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소녀 퇴마사, 경성의 사라진 아이들 오늘의 청소년 문학 46
한정영 지음 / 다른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소녀 퇴마사, 경성의 사라진 아이들>> 사전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았다.

제목에 매료되었고, 역사와 스릴러의 만남이 너무 궁금해서 얼른 읽었다.


"이 이야기는 한 소녀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이고,

조금은 환상적인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그때 정말 일어났을지도 모릅니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긴박하고 아슬아슬하게 시작되는 채령이의 이야기를 따라 숨가쁘게 읽어나갔다.


[차갑고 섬뜩한 것]을 느끼는 아이 채령이!


"귀가 사람 사는 세상에 자꾸 간섭하게 두면 온 세상이 혼란스러워진단다."라는 엄마의 알 수 없는 말을 되새기는 아이 채령이!


1933년 일제강점기 경성, 청계천 일대에서 부모 없는 아이들이 연쇄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이 책의 핵심은 "왜 아이들을 데려갔는지'를 파헤치는 재미가 있다.

작가님의 글을 통해, 일본이 조선을 영구 지배하기 위한 목적의 일부로 아이들을 이용했으리라 짐작을 하면서도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가 무지무지 궁금해진다.

가제본에선 결말이 없기에 온갖 추측을 하며 읽어나가는 재미가 있다.


채령이와 아이들이

이번 사건을 통해 한층 성장하길 기대하며

결말이 기대되는 [소녀 퇴마사, 경성의 사라진 아이들]

사립문을 거칠게 밀고 나선 엄마는 재빠르게 사방을 휘둘러보았다. 달빛보다 더 하얗게 질린 얼굴과 거친 숨소리 때문에 채령은, 무슨 일이냐고 묻지도 못했다. 엄마는 길 아래, 마을 쪽을 한 번 더 살핀 다음 반대편 길로 내달렸다. - P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령 광주 연작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러 필름을 겹쳐놓은 듯한 자전거 하나.

그 자전거에 대한 잊지 못할 기억과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

<역사란 결국 한 사람의 이름을 사무치게 불러주고, 기억하는 일일 뿐일지도 모른다> 라는 책 속 문장처럼

'필승중학수학'을, '기훈이'를, 그 곳을, 그들을... 필름으로 찍어내듯 우리 각자의 기억을 소환해내며 ......

그 날의 광주를, 그 날의 민주화운동을 다시 한 번 새겨보자!

너희에겐 중학교의 마지막 수학 시간이고, 내게는 수학 교사로 하는 마지막 수업이니 오늘은 너희도 다른 수업 때와는 다르겠지? - P8

그 밤이 어머니와 마지막으로 자는 밤이라는 걸 기훈이는 알았던 걸까? - P34

나는 아무것도 믿고 싶지 않았지.
내가 방금 보고 들었지만 아무것도!
내 친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되었으니까. - P53

나는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시키는 대로 명령만을 따랐지. - P61

하지만 내가 누구냐? 나는 수학 선생이다. 모든 확률을 좁혀 나가다 보면 그들을 찾는 게 꼭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거다. - P82

역사란 결국 한 사람의 이름을 사무치게 불러주고, 기억하는 일일 뿐일지도 모른다. - P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파클 (반양장) -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134
최현진 지음 / 창비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일곱, 처음으로 마주한 아프도록 빛나는 여정에 관한 [스파클]이란 책을 창비출판사에서 제공받아 가슴 먹먹하게 읽고 작성합니다.



제18회 창비청소년문학 수상작

"내가 원하는 대로 살 것이다. 찬란하게."


나의 16년 인생에서 가장 많은 눈이 내렸다.


나는 사라지지 않는 눈송이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윽고 눈송이는 눈 속으로 들어갔다. 시야가 반짝였다. 더는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었다.


작가님의 손편지 속 한 문장.

열여섯 겨울, 제가 수집한 겨울의 청각이었습니다...


눈과 관련된 작가님의 생경한 경험이 이토록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던 대목입니다.



줄거리

사고로 한쪽 눈을 이식 받은 배유리, 같은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동생 배영

그리고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사고 이후 무너져 내린 일상들을 감내하는 이들의 부모.

사고가 나던 날, 잠시 자리를 비웠던 할머니. 그러나 좀처럼 속내를 알 수 없는 할머니와 유리와의 관계

사고는 한 번이였지만,

삶은 여러 갈래로 찢어졌기에 어떤 길로 어떻게 살아갈 지 좀처럼 방향을 잡을 수 없던 유리의 성장 이야기.

우리의 일상이 찬란하길!

위험은 어디에나 도사리고 있다.

또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도 있다.

요즘 너무나 큰 사고가 많아, 유리의 사고가 아주 작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고의 크고 작음을 떠나서, 사고 이후의 아픔과 슬픔에는 경중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또한, 이런 사고가 아니더라도 사고처럼 유의미하게 내 삶을 흔들어대는 일들이 청소년 시기에는 많이 발생하는 것 같다.

