양을 앓고 있는 세빈이,

엄마 친구 딸이자 자신의 친구인 세빈이와 연구원인 세빈이 엄마를 기쁘게 해주기 위해

과학 경진대회에 참가하기로 마음먹는다.

 

5학년 여자아이 몸으로 대체 자신이 뭘 얻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던 마리는

과학 경진대회를 통해 자신의 업적을 돌아보고

방사능이란 인류에게 양면성을 지닌 자신의 연구에 대한 해답을 찾게 된다.

 

개인적으로 많은 우리반시리즈가 속전속결 위인들을 출간해

하루빨리 하나의 전집이 되길 정말 기대해본다.

(다빈치, 홍범도, 퓰리처, 베토벤 모조리 사달라고 떼를 쓰며 엄마보다 책 욕심 많은 아들을

위해 오늘도 결제하러 가야겠다.)

 

영화의 소재로 종종 볼 수 있는 영혼이 뒤바뀌는 이야기.

재밌는 이야기와 곳곳에서 만나는 과학까지 어느 부분 지루할 곳이 없는 <우리반 마리 퀴리>

읽는 내내 방사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가며 엄마인 나도 큰 배움을 얻을 수 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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