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밥헬퍼 > [퍼온글]동화를 통한 나눔교육

지난 기사 스크랩 중에 발견한 내용/한겨레 8월14일(인터넷판)

 

더불어 사는 지혜 책속에서 찾아봐요


△ 아름다운재단 주최로 열린 나눔교육 교사연수에 참가한 한 교사가 나눔교육 박람회에 전시된 ‘나눔 동화’ 가운데 한 권을 골라 함께 온 아들에게 읽어 주고 있다. 서울 갈현초등학교 박영일 교사 제공

감동적인 동화 한권의 힘
나눔의 삶으로 이끄는 길잡이
서로 돕는 삶 녹여낸 책 골라
아이와 함께 대화·토론하며
배려와 관용 가르쳐요

동화는 아이들을 나눔의 삶으로 이끄는 훌륭한 길잡이다. 백 번의 교훈적인 설명보다 단 한 권의 감동적인 동화가 아이들에게 나눔의 의미와 가치를 더 잘 깨닫게 할 수 있다.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 박선이 연구이사는 “동화에는 아이들의 심리와 감정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서 아이들이 다른 사람의 삶을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며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는 더불어 사는 삶의 바탕이 된다”고 말했다. 학교와 집에서 아이들에게 꾸준히 책읽기 지도를 해 오고 있는 서울 관악중 송경영 교사(국어)도 “동화 속에는 아이들이 직접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사람들의 삶이 아이들 눈높이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공동체성, 배려, 관용 등 인류 보편적 가치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동화는 아이들의 가치관 형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나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동화 중에는 나눔을 주제로 한 책이 많다. 하지만 그 책들이 자칫 나눔에 대해 그릇된 고정관념을 심어 줄 수도 있다. 주는 사람은 우월하고 떳떳하며, 받는 사람은 불쌍하고 수치스럽다는 편견이 그것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조월례 이사는 “인간은 누구나 부족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면서 부족함을 채워 나가야 한다는 점을 아이들이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책을 읽은 뒤 ‘내가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책을 고를 때도 나눔의 의미가 제대로 담겨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름다운재단이 어린이책 전문가들로 도서선정위원회를 꾸려 뽑은 ‘나눔 동화’ 추천도서 목록(표)을 참고해도 좋다. 책 선정 작업에 참여한 어린이 문학 사이트 ‘오른발 왼발’(childweb.co.kr) 운영자 오진원(39)씨는 “단순히 불쌍한 사람을 도와 주는 내용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나눔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는 책을 골랐다”고 설명했다.

책을 읽은 뒤에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주인공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거나, 동화 속 주인공의 처지가 되어 생각해 보게 하는 등 간단한 활동을 하면 아이가 책에 담긴 주제와 의미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박선이 이사는 “예를 들어, 소원을 들어 주는 별가루를 선물 받은 까마귀가 친구들을 위해 별가루를 다 쓴다는 내용의 그림책 〈까마귀의 소원〉을 읽었을 때에는 ‘까마귀가 토끼의 부탁을 거절하고 자신을 위해 별가루를 사용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아이에게 질문을 던져 보고, 보육시설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삶을 생생하게 그린 동화 〈“엄마, 엄마”〉를 읽고 난 뒤에는 등장 인물 중 한 명에게 편지를 써 보게 하는 것처럼 대화와 토론, 그리기, 쓰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상황에 맞는 독후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동화를 통한 나눔교육’은 일찌감치 학교 교육과정에서 나눔교육을 체계적으로 시켜 오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 비영리 나눔교육 전문 기관인 ‘러닝투기브’는 부모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해 볼 만한 중요한 나눔교육 활동으로 그림책이나 동화책 읽어 주기를 제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연령대별 추천 도서 목록도 제공하고 있다. 러닝투기브는 지금까지 교사들과 함께 나눔교육 수업지도안 600여개를 개발했는데, 이 중에는 동화를 활용한 수업안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유치원~초등학교 2학년용으로 만들어진 국어(또는 사회) 수업안은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의 삶을 다룬 〈나는 로사 팍스입니다〉를 읽고 인종분리정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이야기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활동을 하도록 구성돼 있다. 또 같은 과목 초등학교 3~5학년용의 한 수업안은 동화 〈시골 쥐와 도시 쥐〉를 읽은 뒤, 다른 지역 학교 학생들과 펜팔을 하면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지난 6월 열린 러닝투기브 교사연수에 다녀온 아름다운재단 지영민 간사는 “미국에서는 동화를 활용해 아이들에게 나눔을 가르치는 교사가 많다”며 “앞으로 교사들과 함께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동화 활용 수업안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