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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의 힘 - 스스로 해내는 공부의 폭발력
송인섭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1월
평점 :
혼공의 힘
송인섭 글
다산에듀 출판
<혼공의 힘>
책의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
첫 째, 현재 내가 무엇을 고민하는지 확실히 몰랐던 막연하고 찝찝한
의문에 대해
둘 째, 나와 아이 사이에 어떤 잘못된 부분이 생겨 내가 이 믿었던
시기에 아이와
처음으로 갈등이 생기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해답을 충분히 얻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진짜 공부, 혼자 힘으로 해가는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문제점들이 대두되고
부모는 물론 아이들도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아직 10살 밖에 안 된 어린 아들,
초등학교에 단 1년만 다녀본 경험이 있는 아들,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면서 어쩌면 아이도 엄마도 조금은 우쭐함이
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내 아이가 학습 무기력에 빠진 건 아닐까라는 의심을 단 1%로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는 어쩌면 정말, 우리 아이가 학습 무기력에 빠진 명확한 아이인
것 같습니다.
아이는 또래보다 높은 독서력을 가지고 신나게 놀다가도 언제든 털썩 주저앉아
어떤 책이든 읽으며 독서를 즐기는 아이입니다.
유아시절부터 일찍 일어나는 날이면 이른 아침 시간, 혼자 책을 읽거나
시키지 않아도 눈뜨자마자 그날 공부해야 할 학습들을 미리 해둘 만큼
스스로 공부를 하는 아이였습니다.
워낙 잘 챙기지 못하는 엄마이고 게으른 엄마이기에 그런 아들이
때때로 자랑거리가 됐었으니까요.
그래서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은근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
비로소 여태 쌓아왔던 나름의 자기주도학습이 뒷심을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 것이지요.
하지만 몇 일, 몇 주, 몇
달이 지나고 나니,
엄마의 기대와 이전 습관과는 다르게 완벽히 정반대의 생활을 하고 있는 아이를 보며
불안과 주체할 수 없는 실망감으로 조금씩 폭발하는 저와 상처받는 아이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혼공의 힘>을
통해 답을 찾았습니다.
‘부모의 과도한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그 자체를 하나의
실패로 받아들이는 아이’
이 무기력은 본인의 성격이나 의지만이 아닌 외부 환경에서 비롯된 경우지요.
부모를 만족 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앞으로의 노력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무기력의 한 형태라고 합니다.
최근 만난 책 중 가장 많은 밑줄을 쳐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 조금 더 허용적인 부모로 아이를 믿기로 합니다.
공부 주도성,
아이가 주체가 되어 결정권과 주도권을 주고 믿고 기다려주는 조력자가 되어야 함을
아이와 조금 어긋나고 보니 이 책이 전하는 말들이 주옥 같습니다.
분명한 원인이 엄마인 제게 있음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혼공의 힘>
‘자기주도학습’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만드신 송인섭 교수님이 지난 30년간 아이들을
지도하시면서 얻은 자기주도학습의 개념과 원칙부터 유형별 아이들에 대한 전략,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혼공 코칭법을 소개합니다.
유형별 셀프 체크 리스트와 계획표 짜기, 공부 전략 등이 구체적으로
담겨있습니다.
EBS 다큐멘터리로 시작한 송인섭 혼공 연구팀의 ‘혼공 프로그램’ 1단계가
부록으로 소개됩니다.
아이에게 부분적으로 읽어주며 5학년 때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가 읽어보기로
약속을 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각 장마다 나누어 읽으면 좋은 책이었습니다.
어떤 장에선 공부를 하고자 하는 아이들이 읽어야 할 실용서,
어떤 장은 부모가 읽으며 아이 교육의 방향을 잡는 안내서로
각 장마다 읽는 주체가 다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체크해보며 스스로 진짜 공부를 해나가길 바라봅니다.
공부를 해야하는 목적을 만들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마음부터
자기 공부에 주인이 되는 아이가 공부를 계획하고 실천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평가로 마무리하며 공부에 재미를 붙이는 방법들이 모두 담긴 <혼공의
힘>
부모는 노련한 코치로서 적재적소 도움을 주되 모든 선택과 결정권을 아이에게 주는 것.
혼공을 시작하는 아이 수준에 따라 엄마의 개입을 5:5에서 서서히 8:2로 줄여가는 것.
아이가 찾은 동기와 학습법을 터득할 시간을 주어 긍정적인 독려를 하는 것.
조금은 속도가 느려도 언제나 든든한 응원단이 되야 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