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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 사상의 정신
로버트 루이스 윌켄 지음, 배덕만 옮김 / 복있는사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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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 사상의 정신>을 읽고.

머나먼 우주... 셜라셜라셜라~! 스터워즈 영화의 타이틀로 등장하는 나레이션을 아는가? 거대한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나레이션은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주고, 다음 이야기에 대한 분위기를 전달한다. 그 타이틀은 그 분위기만으로도 압도적이다. 이후로 이 장면만 나오면 스타워즈가 생각날 정도이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떠오르는 인상은 스타워즈 곧, 별들의 전쟁의 그 타이틀 장면 같다. 성경에서 특별히 신약에서 초대 교회의 베드로, 바울, 요한의 이후 이야기가 궁금하지만 사실 이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떨어진다. 그러한 면에서 이 책은 지금의 기독교, 아니 중세 기독교와 종교개혁, 부흥의 시대에 대한 이해처럼 초기 기독교의 형성에 있어서 별이 되는 사상가들을 통해서 몇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이야기의 전개가 마치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한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내 방에는 크리스마스 츄리가 반짝인다. 책을 읽다가 책상 유리에 비친 불빛이 얼핏얼핏 눈에 들어온다. 마치 이 책에 등장하는 별들이 내 눈에 들어오듯이. 이 책에는 많은 별들이 등장한다. 이 책의 영어 부제인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며 Seeking the Face of God"를 자신의 책에 의미심장하게 심어놓은 어거스틴으로 익숙한 아우구스티누스는 이 책에 넝쿨 고구마 같다. 곳곳에 캐면 끊임없이 나오니까. <하나님의 도성>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어진다. 2세기 초 최초의 변증가이자 순교자인 유스티누스, 알렉산드리아의 천재 오리게네스, 성육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전달하는 막시무스, 성경을 기독교 문화의 토대로 만들어낸 클레멘스, 최초의 기독교 시인이라 불리워야하는 프로덴티우스, 초기 기독교 미술에서 아주 중요한 논리로 선방했던 다마스쿠스의 요하네스, 기독교 윤리와 팔복, 사랑에 대한 탁월한 강사 니사의 그레고리우스. 이 외에도 황금의 입으로 유명한 크리스소토무스, 암브로시우스, 터툴리아누스... 다 언급하기에도 벅찬 초기 기독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인물들의 글과 삶은 뛰어난 저자 로버트 루이스 월켄에 의해 내 마음에도 연예인이 되었다. 

스타워즈가 영화계에 새로운 SF의 장을 열었듯이 이 책은 초기 기독교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일으킬만하다. 기독교가 형성되는 당시의 분위기와 함께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기독교 교리의 형성 또한 그 초기의 열기를 의미심장하게 전달해준다. 처음 발을 들이기가 쉽지 않아 익숙해지는 데 힘이 좀 들기는 하지만 예배, 성경, 삼위일체, 그리스도의 인성, 창조 이야기, 팔복, 기독교 문학, 미술, 윤리, 영성까지 다방면을 다루면서 또한 지금의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원색적인 복음의 날 것들을 전달한다. 날 것의 회비빔밥 한 그릇 하는 느낌으로 초대 교부들이라고 불리는 이들을 민낯으로 만나서 대련한판 하시는 건 어떠신지? 우리의 정신과 마음이 굳세어지는 느낌은 마치 예수님을 만났던 엠마오의 두 제자처럼 마음이 뜨거워진다. 스타를 직접 만났을 때 마냥 혹은 사인이라도 받듯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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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신학 입문
칼 바르트 지음, 신준호 옮김 / 복있는사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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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함의 철저성. 

칼 바르트를 잘 알지는 못한다.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To take your Bible and take your newspaper, and read both. But interpret newspapers from your Bible.)"이라는 모토 정도로 인용하는 칼 바르트. 장로교 내에서 이를 인정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두 파로 나뉘게 되었다는 정도. 독일 자유주의 신학에서 발길을 끊고 자유의 신학을 설파한 신학자. 20세기 신학자로서 꼭 한번은 거쳐가야 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그의 <개신교 신학 입문>은 1961-1962년 바젤 대학교에서의 강의를 묶은 것이다. 독일에서 히틀러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쫓겨나 스위스 바젤에서 가르치기를 계속했던 그가 유작으로 남긴 이 글은 신학함의 철저성을 볼 수 있다. 그는 철저하게 말씀으로 돌아가도록 이끌어주며, 하나님을 향하도록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있는 자리를 정직하고 치열하게 보도록 한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그 언어의 치열함과 철저성에 숙연해지기도 한다. 이 책은 칼 바르트의 유작이며, 입문으로서도 좋은 글이다. 신학하는 자로서, 목회자 역시 마찬가지로,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고민을 가진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진지하게 읽어볼만한 책이다. 

