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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ㅣ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열일곱, 처음으로 마주한 아프도록 빛나는 여정에 관한 [스파클]이란 책을 창비출판사에서 제공받아 가슴 먹먹하게 읽고 작성합니다.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 수상작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것이다. 찬란하게."
나의 16년 인생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나는 사라지지 않는 눈송이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윽고 눈송이는 눈 속으로 들어갔다. 시야가 반짝였다. 더는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었다.
작가님의 손편지 속 한 문장.
열여섯 겨울, 제가 수집한 겨울의 청각이었습니다...
눈과 관련된 작가님의 생경한 경험이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대목입니다.

줄거리
사고로 한쪽 눈을 이식 받은 배유리, 같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동생 배영
그리고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사고 이후 무너져 내린 일상들을 감내하는 이들의 부모.
사고가 나던 날, 잠시 자리를 비웠던 할머니. 그러나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할머니와 유리와의 관계
사고는 한 번이였지만,
삶은 여러 갈래로 찢어졌기에 어떤 길로 어떻게 살아갈 지 좀처럼 방향을 잡을 수 없던 유리의 성장 이야기.
우리의 일상이 찬란하길!
위험은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다.
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도 있다.
요즘 너무나 큰 사고가 많아, 유리의 사고가 아주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고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사고 이후의 아픔과 슬픔에는 경중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이런 사고가 아니더라도 사고처럼 유의미하게 내 삶을 흔들어대는 일들이 청소년 시기에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청소년들이
많이 흔들리고 요란한 소리를 낼 때에
안전한 사회망과 다정한 관계들이 형성되어 있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유리처럼.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춘기 시기를 맞이하는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이, 일상을 찬란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제 발자국으로 내디뎌 보길 바래본다.
그 상태로 해가 바뀌었고 우리 가족은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았다. 식물인간으로, 그 보호자로, 기적을 기다리는 신자로, 혹은 죄인으로. 그중 누구도 내게 일어난 기적이 누구의 희생이었는지는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내게 눈을 준 사람은 그렇게 미지수로 남아 있었다.
영이 케이크를 먹고 싶어 하지 않았더라면, 가스 밸브가 잠겨 있었더라면, 스프링클러가 있었더라면, 혹은 엄마 아빠랑 같이 있었더라면.....
어떤 답도 낼 수 없는 게 이 수식의 함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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