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 엘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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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깊어진 서사와 철학. 그는 과학적 상상력 위에 인간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더한다. 놀랍고 마법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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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 차곡차곡 쌓인 7년의 기록
김수경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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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를 선택한 이유는 5년 살던 집을 떠나 이사를 가기 때문이다. 문제가 많은 집이었다. 전에 살던 주인이 직접 설계했다는 집은 보일러관 위치, 창문 무엇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환기가 되지 않아 여름이 힘들었고, 겨울이 되면 영하의 온도에 수도관이 수시로 얼었다. 40년이 넘는 나이로 여기저기가 쑤시고 아프다고 호소하는 집. 변화하는 계절을 삐걱거리며 몸으로 직접 알려주던 집이었다. 이 집을 떠나면서 새삼 감상에 젖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미운 정이라고 집과 투닥이는 동안 정이라도 든 것일까. 시원 섭섭지 않은 감정들과 함께 집을 생각하게 되었다.

예쁘지도 아름답지도 않지만, 필요로 하는 물건들이 알고 있는 위치에 있는 집. 하나하나 내가 구매하고 만들어간 이야기를 가진 집. '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 이 책은 하나의 공간에서 우리 집이 되기까지 여정을 이야기한다. 그 안의 공간과 물건에 대한 이야기 속에는 가족의 역사와 삶의 애정이 묻어난다. 삶이란 무엇 하나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없구나. 오래된 앨범을 글로 넘기는 것 같은 책은 기록의 중요성이 삶에 대한 애정과 맞닿아 있음을 얘기한다. '예진문의 취미기록' '고작 이 정도의 어른'부터 '두 사람이 걷는 법' '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까지 이런 치열한 삶의 기록을 애정 한다. 애정 할 수밖에 없다.

'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에는 한 집에서 생긴 세 번의 변화를 통해 만난 집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에는 이사를 갔다고 생각했는데, 주인은 긴 시간 이사를 가지 않았다. 대신 가구를 바꾸고 배치를 새로이 한다. 방에 이름을 붙여주었다 바꿔주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집에 대한 친밀감과 애정을 기록한 책이다. 긴 시간 함께한 집은 더 이상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이 아니다. 적어도 이 가족에게는 집이란 또 하나의 가족이자 반려처럼 느껴졌다. 반려라는 게 동물과 식물이 아닌 공간에게도 생길 수 있다는 특별한 경험을 들려주는 책이다.

그 특별한 경험은 집과 함께하면서 얻은 삶의 노하우이기도 하도, 가구의 변천사를 통해 들려주는 가족의 변화, 성장이기도 하다. 집에 있는 물건을 비우고 다시 채우는 과정들은 가정에도 변화가 생겼음을 이야기한다. 필요 없는 것을 치우다가도 사람들에게는 애착하는 물건들이 생기고 쌓인다. 소중한 것들이 쌓이고 채워진 집이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7년 저자와 가족들은 집과 사귀어가는 과정이라 말한다.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듯 집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그 단점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시간도 온다. 지금 살고 있는 이 문제 많은 집과도 그렇게 사귀어 왔던 것일까. 5년을 사귄 인연을 떠나보내려니 섭섭한 것은 당연하다. 그저 이 경험을 통해 다음의 만남은 더 실수 없이 행복한 삶으로 연결되기를 기원하게 되는 책이다.

우리들의 일상을 잘 일구어 갈 수 있도록 계절이 지날 때마다 집 곳곳을 살뜰히 돌보며 지냈다. 잘 쓰는 것으로 아껴온 살림살이들과 작은 공간을 작지 않게 쓰기 위해 궁리해 온 소박한 손길이 작은 아파트에 일기처럼 쓰였다. 그 모든 시간을 함께 해준 고마운 우리 집의 7년간의 기록을 모았다.

인사동 거리를 설계한 '김진애의 도시 이야기'로 유명한 MIT 도시공학 박사 김진애. 저자는 집과 사람은 함께 성장하고, 가꾸는 과정을 집놀이라고 표현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집놀이의 방법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소개하는데, 그중 가장 와닿는 것은 매일 쓰는 물건은 특별히 좋은 것, 내가 아끼는 것으로 채우라고 조언하는 것이다.