그는 이 책에서 4가지 정도의 테마를 가지고 그 속에 또한 각각 4가지의 화두를 던지고 있다. 첫 챕터 신학의 자리에서는 말씀, 증인들, 공동체, 성령을, 두번째 챕터 신학적 실존에서는 놀람, 당황, 의무, 믿음을 이야기한다. 세번째 챕터 신학의 위기에서는 고독, 의심, 시험, 희망을, 그리고 마지막 신학적 작업에서는 기도, 연구, 봉사, 사랑을 담았다. 각 챕터의 제목만으로도 흥미롭지 않은가! 각 챕터의 마지막에는 그 주제와 관련된 중요한 내부적 추진의 힘을 말한다. 성령, 믿음, 희망, 사랑! 이 책은 기독교에 대한 이해와 신학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우리를 겸손하게 해준다. 그리고 더욱 철저해져야겠다는 마음을 갖도록 한다. 노란 커버의 <개신교 신학 입문>으로 독일 20세기에 중요한 획을 그었던 신학자의 사상을 집까지 배달해주는 팩(패스트푸드점 패키지 음식, 그렇다고 이 책을 패스트 푸드로 먹을 순 없다는 사실~! 체합니다;)으로 만나보는 즐거움이 있다. 맛좀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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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로 산다는 것
크리스틴 폴 지음, 권영주.박지은 옮김 / 죠이선교회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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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로 산다는 것>(크리스틴 폴, 죠이선교회)을 읽고

내가 진실된 공동체를 경험하게 된 것은 그래도 다행히 가정에서였다. 중학교 1학년 때 일이다. 처음 영어를 배웠을 때 무슨 재미가 그렇게 붙었는지 학교를 다녀오면 엄마에게 미주알고주알 그날 배운 것을 일러주었다. “하이! 하와유? 그러면 엄마는 파인, 땡큐. 앤유? 하는 거야!” 하면서 오히려 내가 배웠던 것을 엄마에게 가르쳤다. 그렇게 나는 우리 가정 속에서 내 속의 것들을 엄마에게 말하는 것의 즐거움, 진실됨을 가정이라는 공동체에서 배웠다. 그런데 그러한 진실됨의 공동체가 깨진 것은 생각보다 이른 시기였다.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기 전 봄방학 때의 일이다. 하루는 한 친구를 바라보다가, 그 친구에 비하면 뭐 하나 내세울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 중학교에서 속칭 인정받으려면 첫째 싸움을 잘하든지, 둘째 공부를 잘하든지, 그것도 안되면 운동을 잘하든지 해야했다. 나는 반에서 성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편이었지만 그 친구에 비하면 어느 것 하나 그 친구보단 잘난 것이 하나도 없게 보였다. 그러한 생각에 갑작스레 비교의식으로 인한 열등감에 사로잡혔다. 그리고는 삶에 대한 비관과 우울증, 무력감이 찾아왔다. 답답한 마음에 입맛도 없고, 힘도 없어져서 하루는 “엄마 나 죽고 싶어…” 라는 체념의 말을 쏟아놓기도 했다. 몰랐다. 그 때는 엄마가 어떤 반응이라도 할 것을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런데 어머니는 어찌해야할지 모르셨던 것 같다. “그래… 도열이가 뭔가 많이 힘들구나. 왜 죽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하고 받아주시기를 바랬는데, 어머니는 묵묵부답 놀라셨어 그러셨는지 아무런 반응을 못하셨다. 그것이 반응이었는데 나는 그 반응이 싫었다. 그렇게 일주일여를 반복적으로 무기력에 젖어 있었다. 아침 밥상 앞에서 나의 정체성은 흔들리고 나의 자존감은 형편없이 무너지고 있었고, 그 마지막 버팀목이라고 여겼던 엄마마저 도울 수 없다는 것이 나를 더욱 무력하게 했다. 그 때 내 마음에는 신뢰 공동체가 무너졌던 것 같다.

