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의 결정타는 범인/카이저소제의 정체가 밝혀지며 끝나는 엔딩이 아니라 영화의 맨 첫 장면인 것 같다. 영화는 도입부에서 이후에 ˝버벌˝ 킨트가 숨어서 지켜봤다고 말하는 장소를 뚫어지게 카메라로 응시한다. 물론 그곳에는 아무도 없지만 관객인 우리는 영화를 보는 내내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이러한 응시는 이후 ˝버벌˝ 킨트가 경찰서에서 카메라를 직접 응시하는 장면과 대비되면서, 그는 우리(관객)를 꿰뚫어 보지만 우리는 그를 보지 못하는 사실을 일깨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