매일 불을 켜는 조명,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는 커피잔과 식사할 때마다 식탁 위에 올려지는 그릇.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비워야 하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매일 쓰기에 애정을 갖고 구매한 그릇과 머그잔은 비워야 할 대상이 되기도 한다. 분기마다 쌓이는 책은 정말 소중하지만 이 역시 정기적으로 비워야 할 대상이 된다. 비우고 채우고 또다시 비우기를 반복하는 공간은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루 중 가장 소중한 시간이 언제인지 생각해 보면, 가족이 식탁에 모여 앉아 밥을 먹는 시간인 것 같다. 각자의 자리를 찾아 잠깐 헤어졌던 서로에게 사소한 안부를 다정히 묻는 일. 즐겁고 재미있던 일은 입맛을 돋우고 속상해서 잊어버리고 싶은 일은 뜨거운 밥 위에 척하니 나눠 올려 꿀꺽하고 삼켜버린다. 뜨뜻하게 배가 채워지면 으슬으슬하던 몸과 마음이 노곤하게 풀어진다. 잘 차린 밥 한 끼는 약보다도 낫다. 좋은 기운을 손끝에 모아 국을 끓이고 나물을 무쳐 고운 식탁을 차려내는 이유다.

매일 쓰는 물건일수록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중에서

저자가 이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만든 것 같은 계절일기과 살림 노트. 집에 대한 기록들은 집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부분은 계절 일기 편이다. 집에서 변해가는 계절을 더욱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여름에는 집을 간결하게 비우고 넓어진 공간에서 영화를 보는 운치를 소개한다. 계절마다 바뀌는 꽃과 음식, 바닥의 러그, 여름요와 담요들은 계절을 즐기거나, 익숙하게 만든다.

일상을 산다는 것은 세세한 계절의 갈피를 넘기는 일이다. 강낭콩 같던 아이들이 자라고 부부가 나이를 먹어가는, 사소하지만 소중한 일상이 이 작은 집 곳곳에 일기처럼 쓰였다. 집 안의 물건을 비우거나 새로 들이고 가구의 쓰임과 자리를 부지런히 바꾸어가며 집과 함께 삶의 계절을 걷는 법을 배워나가고 있다.

4년, 작은 집 곳곳에 일기를 쓴다 중에서

살림 노트는 이 변화하는 계절에 맞춰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계절마다 바뀌는 옷장과 집안 인테리어, 여름에는 린넨보 하나만으로 집의 분위기는 크게 바뀐다. 집안에 드는 해는 귀중한 자산으로 무엇보다 살뜰히 활용하는 방법들을 기억해두라 조언한다. 잘 닦이지 않아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공간, 손빨래 등 손이 많이 가는 일들은 귀찮지만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이 된다고 말하는 책. 살림 노트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실린 에세이들을 떠올리게 한다.

연극에는 ‘막’이라는 말이 있고, 꼭 같은 것은 아니지만 시트콤 시리즈에는 ‘시즌’이라는 말이 있다. 집은 정지 상태의 사진이 아니라 그 안의 사람이 사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동영상 같은 것이다. 매일의 에피소드가 생겨나고 또 이어지기 때문에 완성이나 끝이라는 말은 사실 잘 어울리지 않는다.

살림 노트 중에서

집은 낡아가고 흔적들은 남는다. 아무리 닦고 쓸어도 묶은 먼지 곰팡이 흔적은 지워지지 않는다. 그것이 삶의 해피엔딩이라고 말하는 책. 삶의 소중함을 주변에서 찾고 작은 기록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집을 가꾸고 보듬는 것은 한해살이 꽃을 보는 잠깐의 즐거움을 누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의 시간이 열매 맺는 나무가 될 것을 믿기 때문이다. 튼튼한 뿌리와 굵은 가지에 의지하게 될 미래의 어느 버거운 날을 대비하는 마음이기도 하다.

사는 일의 해피엔딩 중에서

'우리 집으로 만들어갑니다'의 가장 큰 단점은 작은 글씨다. 글씨가 작아도 너무 작다 색깔도 갈색으로 흐릿해서 읽는데 눈이 아플 정도였다. 굳이 이렇게 작은 글자와 흐릿한 색감으로 인쇄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다. 컬러 인쇄는 돈도 많이 드는데 ㅠ_ㅠ 효과가 나쁜 쪽으로 나타났다.