공동체로 살아간다는 것은 참 어렵다. 어쩌면 저자도 그러한 부분을 알기에 영어 원제가 “living into community”라고 잡은 건 아닌지? 공동체로 산다는 것이 공동체로 들어가는 것이자, 공동체를 만들어감이라는 어감이 함께 공존하는 느낌을 전달하는 제목이다. 어떻게 하면 공동체로 살아갈 수 있을까? 특별히 21세기 자본주의의 끝을 달리고 소비주의와 SNS를 통한 개인주의화된 문명의 이기를 다 누리는 듯한 이 세대에 공동체를 만들고, 공동체를 누리며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저자는 정확하게 짚어낸다. 그러면서도 공동체로 들어가는 방법을 네 가지 실천적인 덕목으로 구체화시켜 제시한다. 그 네 가지 덕목은 감사로 살아가기, 약속하기와 약속지키기, 진실하게 살아가기와  마지막으로 손대접의 실천으로 제시한다. 이 네 가지가 없으면 싸가지가 없는 존재가 된다. 이 네 가지를 갖춘 이는 하나님의 소망을 이 땅에 이루는 자가 된다. 공동체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 훨씬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접근이다. 공동체의 성경적인 모델이나 정신, 원리를 제시하는 부분에 있어서 한발 앞서가는 느낌이고, 이 시대의 고민을 감싸안은 ‘동행’의 느낌이다. 실제 공동체를 꾸리고 있는 목회자들과의 프로젝트 모임에서의 나눔과 자료들이 버팀목이 된 것 같다. 읽어가면서 여러 가지로 줄을 치고 좋은 인용들과, 예리한 지적들에 어디서 이런 진주를 가져왔는지 싶었다. 여전히 어렵지만 할 수 있는 원리로서 네 가지 실천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적확하게 골라내는 대목이다. 아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닌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진짜 아는 것이다. 공동체는 경험하는 것이 누리는 것이다.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은 어렵지만 살아내어야 할 우리의 숙제이자 사명이다. 공동체로 산다는 것은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소망이다!

다행히 그 이후 나는 진실된 공동체를 만났다. 대학교 때이다. 시원한 속내를 다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생겼다. 선교단체 동기들과 선배들이었다. 자신들의 속내를 진솔하게 드러내는 이들, 내 고민들을 들어주는 선배들이 생겼다. 신뢰가 부족하고 소심했던 나는 그러한 맘도 들킬세라 조심조심 나의 고민들을 안들키며 풀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런데 동기들은 하나하나 자신들의 연약함을 솔직하게 드러내었고, 그것들을 받아주는 선배들의 듬직한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나의 마음은 누그러졌다. 아니 활짝 열렸다. 진실한 공동체의 사랑과 배려 덕분에 나는 말씀 앞에 제대로 반응할 수 있었고, 진리되신 예수 그리스도가 주는 놀라운 자유함 또한 누렸다. 대학 1학년 2학기 선교단체 소그룹 모임 때 리더 누나의 이야기에 나는 적잖이 놀랐다. “도열아, 너는 실존주의적인(!) 사고에 상당히 젖어있는 것 같다. 그 부분을 잘 벗어나면 좋겠구나~” 나는 ‘실존주의’라는 어려운 말에 놀랐다기 보다는 나의 어떤 모습을 정확하게 찔러주는, 알아봐주는, 그러면서도 용기있게 말해주는 리더의 말에 고마웠다. 더 구체적인 조언들은 생각이 다 나지 않지만 그 때의 그 소그룹 모임에서 받았던 따뜻함과 예리한 조언은 내게 놀라움과 감사로 남았다. 그로 인해 나는 신뢰의 공동체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개인주의화되어가는 현대 자본주의 속 소비주의 패턴 속에 살아간다. 동양이 가진 공동체주의가 허물어져버렸지만 그러함에도 성경이 말하는 공동체는 하나님의 소망을 이 땅에 실현하는 장이다. 우리는 개인주의가 팽배해져 가는 이 세대 속에서 하나님의 대안인 진실된 공동체로 살아갈 것인지, 우리 역시 세속의 이기주의화된 개인주의자로 살아갈 것인지를 두고 씨름하며 살고 있다. 이왕 이렇게 산다면 진실한 공동체 속으로 진입하여 더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소망을 이루어가고 싶지 않은가! 좌절하지 말고 인내함으로 한걸음 한걸음 그 결실을 누려가 보자~! 이 책 저자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녀의 따뜻하고 세밀한 조언에 귀를 기울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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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해도 망하지 않아 - 프랜차이즈는 따라할 수 없는 동네카페 이야기
강도현 지음 / 북인더갭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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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현의 <착해도 망하지 않아>(북인더갭)를 읽고서

 

Dream come true.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꿈은 꾸는 자의 몫이고, 꿈은 이뤄지기 위해 꾸는 것이다. 꿈꾸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있다. 카페 바인이라는 커피숍을 낸 것도, 그리고 이 책을 낸 것도 36살의 한 꿈꾸는 사람, 강도현의 꿈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그 꿈이 그저 홀로 꾸는 꿈이 아니었기에 이루어지고 있음을 본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에 소개되었던 글을 저자가 인용한 말이 떠오른다. 오노 요코의 명언이라는 "혼자 꾸는 꿈은 그저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고!

