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떨 때 죽음을 선택하는 것일까. 절망이든, 채무든 식구의 불행이든 실연이든 뭐든 자살할 가치가 있는 조건이 갖춰졌을까. 그렇게 딱 잘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컵 속에 있는 물은 반드시 가득 차야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아주 조금 있을 때도 컵이 기울어지면 쏟아져 버린다.

누구의 컵도, 결코 텅 비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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