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중미전쟁>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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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미전쟁 - 환율, 무역 그리고 원가를 둘러싼 21세기 세계대전!
랑셴핑 지음, 홍순도 옮김 / 비아북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어린 시절 내게 있어 중국은 6.25 동란에 북한을 지원한 불순 국가이자, 세계 1위의 인구를 보유하고 전국민이 동시에 뛰었다 착지하면 지진이 난다는 우스개소리의 대상이 되는 그런 나라였다. 하지만 한중수교 이후 중국이란 단어는 점점 친숙하게 됐고, 어느 순간 ‘차이메리카chimerica’ 라는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곧 미국을 넘어 세계 최강대국이 되리라는 예상이 당연한 것처럼 느껴지는 나라가 됐다.
그리고 그런 예상을 담은 많은 뉴스와 책들이 우리 주위를 둘러쌌는데, 이 책은 약간은 다른 관점에서 중국과 미국의 경제 패권을 둔 현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랑셴핑은 중국의 유명 경제학자이면서 중국에게 상당한 영향력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현 상황에 대해 중국의 장밋빛 미래가 아닌 제 2의 일본, 그리고 일본이 잃어버린 20년을 답습할 수도 있다는 애정어린 경고를 보내고 있다.
저자는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중국의 위안화 절상 압박에 대해서 중국 측의 시각에서 약간은 음모론 적인 성격의 설명을 하고 있다. 즉 미국이 중국의 경제 성장과 영향력 강화에 대해 금융시장 개방과 관세보복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는 논리이다.
그리고 그에 대해 구체적인 예로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가들을 예로 들면서 설득력 있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최근에 크게 화제가 되었던 도요다 리콜 사태를 비롯해 일본의 자산거품 붕괴 등은 중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게도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는 생각이 든다.
아울러 이후 녹색성장을 표면에 대세운 원자재와 탄소 배출권에 관한 미국과 중국의 대립에 대해서도 저자는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어 흥미롭게 팩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문득 세상 만물에 대한 정의나 설명은 단편적인 시각에서 이뤄질 수 없다는 뜬금 없는 생각이 들었다. 중립적인 시작을 가지고 제3자의 입장에서 볼 수 있으려면 더욱 풍부한 지식이 필요함을 가져야 하고, 그런 관점에서 경제 전쟁에 대한 저자의 분석과 의견은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