 

Dream your dream! 당신의 꿈을 꾸라. 이 책은 그러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의 실패기를 통해서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자본주의 시대에 동네 카페로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이 필요한지를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깨달은 이야기를 전달한다. 여기서의 성공은 그저 돈을 많이 버는 대박 나는 성공이 아닌 삶의 영향력을 두는 의미(!) 있는 성공을 말한다. 단순히 자신의 이야기만 담겨 있었다면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사실 더 많은 이야기는 자신의 실패를 통해서 만나게 된 나름 성공한(!) 작은 카페들의 이야기를, 그들과의 인터뷰를 소개해준다. 그러한 이야기가 우리 속에 있는 꿈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Dream my dream! 내 꿈을 꾸자. 의사가 운영하는 카페인 '우리동네'로부터 여성 운동가의 '신길동그가게', 성미산 마을 공동체의 마을 카페인 '작은나무', 그리고 장애인을 위한 일터로서의 실험과 도전인 '행복한 카페'. 이게 다는 아니다. 카페를 운영하시고 마을을 사랑하시는 분이 알고 보니 목사님이신 '커피마을', 이름만으로도 알 것 같은 문턱이 낮은 변호사 사무실 격인 '동네변호사카페', 유기농 먹거리를 제공하는 '이로운', 그리고 반려견 카페인 '책읽는 고양이'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나의 꿈도 이뤄지겠다는 마음이 뭉게뭉게 피어오른다. 그래, 꿈을 꾸자!

 

Do your dream. 꿈을 실현하자~!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마음이다. 작가와의 식사, 북토크에 참여해서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참 수수하면서도 매력이 있다 느꼈다. 그것은 그가 가진 건강함이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목사 아버지, 삼일회계법인 경영컨설턴트, 기독교잡지 <복음과 상황>의 젊은 이사, 그리고 카페 바인 사장님(?). 지금은 경영학 공부까지. 그리고 그 과정에는 계속해서 사람이 있고, 그러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 그의 이야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그래, 꿈을 실현하는 데에는 홀로가 아닌 '함께'라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Dream together! 함께 꿈꾸자. 책을 읽고는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을 생각하게 되고, 내가 하고 있는 일과 꿈 또한 생각하게 된다. 지역교회 청년부 담당 전도사로서, 또한 지역교회에서 운영하는 독서교실 프로그램의 행정실장으로 말이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진행하는 영화감상교실까지. 이 곳들이 내가 꿈을 실현해감에 있어서 배우는 공간이자 함께 하는 이들이 있는 꿈의 터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저 일로서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여기서 꿈을 실현해가자는 다짐을. 그것은 저자가 전해주는 건강한 자기 나눔으로부터 시작되었고, 현실적인 감각 가운데서도 '이야기가 중요하다'는 것의 힘이 전달되어서이다. 그래, 나도 내 꿈을 실현하자. 그 꿈은 그저 내가 꾸는 꿈이 아닌 하나님이 꾸시는 하나님의 소망이길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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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
김기현 외 지음 / SFC출판부(학생신앙운동출판부)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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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자라가면서 질문을 던진다. "아빠 삼위일체가 뭐야?" ... "엄마와 아빠가 둘이지만 부부로 하나잖아. 하나님이랑 예수님이랑 성령님이 세 분인데 하나님으로 하나야. 그런 거야! ^^;;" 어떻게 답할까를 고민하다가 그렇게 답한다. 뒷얘기는 뒤로하고... 또 한 번은 급한 마음에 빨간불인 줄 알면서도 차를 몰아 지나가면 아들은 묻는다. "아빠 왜 빨간불인데 지나가?" 예리하다. 철두철미하다. "미안해. 아빠가 급한 일이 있어서 그랬네."하면 돌아오는 답변은 "그럼, 아빠 규칙을 어겼네!"한다. 어이쿠! 나의 삶의 적나라한 모습은 어느 사이에 자녀들에게 각인된다. 그들은 나의 많은 말만큼이나 아니 말보다도 더욱 나의 삶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그러면서 나에게 여러 가지를 묻고 그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어한다. 그러한 질문에 대해서 윽박지르지 않고 답해주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제 7살, 5살 자녀를 둔 아비의 마음이 이러할진대 중, 고등학생 자녀를 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할꼬?