집 안에 배치된 가구를 이야기할 때는 '내 방 여행하는 법'이 떠오르기도 했지만, 이 책은 집과 인간의 우정 서사다. 집이라는 공간에 들어선 인간은 애정이 가는 물품들을 배치하고 집에서 바뀌는 계절을 즐기면서 애정을 쌓으며 만드는 버디무비에 가깝다. 식탁의 테이블, 침대, 주변을 둘러보면 애정을 쌓은 물품들이 작지 않다. 저자는 이 작은 것들의 기록을 모으면서 가족의 변화와 집에 대한 애정을 함께 기록한다. 오래된 집은 그 존재가 가족앨범과 같구나. 부동산으로의 가치가 아닌 '진짜 집의 가치'를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찾길 바란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79777079

책을 지원받아 읽은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집으로만들어갑니다 #김수정 #지콜론북 #에세이 #책과콩나무 #책콩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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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법칙 - 세상의 작동 원리를 명쾌하게 설명해주는 가장 정확한 언어
시라토리 케이 지음, 김정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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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세상의 모든 법칙을 담겠다는 야심 가득한 책이다. 그리고 이 공식들이 세상의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읽다 보면 황당해서 이 법칙이 정말 존재하는지 의문이 드는 법칙도 존재한다. (feat. 장거리 연애의 법칙, 웃지 마시라 실존하는 법칙이다.) 과학법칙만 존재하는 줄 알았더니 죄수의 딜레마,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 한 붓 그리기의 법칙(?), 악마의 증명 등 논리와 문화 철학까지 다양한 법칙들을 설명한다.

인류의 역사에는 무수한 천재들이 세상을 규정하는 다양한 법칙들을 만들어냈다. '세상의 모든 법칙'을 읽으면서 천재들이 세상을 읽는 방식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지식이 얼마나 늘었을지 자랑할 수는 없으나 일부 법칙들을 보면서 천재들의 독특한 관점을 공유하는 것이 신기하고, 세상을 구성하는 다양하고 신기한 이론들을 알아가는 것이 즐겁다.

법칙 정리 공리 공식 원리 역설에 대하여

'세상의 모든 법칙'은 서문을 꼭 읽어야 한다. 시작부터 치열하게 개념 정리를 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 책 안에 등장하는 법칙 정리 공리 공식 원리 역설을 정리해 준다. 한 번도 궁금한 적 없었으나 누군가 알려주니 나름 신기하고 알고 싶었던 것 같은 명쾌한 해설이 동반된다. 아래는 책의 내용을 간략히 요약한 것으로 가급적 전문을 읽을 필요가 있다. (인터넷 서점 미리 보기를 통해 해당 서문을 확인할 수 있다.)

법칙은 일정 조건에서 반드시 나타나는 관계성을 의미한다.

정리란 수학적으로 참이라 증명된 명제이다

공리란 증명이나 설명 없이 증명되는 진리이자 명제다

역설은 추론과 현실 사이의 모순을 의미한다

원리란 사물의 근본이 되는 이치이다

공식이란 계산의 법칙을 기호로 나타낸 것이다

증명이란 판단의 참과 거짓을 근거를 들어 밝히는 일이다

위의 몇몇 가지는 어휘가 매끄럽지 않아 사전을 검색하여 정리했다. 서문에 추가 설명 및 예시를 읽으면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모두 다 무능하다

피터의 법칙

'세상의 모든 법칙'에서는 세상의 흘러가는 법칙, 원리를 설명한다. 모든 것은 실험과 원리 원칙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 같다.

인간은 모두 다 무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싶은가? 왜 상사들은 하나같이 이상한 말을 하는 무능을 보여줄까?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피터의 법칙을 살펴보자. 꾸준히 공부하면 실력이 늘어나는 건 사실일까? 어떻게 하면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까? 헵의 법칙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장거리 연애의 법칙과 엔트로피를 통해 연애의 파국을 설명한다. 에피메니데스의 역설을 통해 진실의 허수와 언론의 거짓말을 설명한다. 이노베이션의 딜레마를 통해 기술의 혁신이 역으로 기업을 망하게 하는 순간을 설명한다. 기업이 너무 커서 적자를 내는 코카콜라의 상황을 이를 적용해서 알 수 있다. 인간의 아름다움 역시 황금비율과 피보나치수열을 통해 설명 가능하다. 캐번디시의 실험을 통해 지구의 무게를 측정하는가 하면, 게슈탈트 심리학을 파악하면 인간이 세상을 지각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다. 나이를 먹으면 시간이 빨리 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가? 자네의 법칙을 적용하면 그것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모든 원리와 법칙은 절대적일까? 그렇지 않다.

