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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나이 - 완성된 삶을 위하여
로마노 과르디니 지음, 김태환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6년 5월
평점 :
젊음이 곧 가치라는 말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나 역시 늙어감을 두려워하고 있다.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들의 각종 시술을 한 얼굴을 보면서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나는 나이먹음을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늙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점차적으로 늙어가는 내 몸뚱이를 보면 거부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금 어느 위치에 와 있고,
나의 과거, 현재, 미래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게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맥락 안에서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희미하게나마 길을 찾은 기분이다.
지금보다 조금 더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
- 백수가 적성인 나에게.
32쪽 소년소녀시절의 자기주장욕구 자기를 관철시키려는 욕구가 진짜 위기를 불러오는 것은 인격의 각성 이후의 일입니다. 즉 위기는 타인들과 구별되는 존재가 되고자 하는 의식과 함께 시작되는 것입니다. 과도하게 자기를 강조하는 태도는 오히려 아직 자아가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33쪽 이러한 성장 과정의 목표는 타인과 구별되는 고유한 자아를 정립하고, 자유와 책임을 가진 인격으로 서는 것, 그리하여 세계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고 세계 안에서 자신의 고유한 자리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자아가 됨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 열립니다.
47~48쪽 삶의 개별 시기들과 삶 전체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말입니다. 아이는 단지 자라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게 아닙니다. 아이는 또한, 아니 그 무엇보다도, 아이로서 이미 한 명의 인간이며 바로 그러하기에 존재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삶의 모든 시기에 똑같이 삶을 영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전제가 되는 조건은 삶의 각 시기를 각각의 내적인 의미에 부합하게 참되고 충만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진짜 아이는 진짜 어른 못지 않게 인간인 겁니다. 성장은 하나의 길, 생성과 변화의 길입니다. 괴테는 말합니다. 인간이 걷는 것은 단지 어딘가에 도달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걸어감 속에서 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고.
55쪽 아이에게 가장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것은 교육자의 말이 아니라 그의 존재와 행동이라는 사실입니다.
60쪽 왜냐하면 진정한 질서란 자유와 책임에 의해서 생성되는 것이니까요. 강제와 세뇌는 질서의 반대입니다.
61쪽 하지만 실제 삶이 어떠하고 어떻게 돌아가는가 하는 데 대한 지식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청년은 보는 능력, 그리고 본 것을 소화하는 내적 능력이 아직 부족한 것입니다.
62쪽 자기 자신을 향한 용기와 새로운 것으로 과감히 나아가는 모험심이 기존의 것을 따르며 타인의 경험을 이용하는 태도와 함께 어울려야 합니다. 그것은 속물성과는 아무 관계도 없습니다. 그것은 따분한 평범성이 아니라 대단히 생동하는 어떤 것이며 아슬아슬한 균형 잡기의 시도인 것입니다.
73쪽 두 경우 모두 성공적인 이행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행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려면 경험을 하고 이를 받아들이면서도 위대한 이념의 타당성에 대한 신념과 올바른 것과 고귀한 것에 대한 책임의식을 간직해야 합니다. -인격적 의미에서의 성년
75쪽 성년의 시기에 핵심적인 특징은 인격과 신념의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마련한다는 데 있습니다.
88쪽 아니면 진지하고 진실한 마음에서 삶을 긍정하고, 삶이 가치 있는 것이라는 감정을 새롭게 되살릴 수 있을 것인가?
89쪽 각성한 인간: 그것의 특징은 한계가 무엇인지를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데 있습니다. 90쪽 그는 또한 일을 그만두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아주 성실하게 맡은 일을 계속 해나갑니다. 그는 사람들이 언뜻 보기에 헛된 시도를 거듭하는 것 같지만 바로 이러한 방식을 통해서 깊이 위협받고 있는 인간 존재를 지탱해주는 추동력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추동력은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106쪽 요즘 사람들은 노년의 본질적인 의미를 거의 잊어버린 듯 합니다. 그래서 늙어간다는 것은 그저 막연하게 삶의 연장 정도로밖에 이해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에 따르면 노인은 값이 떨어진 청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노년이 무시되면 될수록, 참된 의미에서의 유년기 역시 낯선 것이 되어갑니다. 이제 대부분의 아이들은 어른의 축소형일 뿐입니다.
108쪽 이 두 가지 현상은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되돌려져야 할 부적적 현상이고, 항상 스무 살로 남아 있는 인간이 이상형으로 간주됩니다. 남자든 여자든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영원한 스무 살이란 얼마나 어리석고 비겁한 존재인가요. 그런가 하면, 이제 아이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 작은 어른들이 등장합니다. 그들은 내면에서 샘솟는 생명의 힘이 고갈된 존재일 따름입니다. 영원한 스무 살과 작은 어른은 모두 오늘날 삶의 빈곤을 보여주는 징표입니다.
123쪽. 노쇠한 인간 그런데 이를- 평온함 등 -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은 바로 앞에서 언급한 대로 삶이 가라앉고 있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이러한 사정으로 인해 노쇠한 인간은 때로 생존 투쟁으로까지 치닫는 삶의 수고에서 해방되어 있습니다. 그의 내면은 서늘하게 식어있는 까닭에 주어진 것에 쉽게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는 또한 많은 경험을 하고 이제는 삶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기에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북돋아줄 것입니다.
133쪽 더 나아가 노인을 돌보는 사람은 인간 존재 자체의 치약성에 대해, 그리고 건강한 삶의 활력에 가려 보이지 않던 깊은 가치들에 대해서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됩니다. 만약 우리가 생의 마지막을 향해 가라앉아가는 노인에게 친절을 베풀 줄 모르고, 계속 더 좁아지기만 하는 노인의 삶에 도움을 제공하기를 거부한다면, 삶이란 게 도대체 무엇인지, 삶의 비극이 얼마나 가혹한지, 삶의 고독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그리고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깨달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발로 차버리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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