서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써 내려간 <그런 하나님을 어떻게 믿어요?>는 그러한 아버지와 아들의 영적 대화로 가득 채워져 있다. 잔잔히 전해지는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는 양희송 대표의 말처럼 '반칙'이다!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그 관계가 부러워서이고 질투어린 시기심 반, 나도 이만큼 잘 해야 할 텐데 하는 반성의 마음 반이기도 하다.

고3 아들이 묻는 질문에 대한 아버지의 답변이라...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 마냥 그렇게 흘러가지 않겠나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도 뭔가 다른 것이 있으니 책으로까지 냈겠지 하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악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들으면서 "바로 우리가 그 대답이 되어야 해!"(32쪽) 하는 부분에서 '아!' 하는 외마디 반응이 나왔다. 내 맘에 있는 답이 여기 있구나 하는 맘의 해갈. 정직한 질문에 대한 진실한 답변. 마치 예전 라브리 공동체를 지었던 프란시스 쉐퍼가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했다. 우리 저변에 흐르는 심도 깊은 질문에 대해서 정직하고 예리하게 물으면 그에 대해 명쾌하면서도 깊이 있는 답변을 내놓는 모습. 헐리우드 영화로 치자면 정말 맷집이 좋은 아놀드나 람보가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영화 같은 느낌이었다. 질문도 만만치 않고 그 하나하나의 질문을 던지는 방식도 대단하다. 내가 고3 때 어느 정도였나 하고 고개가 갸우뚱거릴 정도로 질문을 잘 뽑아내는 당찬 모습에서 좋은 아버지를 만난, 또한 좋은 멘토들과 친구들을 둔 이 녀석이 부럽기도 했다. 그러나 또한 그에 대해 나 역시도 대답이 궁색해지는 어떤 부분에서는 역시 종교철학 박사답게, 또한 목회자 아버지답게 '슥삭'하고 답을 내놓으시는 모습에 든든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웬만한 펀치에는 끄득 없는 모습에 믿고 읽어나가는 즐거움이 있었다. 그럼 그 다음은 어떤 질문일까 궁금해지기도 했고,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답할까 하는 호기심이 일었다.

기적에 대한 질문에서 "기적이 신앙의 기초가 아니기 때문이야. 기적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이 신앙의 초석이지."(48쪽) 하는 말에서는 자연스럽게 밑줄을 긋게 되었다. "신앙은 기적을 낳지만, 기적이 반드시 신앙을 만들지는 못해. ... 신앙은 기적을 일으키지만, 기적을 추구하지는 않는 거야."(49쪽) 예정에 대한 질문에서도 "아파하는 자 옆에서 네가 아픈 것은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지 않고, 그 사람과 함께 아파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야."(165쪽) 하는 부분에서도 자연스레 눈길이 가고 마음이 담겼다. 아버지와 아들이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건져내는 깨우침과 가르침은 가벼우면서도 무겁고, 무거우면서도 가벼웠다. 그것은 대화이기 때문이었고, 또한 아버지와 아들의 진솔하면서도 묵직한 대화이기 때문이었다.

글로 오고가는 대화이기에 신학적인, 학문적인 가르침도 있었고, 그렇지만 아이가 이해하도록 쉽게 쓰려 노력한 흔적으로 인해 누구에게든 쉽게 추천할만한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우리가 신앙생활하면서 갖게 되는 의문들, 때로는 감히 하지 못했던 질문들까지도 아들이 대신해주니 편한 마음으로 다가가게 되고, 아버지는 척척박사마냥 대답해주니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하게 되었다. 실은 이러한 대화가 우리네 삶에서, 또한 청년들과의 사역현장과 삶 가운데서도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에만 한정지어지지 않고 삶의 현장에서 삶으로 주고받는 영적 대화 말이다. 우리의 삶의 현장 곳곳에 이미 어느 정도 있지만 이러한 대화가 더 풍성해지길 기도한다. 이 책이 교회와 가정에서 그러한 소통의 도구로, 주고받는 영적 대화의 좋은 매뉴얼로 활용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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