악마가 빠른 원자와 분자를 구분한다는 맥스웰의 악마는 나온 지 60년이 지나 부정되었다. 우주의 모든 원자의 위치와 운동을 알고 있는 지성이 있다면 미래에 생겨날 일도 알 수 있다는 라플라스의 법칙은 불가능에 가깝다.

한때는 핫했으나 지금은 잊혀진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는 인간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원리 원칙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법칙'에서는 다양한 법칙이 나온 과정과 그 의미를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표지에는 법칙을 알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쓰여있는데, 처음 그 장을 보는 순간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책에 소개된 법칙들을 하나 둘 읽으며 그 내용을 이해하는 순간 처음 의문을 그럴 수도 있겠다는 전환으로 이어진다. 법칙과 원칙을 안다는 것은 기본이 되는 구성과 원칙, 원리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그런 개념들이 하나 둘 쌓이면 세상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악마의 증명

세상의 모든 법칙 속 소개된 법칙과 이론을 이해하면 상식과 개념이 한 층 두터워지는 느낌이다. 지적 수준이 1% 향상되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지 않을까. 그런 거만함과 동시에 드는 아쉬움이 있다. 이 책은 이론과 법칙의 지대넓얕(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기 때문이다. 엔트로피 하나를 소개하는 데도 소설책 한 권 분량이 필요하다. 상대석 이론은 백과사전이 필요하다 했다. 이 책에서 할애하는 페이지는 A4 1장에서 2장 정도다.

모든 장르 특히 문학은 예외일 수 있으나 그 외 책들은 가늠할 수 있는 책의 퀄리티 법칙은 분명 존재한다. 페이지/목차의 수로 그 깊이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데, 이 책의 빽빽한 목차를 보고 걱정하기는 했다. 역시는 역시나 하나의 법칙도 할애하는 양이 너무도 적다. 이미지(정의) + 설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법칙 당 A4 한 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깊이 있는 설명 보다 간략한 해설 내지는 정의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또한 원리 원칙이 줄줄 설명으로 이어지다 보니 페이지를 넘기다 순간 지루해지는 순간들이 있다. 이 부분은 이 책의 잘못이 아니라 개개인의 집중력 문제이지만, 조금 구성과 순서를 달리해, 혹은 재밌는 법칙들을 배치해 이 위기를 타계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에 짧게 적어 본다.

법칙과 원칙 정리의 지대넓얕 세계에서

위에 이 책의 아쉬움을 이미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의미가 없나. 결코 그렇지 않다. 이런 법칙과 원리, 이론을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책에 실려 있는 이론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모르던 사실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궁금하거나 의문이 나는 것은 다른 책을 통해 더 알아갈 수 있는 계기, 교두보를 만들어 줄 수도 있는 책이다.

지인은 이런 책을 읽는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질문을 해왔다. 이 책은 살면서 딱히 필요한 책은 아니다. 실용서 역시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밥만 먹고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명품 백은 살 수 없지만, 여유 있는 시간에 이 책을 펼치며 지적인 사치는 누릴 수 있다. 원하는 만큼 누려 보도록 하자.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7455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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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만우절
윤성희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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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문장과 섬세한 감성. 사람은 별거 아닌 이유로 실망하고 좌절했다가 별거 아닌 이유로 또 하루를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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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변곡점
정윤진 지음 / 마인드셋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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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본 '그냥 오는 돈은 없다'부터 '부의 변곡점'까지, 부자가 된 사람들의 특징은 도전한다는 것이다. 안되면 방법을 바꿔 도전하고, 또 도전한다. 맞는다고 생각하면 공부하고 노력해서 판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온다. '그냥 오는 돈은 없다'의 저자의 경우는 부동산이었고, '부의 변곡점'의 저자의 경우는 스마트 스토어였다.

모두에게 방법은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일을 한다고 성공하는 것 역시 아니다. 중요한 것은 도전하고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

부의 변곡점을 읽으면서 스마트 스토어에 관심이 가진 않아 도전하지는 않을 것 같다. 단지 이 책에서 말하는 도전의 방식, 성공의 방식은 배울만하다고 생각한다.

세상 모두 열심히 하는데 대체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이런 고민이 들 때 남의 삶을 살짝 엿보며 도전의식을 고취시키는 건 도움이 된다. 무언갈해서 수익을 내고 싶은데 방법을 찾고 싶다면 참고 삼아 보는 것 역시 추천이다. 스마트 스토어에서 크게 자본금을 들이지 않고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매력적인 이야기기 때문이다.

