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종교는 책의 종교다. 각 종교에는 가르침을 담은 경서(經書)가 있기 때문이다. 경서라고 하면 유교 경서부터 떠올리곤 하지만 불교의 방대한 불경과 도교의 도장(道藏), 기독교 성서, 이슬람의 코란, 조로아스터교의 아베스타, 인도 브라만교의 베다 등이 모두 경서다. 전통 사회에서 1 학문 활동의 대부분은 경서를 읽고 주석하고 해설하는 것이 었다. 그 기본은 경서를 암기하고 암송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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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다고 하는 경우, 사람들이 독서라는 말을 정확히 어떤 뜻으로 사용하는지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사실 이 독서라는 말은 아주 상이한 여러 가지의미로 쓰일 수 있다. 반대로, 분명히 읽지 않은 책이라고 해서 그 책들이 우리에게 이런 저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런 책들도 메아리를 통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포도를 오물거리며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하고 안도했다. ‘8월에는 동대문에 옷을 사러 가야지. 화장은 언니에게 배우고, 아르바이트는 반드시 집 밖에서 하는 걸로 해야겠다. 도 다음엔 레가 오는 것처럼 여름이 끝난 후 반드시가을이 올 것 같았지만, 계절은 느릿느릿 지나가고, 우리의청춘은 너무 환해서 창백해져 있었다.
집에 돌아와 죽은 듯 잠을 잤다. 다음날 아침 나는 혀로 달을 만질 수 있는 비상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 달은 선선하고촉촉했으며 자꾸 커졌다. 사랑의 협약 따위에서 알게 된 건,시간이든 마음이든 커지면 아프게 된다는 것이다. 달이 점점 커지자 밥을 삼키는 것도 힘들어졌다. 내 혀는 달의 뒷면을 핥아보려고 이리저리 움직였지만 닿을 듯, 닿지 못했다.뒷면은 뱃속의 태아처럼 신비하고 고요한 것, 영원히 꺼내 지 않고 둔다면 평화는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