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어디까지 알고 있니? - 쓰레기의 처음과 끝
에리카 파이비 지음, 빌 슬래빈 그림, 이충호 옮김 / 두레아이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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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쓰레기, 어디까지 알고 있니?

쓰레기의 처음과 끝

 

에리카 파이비 글

빌 슬래빈 그림

이충호 옮김

두레아이들 출판

 

책 제목이 더 좋은 건 없었을까?’라는 질문을 먼저 던져야 할 것 같다.

(아이들과 책을 읽으며 내내 생각했던 부분이다.)

 

이번 장마로 많은 이재민이 생겨난 시점이라 더 마음에 와닿았던 책

<쓰레기, 어디까지 알고 있니?>

 

이 책은 그저 쓰레기를 다루는 책이 아니다.

그렇다고 분리수거를 다루는 것도 지구를 살리자는 메시지만 품고 있는 책이 아니었다.

 

물의 순환부터 식물이나 물건 등의 순환과정, 지구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이루어낸 대단한 결과물, 수요와 공급을 통한 솔루션 등

엄청난 지식을 전달했기에 엄마인 내가 더 집중해서 보며

신기하고 놀랍고 안타까움에 뭔가 새로운 마음을 가지는 계기를 느낄 수 있던 책이었다.

 

, 식품, 의류, 종이, 플라스틱, 금속, 전자장비, 우주 쓰레기, 쓰레기 없는 미래

이렇게 9가지의 주제를 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던 기회였다.

 

이를테면, 물의 순환과정을 소개하지만 쓰레기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가 없었는데

왜 이 책이 물이라는 주제를 가장 앞세웠는지 책을 읽어가며 느낄 수 있었다.

우리에겐 태양보다 오래된 물, 수십억 년 이상 된 물이지만 신선한 이 물.

생명이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 될 지구의 물은 97%가 바닷물이고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은 단 3%의 물밖에 없다고 한다.

3%의 물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기본적으로 생명에게 꼭 필요한 물 발자국은 우리가 사용하거나 소비하는

물의 총량을 가리킨다고 한다.

탄소 발자국인 어떤 것을 사용하는 과정에 만들어지는 온실가스의 총량.

이 두 가지의 합인 식품 발자국이란 정보를 접하며

그저 운송 수단에서 배출되는 가스나 소의 가스 등 내가 알고 있던 얄팍한

지식이 여지없이 드러났다.

아무렇지 않게 먹어온 치즈 샌드위치는 물 발자국 358L인데 이 치즈 샌드위치의

절반을 버린다면 변기 물을 그냥 23번이나 내리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인 탄소 발자국은 1.4KG이라니

음식을 남겨온 죄가 책에 그대로 묻어났다.

 

그저 채소라면 건강하게만 생각했던 당근도 탄소 발자국이 6.8G

살림을 똑 부러지게 하지 못하기에 유독 버려지는 음식이 많은 우리 집에선

더욱 부끄럽지 않을 수 없는 정보다.

 

신기함도 가득하다.

재생지로 만든 페이퍼크리트라는 건축 재료는 신문지, 광고지, 잡지, 책 등 소량의 점토와 시멘트를 섞어 집을 짓고 말린 뒤 방수 코팅을 해서 튼튼한 집을 만든다고 한다.

 

아이들 자동차 관련 책에서 간단히 사진으로만 만났던 종이 자전거는

재생지로 125kg의 무게를 실을 수 있는데 무게가 고작 9kg이라고 한다.

 

종이 카누를 타고 델라웨어 주에서 열리는 재생 판지 보트 경주에 참가하고

돼지 오줌을 이용해 건축용 플라스틱 블록을 만들려고 하는 덴마크의 화학회사,

화이트 고트기계로 종이 쓰레기를 이용해 30분 만에 롤 화장지를 만들고

인도에서만 1년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숟가락이 1200억 개나 되는 것을 알고

먹을 수 있는 숟가락을 만든 나라야나 피사파티’,

열대 우림의 파수꾼으로 변신한 버려졌던 휴대폰은 기계톱 소리를 예민하게 포착해

불법 벌목 행위를 단속한다.

페루 리마에는 강수량이 거의 0에 가깝고 식수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만

대신 98%에 이르는 습도를 이용해 공과대학교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광고판 뒤에 습기를 붙들어 모으는 장치를 설치해 여과 과정을 통해 식수로 수백 가구에

물을 공급한다고 한다.

 

쓰레기라는 주제는 늘 지구를 살려야 한다는 부정적이고 슬픈 현실을 보편적으로

보여주는데 이 책 <쓰레기, 어디까지 알고 있니?>는 긍정적이고

참신한 아이디어부터 쓰레기가 우리에게 또는 지구에게 주는

모든 전반적인 영향에 대해

재밌고 알차게 담고 있다.

 

제로웨이스트실천을 희망하지만

행동으로 선뜻 옮기지 못해서 현재의 편안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를 돌이켜 보며

내일은 조금 더 환경과 친한 사이가 되어야겠다.

정말 읽어보면 후회 없는 유쾌하고 좋은 책이라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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