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블루레이] 헤어질 결심 : 스틸북 풀슬립 A Ver (3disc: 4K UHD + 2D) - 소책자(100p)
박찬욱 감독, 박해일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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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결 때문에 내 통장 완전히 붕괴됐어요. 그치만 헤결 아니었으면 내 인생 공허했다, 요렇게 좀 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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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감각을 마주하는 법을 아는 것은 그 감각을 실현시키는 고요한 방식이다. 사랑을 한다는 것은 사랑에 대한 꿈의 그림자로 축약될 수 있다. 창백하고 떨리는 두 개의 작은파도 꼭짓점 위로 일렁이는 달빛처럼. 욕망을 무용하고도 무해한 것으로 만든다. 영혼이 자기 자신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내보이는 것처럼. 실현시키거나 말로 표현하리라고는 생각해보지 못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마치 감금된 뱀처럼 증오 속으로 잠재우고, 내 눈빛, 내 영혼의 눈빛 속의 고뇌만을 지키고 있던 두려움에게 말을 건다. 그것만이 유일하게 미적일 수 있는 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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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서재 - 자기만의 책상이란 얼마나 적절한 사물인가 아무튼 시리즈 2
김윤관 지음 / 제철소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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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헤스는 "‘도서관‘은 영원으로부터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시간은 존재의 집이다. 기억과 망각은 시간이라는 집의 기둥과 대들보이다. 도서관은 ‘시간‘ 이라는 셋방을 벗어나 ‘영원‘이란 안식처를 향해 나아가려는 인간의 의지를 읽게 한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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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욕이나 열정을 넘어 사랑의 저 깊은 층위에 헌신이 있다면, 헌신은 곧 유일성을 묻는 과정일 것이고 그과정은 역설적으로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내포할 텐데, 그렇다면 사랑은 스스로를 얼마나 속일 수 있는가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기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데 실패해온 것은 아닌지 자문하면서. 하지만 이와 같은 논리라면우리 사이에도 반드시 존재해야 했던 거짓말이 다른 거짓말들과 달리 성공적으로 유지되리라는 확신은 어디서 비롯된 것이었을까. 아마 나는 모순되고 불가해하기만 한 그 시간들마저 이
관계의 특별함을 증명하는 무언가로 믿고 싶어 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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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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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와는 헤어졌다. 서로를 천천히, 나중에는 허겁지겁 읽어가던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뒤표지를 덮어 각자의 서랍장 안에 넣어두었다. 그와 보낸 서너 계절이 그저 사랑일 뻔한 순간에 불과했는지도 모른다고, 그와의 연애도 짤막했던 다른 만남들과 다를 바 없으며 단지 낭만적 각본에 좀 더 충실했을 뿐이라고 여기고 싶지만 끝내 그러지 못한 나는 지금도 간혹 서랍장을 열어보곤 한다. 노란 색감과 따스한 촉감으로 충만한 기억을 되새기다 보면 결국에는 단단해 보였던 우리의 관계가 열없이 허물어져간 장면들에 당도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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