쇼핑몰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이를 불문하고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제대로 된 방법으로 운영하면 월급 정도의 돈은 충분히 벌 수 있다. 수강생들도 처음 쇼핑몰을 시작할 때 ‘직장 다니며 부업으로 할 수 있을까?’, ‘육아와 병행하는 것이 가능할까?’, ‘나이 많은 내가 할 수 있을까?’라며 반신반의했지만 결국 시작했고 결과물을 만들었다. 매번 느끼지만, 기회는 움직이는 자에게만 찾아온다.

리스크 없이 쇼핑몰 키우는 방법

기회는 도전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부의 변곡점은 여러 가지 투자를 했지만 수익 없이 바닥으로 가라앉던 직장인이 스마트 스토어라는 기회를 통해 부의 변곡점이자, 삶의 변곡점을 맞이한 이야기다.

앞에 나온 이야기는 '그냥 오는 돈은 없다'처럼 저자가 고생하고 하염없이 빚을 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렇게 실패할 정도면 포기하지 않을까 싶은데 두 저자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방법을 찾는다. 신기한 일이다.

유튜버 신사임당을 통해서 본 스마트 스토어는 자신에게 기회를 줄 것 같아 보이진 않았다. 저자가 이 일을 시작한 이유는 돈이 없어서였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기분으로 도전한 스마트 스토어 사업을 통해 3개월 만에 월 100만 원의 수입을, 2년 만에 700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2년 동안 23억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저자가 말하는 이론은 단순하다. 도전하라 결코 요행을 바라지 말고 노력하라. 주식 실패, 코인 실패, 실패와 실패의 끝에 저자가 얻은 삶의 기회는 스마트 스토어였다.

돈을 벌려면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돈을 벌려면 돈이 흐르는 곳으로 가라.”는 말이 있듯 레드오션은 그만큼 수요가 많아 돈 벌기 쉽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한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어느 곳이든 내 월급 정도 벌 수 있는 시장은 있다.’는 마인드로 도전한다면 6개월 후, 1년 후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지금 모습 그대로 살아간다. 부의 변곡점을 지나고 싶다면 무엇이라도 시도해야 한다.

부업으로 2년 만에 쇼핑몰 매출 23억 만든 비결 중에서

긍정은 도전할 수 있는 힘을 도전은 성공의 기회를 준다

위에서도 썼듯이 '부의 변곡점'의 내용은 '그냥 오는 돈은 없다'와 유사하다. 단지 부의 변곡점에서는 도전을 위한 저자의 시작 지점과 발을 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하는 법, 사업 초기 컨셉을 잡는 방법, 사업자 등록증을 내는 방법 등 초반 사업을 필요한 밑그림과 지식을 제공한다. 시작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실패했으나 누군가는 코인에서 수익을 얻기도 하고, 다른 이는 주식에서 수익을 얻기도 한다. 각자 삶의 기회가 되는 포인트는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과정은 동일하다. 실패에 굴하지 않고 도전하는 삶, 될 것이라 믿는 긍정적인 마인드, 더해지는 끊임없는 노력 (남들보다 더한)

어쩜 이렇게 성공의 공식은 동일한지.

이제는 나이가 있다 보니 모든 성공의 공식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신기하지 않은가? 성공한 이들은 모두 같은 방식으로 성공했다는 사실이. 책을 읽은 모든 이들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은 책을 다독한다. 성공한 이들 마찬가지가 아닐까. 도전한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이들은 끊임없이 도전한 이들이다. 도전은 성공의 기회다. 큰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면 시도해 볼 만하지 않은가? (일부 도전은 큰돈이 들 수도 있다. 그때는 신중해지자.)

'부의 변곡점' 이 책에 실린 모든 말에 공감하진 않는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이란 말의 의미는 이해하나 크게 와닿진 않는다. 돈을 버는 방법을 제시하진 않지만, '부의 변곡점'보다 '그냥 오는 돈은 없다'에서 얘기하는 내용들에서 마음이 가는 부분이 크다. 두 책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고, 크게 다른 말을 하고 있지 않은데 신기한 일이다.


이 책의 모든 말엔 공감하진 않지만 도전과 노력이 성공의 확률을 높여준다는 그 말은 들을 때마다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도전을 해볼 수 있을까? 그리고 어떤 성공이 주어질까? 이런 책을 끊지 못하는 이유는 읽을 때마다 어째서인지 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들어(혹은 근거 없는 자신감에) 마냥 설렌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70335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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