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자신의 불행을 이겨낸 작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름은 '프리다 칼로'이다. 신체에 대한 불행, 배우자의 외도. 삶에 휘몰아치는 고통을 그림이라는 무기로 싸운 화가. 그 힘으로 모든 것을 용서하고 감싸 안은 여인. 그림을 통해 그녀는 자기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받아들인다. 동시에 그녀는 세상의 불합리함을 그림을 통해 고발하고 싸우기도 했다. '단지 몇 번 찔렀을 뿐'이란 그림은 배우자의 외도를 통해 그녀가 얼마나 상처받았은지를 자신에게 인식시키고, 그것이 얼마나 불합리한 일인지를 알리는 일이기도 했다. 그린다는 과정을 통해 그녀는 강해졌고 동시에 위대해졌다. 그 강함이 모든 것을 끌어안을 수 있던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마음 챙김 미술관은 그림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그림 자체의 이미지와 그림을 그리는 작가의 상태와 그림에 얽힌 배경. 그리고 그림을 통해 전해지는 우리의 삶 이야기까지. 그림을 좋아하는 이들도 즐겁게 볼 수 있고, 심리를 안정시키고 싶은 이들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그림이 주는 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또한 많은 화가들이 평생을 끌어안고 있던 우울감과 열등감 불안감을 그림을 통해 극복하고, 스스로를 치유해왔거나 혹은 버티어 왔음을 알게 되었다. (심리적 불안감이 있다면,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의 고독감과 그들이 스스로의 절망을 극복하는 과정이 담긴 그림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삶이 바닥을 쳤다고 느낄 때, 다른 이들에게 말 못 할 고민이 있을 때, 삶의 곱이 곱이마다 우울감에 가라앉기보다는 가까운 미술관을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혹은 마음 챙김 미술관의 그림을 보며 치유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고통 나 혼자만 겪어온 것은 아니라는 안도와 함께, 그림이 건네오는 다정한 위로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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