청소년들이

많이 흔들리고 요란한 소리를 낼 때에

안전한 사회망과 다정한 관계들이 형성되어 있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소설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유리처럼.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춘기 시기를 맞이하는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이, 일상을 찬란하게 한 걸음 한 걸음 제 발자국으로 내디뎌 보길 바래본다.

그 상태로 해가 바뀌었고 우리 가족은 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살았다. 식물인간으로, 그 보호자로, 기적을 기다리는 신자로, 혹은 죄인으로. 그중 누구도 내게 일어난 기적이 누구의 희생이었는지는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내게 눈을 준 사람은 그렇게 미지수로 남아 있었다.

영이 케이크를 먹고 싶어 하지 않았더라면, 가스 밸브가 잠겨 있었더라면, 스프링클러가 있었더라면, 혹은 엄마 아빠랑 같이 있었더라면.....

어떤 답도 낼 수 없는 게 이 수식의 함정이었다.

우리는 분명 행복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퀘스트 - 줄거리를 회수하라
김연주 지음, 박시현 그림 / 풀빛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퀘스트는 비디오 게임 용어라고 해요.

미션(mission)처럼 특정 몬스터를 상대해 이기는 것이나 특정 아이템을 획득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해요.


책 제목이 굉장히 흥미로워요.

책을 읽어나감과 동시에 게임이 시작되는 듯하고, [줄거리를 회수]하는 퀘스트의 목적을 성취해 나가는 느낌이에요.


2025 올해 첫 풀빛출판사의 가제본 서평단에 당첨됭 재밌는 대본이 손안에 들어온 양 읽기 시작했어요.


차례와 등장인물, 주요 용어

차례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떤 어떤 책속으로 들어가게 될런지 알 수 있어요.

내가 알고 있는 명작 중에서 어떤 책속으로 빠져들런지 상상하며 목차를 오래오래 음미해봐도 좋아요.


그리고 등장인물과 주요 용어

꼭 읽고 시작하는게 좋아요!


이 책의 세계관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단계이기 때문에 꼭꼭 씹어 읽길 추천드립니다!


줄거리

고등학생이 된 하나는 장래희망란을 채우기 위해 고심하다 우연히 요즘 뜨고 있는 핫한 직업 [스토리텔러]라는 책을 보게 되고 아무생각없이 장래희망란에 '스토리텔러'라고 썼어요.

그리고 이야기는 점점 하나가 '스토리텔러'가 되어 가는 상황들이 발생하게 되죠.


액자식 구성처럼

[퀘스트: 줄거리를 회수하라]의 하나 이야기로 시작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속으로...

그러나, 단순한 액자식 구성이 아닌 평면적 이야기에서 입체식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 같아요.


그래서, 이 책은.

오감을 활짝 열고 읽길 추천드려요!

하나는 마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면을 읽고 있었다. 앨리스가 흰토끼를 따라 구멍에 빠지는 장면이었다. 등 뒤로 보름달이 환하게 빛났다. 그 빛에 반응이라도 한 것처럼 책에서 반딧불이가 피어오르듯 빛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책의 내지 전체에서 눈을 뜨고 있기 힘들 정도로 강한 빛이 쏟아져 나왔다. - P1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왜왜 동아리 창비아동문고 339
진형민 지음, 이윤희 그림 / 창비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서모임지원 이벤트 당첨!!



책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왜왜왜 동아리!

'왜'라고 묻고 싶은 게 있는 아이들이 귀해 보였어요.

'왜'라고 묻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귀기울어 들어주는 어른이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생겼어요.

책의 주제가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이 뭐든지 파헤치는 '왜왜왜 동아리'의 에피소드들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러나, '기후 위기'라는 대전제에 도달해가는 과정이 우리 일상의 작은 일, 그 일 하나로부터 비록된다는 점이 너무 좋았어요.

일상의 작은 일에, 왜? 라는 의문을 품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보니 내 삶의 부분과 학교와 사회의 일정 부분이 유기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흥미진진했어요.

각 챕터마다 깨알 같은 신남과 몽글몽글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뽀!인!트!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어요.

환경 관련 도서가 아닌 듯 환경 관련 도서인듯~~

어린이들의 유쾌한 모험에 꼭! 동참해보시길 권해드려요^^



이번 학기에 하나뿐인 자율 동아리였다. 동아리 앞에 ‘자율‘이라는 글자가 붙은 것은 선생님이 만들지 않고 아이들끼리 스스로 만들었다는 뜻이다. - P18

어른들은 우리가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살기를 바라는 거 같아. - P44

산불 때문에 동네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지, 사람들이 모두 웃고 있었다. - P51

우리가 대체 뭘 잘못해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누구라도 붙잡고 따지고 싶었다. - P77

"바다가 망가지면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굶어 죽는데, 대체 누가 이익을 얻고 누가 더 잘산다는 거요!" - P92

하늘에 별이 총총했다 - P169

밤하늘에 별이 여전히 총총했다. - P172

더 나쁜 사람과 덜 나쁜 사람 중에서 한 명을 고르는 게 선거라니! - P1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