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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
이사야 벌린 지음, 안규남 옮김 / 미다스북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칼 마르크스 : 그의 생애와 시대>는 칼 마르크스가 과연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의 삶 전체를 무게감 있게 재조명하고 있는 탁월한 책이다. 본문은 총 11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특히 전체적인 내용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서론에서 칼 마르크스에 대한 저자 이사야 벌린의 평가적인 발언이 곳곳에서 돋보인다. 사실 처음에는 서론에서 칼 마르크스에 대한 너무 많은 내용이 담겨있어 소화하기가 힘들어서 저자가 조금 욕심을 부린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이후에 책을 읽다보니 서론에서 언급된 부분들이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 것을 보며 모두 필요한 핵심적인 부분만을 저자가 언급해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세상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전기에 대한 관심이 매우 뜨거웠고, 지금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 있다. 그러나 현재 시점의 흐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거의 역사적인 인물, 칼 마르스크와 같은 사람들의 평전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한 번 쯤 짚어두고 넘어가는 것이 진정한 문화인의 지적인 만족을 채우는 데에 더욱 큰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칼 마르크스의 사상에 대해 암기하다시피 하며 공부를 해왔지만, 이 책을 읽으면 왜 그가 그런 사상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의 배경과, 그의 성격 등 인간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도 잇으며, 제목은 '칼 마르크스'이지만, 그가 중심이 되어 19세기에 전세계를 지배했던 사건들과 사상들이 차분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사람마다 지식적인 소양의 정도가 다르긴 하겠지만, 이 책은 입문자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이 책을 통해 칼 마르크스에 대한 심층적인 내용을 알고 싶은 입문자라면, 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책이나 자료 등을 통해 그의 사상이나 배경 등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아두고 읽기 시작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 자체가 조금 전문적이라서 가독성을 붙이기가 힘들지만,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칼 마르크스의 생애를 이해하는 데에 이보다 탁월하고 명료하게 정리해놓은 책은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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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령하라 - 세계를 뒤흔드는 용기의 외침
슬라보예 지젝 외 지음, 유영훈(류영훈) 옮김, 우석훈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점령하라>는 월가의 99% 시위에 참여한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담고 있어서, 나를 무척이나 기쁘게 해줬다. 내가 찾고 있던 책이 바로 이런 책이기 때문이었다. 월가의 점령시위가 이어지며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었다. 그 때부터 언론에서는 시도 때도 없이 월가 시위에 대한 기사를 연이어 내보냈다. 월가의 시위가 근래 들어서 매우 이례적일 정도로 조직적이고 열정적이고 의미가 있는 시위였기 때문에 나는 깊이 있게 알고 싶었다. 그렇지만 국내의 사건이 아니어서 그랬는지, 기사로만 접하는 월가 시위의 모습은 늘 무엇인가가 부족했다. 제3자의 시각이 아닌, 당사자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리고 이 책을 알게 되었다.

  글을 쓴 사람들은 총 20인으로서 작가, 대학교수, 대학원생, 사회운동가, 예술가, 구술 역사가, 잡지 편집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다. 일부의 글에서는 주관적인 서술이 다분히 느껴지기도 했지만, 주관성을 완전히 배제하고는 이런 글을 쓸 수 없다는 걸 감안한다면 크게 거부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점령하라>를 읽고 있다보면, 그 어느 순간, 가장 깊게 몰입하면, 나도 모르게 월가 시위 현장 한 가운데에 서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이 월가 시위를 시작하게 된 경위, 그리고 진행되면서 그들이 겪은 일들, 처음에는 대다수가 냉소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지만, 어느 순간 그들이 세계를 움직이는 용기 있는 자들, 그 무리의 선봉이 되었음을, 세상은 이렇게 변화시켜 나가는 것이라는 걸 실감나게 보여준다. 곳곳에 실린 사진들과 삽화들을 비롯한 생생한 기록들이 책에 몰입하는 데에 더욱 효과적이었다.

  유엔 프랑스 대사이자, 작가로 매우 유명하게 알려진 스테판 에셀은 젊은이들에게 분노하라고 했다. 분노만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가 젊은이들에게 촉구했던 분노의 표현의 상징이 바로 이 월가 시위라고 생각한다. 과연 역사는 월가 시위를 어떻게 기록할 것인가. 우리의 후대에서는 이 시위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하는 이 시대에서, 무엇이 진정한 자본주의가 될 것인지, 이 세상을 움직이는 이념이 무엇이 되어야 할지를 다시금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는, 가슴이 뜨끈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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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폐 트라우마>는 기존에 출간된 국제경제 관련 도서들과는 그 접근부터가 다른, 한 차원 깊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가 독일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독자를 배려하여 한국어판 서문은 물론이고, 각 부(部)가 끝날 때마다 한국이 취해야할 입장을 한국이 현재 처한 입장과 연관지어 분석해놓은 요약문이 매우 인상깊었다.

