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가지 소원 ink books 2
조 사이플 지음, 이순영 옮김 / 써네스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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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다섯 가지 소원

 

조 사이플 지음

이순영 옮김

써네스트 출판

 

S, B, K!

(Strong, Brave, Kind)

강하고, 용감하고, 친절하라

-델라와 티어건 모녀의 씩씩한 인사법을 아들과 나누고 싶다.

 

 

머리 맥브라이드, 제이슨 캐시맨, 그의 엄마 안나,

티어건의 엄마 델라, 그리고 티어건. 머리의 손자 챈스.

오래도록 내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주인공들이다.

 

책 한 권을 읽은 기분이 아니라

아주 묵직한 영화 한 편을 느리게 재생해 생생하게 기억에 남도록

마음으로 담아둔 영화 한 편, <다섯 가지 소원>

 

이 책 묵직한 소설이 정말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줄, 한 줄 100세 생일을 맞은 할아버지의 혼잣말을 들으며

느리게 아주 느리게 읽어내려갔다.

생각하지 못했던 결말에 산소호흡기가 필요했던 제이슨과

폐 기능을 위해 약을 먹어야 했던 머리 할아버지처럼

숨쉬기가 힘들 만큼 예상 밖의 결말이 있었다.

 

머리 맥브라이드.

100세의 생일을 맞은 머리는 80년을 함께한 아내 제니를 잃은 후

모든 세상과 단절하며 살아간다.

 

겨우 한 알의 약이지만 하루라도 거른다면 폐에 물이 차올라

죽음에 직면할 수 있는 노인이다.

 

인지능력이나 모든 면이 100세라고 말하기엔 다소 건강한 이 할아버지는

먹는 음식에서 시작해 친구는 물론

억지로 해내고 있는 모델 일을 제외하고

의사의 걱정과 다르게 모든 세상과 등지며

매일 죽는 날만 기다리는 머리는 이내 다음 날 약을 먹지 않고

죽음을 맞이해 먼저 떠난 아내 제니를 만나길 결심한다.

 

그러다 우연히 심장병으로 길어야 6개월을 살 수 있는 소년을 만나게 된다.

제이슨이란 이 소년가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다섯 가지 소원 쪽지를

발견한 머리는 아픈 아들을 배려하지 않는 아이의 아버지 모습을 보고는

아이의 다섯 가지 소원을 이룰 수 있도록 돕기로 굳은 마음 먹으며

이야기가 무르익는다.

 

머리는 이렇게 90살이나 차이 나는 아이 제이슨과

6개월간의 여행을 떠나게 되고

그렇게 나누는 우정 속에서

다시금 삶의 활기와 인생을 돌이켜 보며

 

바쁜 아버지 살면서 두 아들에게 제대로 스킨십도 해보지 못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마음 아파한다.

그렇게 젊을 때 야구 선수로 살던 시절, 한 여자와 80년을 사랑하며

50년이 지나야 비로소 최고의 사랑을 했던 것들을 추억한다.

이렇게 머리는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때때로 예절과

인생 수업을 해주고 있다.

 

제이슨은 산소통을 질질 끌고

머리는 지독한 관절염을 이겨내며 이 둘은

제이슨의 우습게 보일 법하지만 대단한 다섯 가지 소원

낡고 낡은 셰비(쉐보레)를 타고 다니며

감동적으로 해낸다.

 

여자애와 키스하기(입술에)

메이저리그 야구 경기장에서 홈런치기

슈퍼히어로 되기

엄마에게 멋진 남자친구 찾아주기

진짜 마술하기

 

언제 죽을지 모르는 이 두 사람이 소원을 하나씩 이루어 가는 과정에서

넘길 수 없는 위기를 국면 한다.

천국을 오가는 상황 속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둘만의 대화에는

인간이 갖는 죽음에 관한 두려움이나 아픔, 삶을 해석하는 힘을 가졌다.

 

이 책이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가 되지만 어른이 읽기에 너무나 충분하다.

어쩌면 청소년 문학으로 분류되기보다 성인 도서로 더 맞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다.

마술 같은 미래를 내다볼 수 없는 우리의 인생을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던 책.

 

제이슨 캐시맨의 아빠처럼 워커홀릭에 빠져서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는 것!

멋지게 자라고 있는 내 아이들의 오늘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뜨겁게 사랑하는 마음을 온전히 전해주며 빈둥거리지 않고

오랫동안 아이들과 나누고 싶다.

 

<다섯 가지 소원> , 정말 영화로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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