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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컨셉력에 목숨 걸어라 - 88만원 세대에게 전하는 한기호의 자기 생존 솔루션
한기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09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저자의 다양한 생각이 많은 독서 활동의 결과물과 어울어져 있다. 즉 하나의 주장을 함에 있어서도 설득력 있게 다른 책을 인용함으로서 독자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뭐.. 많은 책을 읽었으니 이 정도의 예를 들 수 있는 것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독을 통한 자기 생각에 대한 적절한 책의 선택과 설득은 다독과 견줄만한 다상량이 이루져 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컨셉력은 편집을 잘하는 힘이다. 여기서 편집은 일정한 방침하에 정보와 다양한 소재를 모으고 정보와 정보, 물건과 물건의 관계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짜 맞춤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작업, 즉 다양한 소재를 조합해서 각각의 소재의 가치를 이끌어 내면서 그 조합을 통해 더욱 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편집은 소재의 수집, 소재의 조합, 새로운 가치의 창조로 구성된다고 한다. 먼저 소재의 수집은 의미있는 정보의 폭넓은 수집을, 소재의 조합은 다양한 정보를 정리하고 그 사이에서 관계성을 찾아내는 효과적인 프레임을 구사하는 것을, 새로운 가치의 창조는 논리적 사고 능력 자체를 통한 창조를 말한다.
3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컨셉력을 말하기까지 저자는 우리 사회의 현실에 대해 1부와 2부를 할애하고 있다. 88만원 세대의 현실에서 '약자위기'나 '섹스마저 마음대로 할 수 없는 프롤레타리아트'라는 표현,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는 국가 정책, 지금도 지속되는 자본가의 시대, 해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현재의 회사 그리고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것보다 다방면의 능력을 요구하는 사회 질서, 희망이 아닌 자기 치유에 대한 사람들이 모습등은 저자가 보는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특히 마지막의 자기 치유는 가족의 해체와 더불어 글로벌 위기를 맞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안 받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런 사회속에서 자란 20대들은 철이 없고, 대학도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되어버린 지 오래이며, 아버지 세대들이 선호하던 사법부마저도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저자가 제시하는 것이 고민하는 힘으로서의 컨셉력이다. 여기서 그는 검색하는 능력이 아닌 정보를 생산하는 능력, 큭 컨셉력을 갖추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만의 오솔길을 가지고 일주일에 책 한 권을 읽으며 그 내용을 블로거에 올릴 수 있어야 하며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고, 자신의 책을 펴내겠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고 언급한다. 여기서 블로거의 내용은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생각의 정리이자 다작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모든 컵셉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훈련을 하라고 한다. 이것은 자기 생각의 결정체로서 많은 시간와 노력의 허비보다 핵심을 위한 훈련을 말한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여러 가지 면에서 말하는 바가 많다. 그러나 핵심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정보를 생산할 수 있는 컨셉력이 우리 사회의 생존의 길이라는 것이다. 아이디어가 중시되는 사회인만큼 우리 사회에서 생각과 표현 그리고, 정보의 수집은 다작과 다독, 다상량과 같은 맥락인 듯 하다. 여러분의 컨셉력은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