  이 책은 각각 달러, 위안, 유로, 금으로 대표되는 미국, 중국, 유럽, 그리고 화폐의 대체수단으로 여겨지는 지하자원에 대하여 과거 해당 국가들이 겪었던 트라우마들을 짚으며 현재 경제상태를 진단하고, 미래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 책이 기존의 책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들 중 하나는 다양한 측면과 관점에서 날카롭게 시나리오를 작성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례를 통해 미래를 내다본다는 것은 단순한 정보 수집만을 통해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다시 말해, 저자가 세계경제에 대한 치밀한 통찰을 하고 있기 때문에 논리정연하고 설득력있는 글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앞서 말한 달러, 위안, 유로, 금, 이 4가지 요소는 결코 별개의 요소가 아니다. 각 부(部) 마다 하나의 요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글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 독자라면 이 4가지 요소가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과 단순히 3개국에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 그와 연결된, 사실상 전 세계 국가의 경제동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챌 것이다. 달러의 균열은 프랑스로 대표되는 유럽의 공격에서 비롯되었다는 것, 달러와 금의 밀월관계가 끝나게 되는 시점, 중국과 미국 사이의 긴밀한 관계, 일본의 엔고현상에서 비롯된 중국의 위안화 규제정책 등은 매우 흥미로운 인과관계를 보여준다. 일반인들이 놓치지 쉬운, 보이지 않는 인과관계를 포착한 저자는 적나라하게 이러한 사실들을 드러내고 있다.

  번역된 책이라고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러운 번역도 내가 이 책에 빠지게 되는 데에 한 몫을 했다. 에필로그를 통해서 저자의 뚜렷한 소신과 의식, 통찰에 관한 이해를 할 수 있어서 에피타이저부터 시작해서 디저트까지, 세계경제라는 코스요리를 기분 좋게 먹은 기분이다. 대학에서 경영학과 국제무역학을 공부하고 있는 내가 읽기에도 크게 어렵지 않았고, 내 지식과 이해의 범위를 보다 확장시켜주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나처럼 세계경제에 대해, 신문기사 등에 드러나는 것보다는, 조금 더 기저에 있는 세계경제의 흐름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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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읽어야 할 소설 119 해설사전 꼭 읽어야 할 소설
김혜니.김은자.송선령 지음 / 타임기획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한국 근현대 소설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최고의 작품해설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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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메 칸타빌레 오케스트라 라이브
여러 아티스트 (Various Artists) 연주 / 소니뮤직(SonyMusic)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중학생인 나는 사실 클래식이라는 분야의 음악은 그다지 즐겨듣는 편이 아니였다.
역시 내 또래에게 인기있는 대중가요를 듣는 데 훨씬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날, '노다메 칸타빌레'라는 일본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클래식에 대한 내 관심은 급속도로 증가해갔다.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연주한 클래식 곡들이 CD로 만들어 지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알라딘에서 책을 가끔 사던 나에게 메일이 왔는데,
난 순간적으로 내 눈을 의심했다. 바로 노다메 칸타빌레 클래식 CD가 발매되었다는 것이다!

난 무조건 사고 봐야겠다는 심정으로 이리저리 돈을 모았고, 결국에는 사게 되었다.
처음에 배송된 CD를 보면서 너무 행복했지만, 몇 번 듣고나서 하루 이틀 지나고 나니
아무래도 클래식 CD는 나랑 안맞는다는 생각이 들며 괜히 산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서 몇 주간 내 책상 구석에 박혀 있던 노다메 CD는 할 일 없이 앉아있던 나를 불렀다.
그리고 CD를 틀자, 처음에 내가 드라마를 보면서 느꼈던 감흥 그 이상으로 더 큰 감흥을 느꼈다.

내가 말하고 싶은 점은, 인기있는 대중가요 CD는 자주 듣게 되겠지만,
결국에는 그 가수가 활동을 하지 않으면 점차 듣지 않게 되어 금방 식어버리지만,
클래식 CD 같은 경우는 처음에 들어도, 나중에 들어도, 항상 감흥이 그대로라는 점이다.

지금의 나는, 노다메 CD 뿐만 아니라, 다른 클래식 CD까지 찾아가며 들을 정도로
이제는 클래식 매니아가 되어버렸다.

앞으로도 노다메 칸타빌레 같은 클래식을 주제로 한 드라마가 많이 제작되어서
나같은 학생들이 클래식과 사랑에 빠질 수 있도록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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