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목표는 다정해지기입니다 - 나에게 괜찮은 사람이 되기 위한 행복 루틴 78
이치다 노리코 지음, 윤은혜 옮김 / 언폴드 / 2022년 3월
평점 :
품절



올해 만난 책 중 가장 예쁘고, 따뜻한 책을 꼽으라면 이 책 '올해의 목표는 다정해지기입니다'를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담한 사이즈, 내부 디자인과 편집도 칭찬해주고 싶다. 책을 펴니 따뜻한 메시지가 확인되었는데 그것조차 아기자기하게 예뻤다.

'올해의 목표는 다정해지기 입니다'는 저자 이치다 노리코가 그녀의 웹사이트 '바깥의 소리, 안의 향기(https://ichidanoriko.com)에 기록된 글들을 엮어낸 에세이 집이다. 사이트도 책처럼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가득하다.

저자 이치다 노리코는 '내가 밖에서 들은 소리가 어떤 향기로 변환되는지, 그 과정을 전달하고 싶다고 밝힌다.' 그녀의 따뜻함이 세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나 역시 궁금해졌다. 이 책은 삶의 작은 가치를 발견하자고 말하는 책이다. 저녁 식사 후 걷기 운동을 하면서 보게 되는 하늘의 별, 밝아 오는 아침을 보면서 지구가 깨어나는 순간을 느끼는 일, 해왔던 일들을 조금씩 바꾸면서 새로운 방법을 찾는 일. 그 작은 것들에서 기쁨을 느끼고 삶의 행복을 느껴보자고 말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 지금 내가 받은 따뜻함을 세상에 전해주고 싶은 기분이다. 이 마음만으로도 책은 가치가 있지 않을까.


월별로 몇 가지의 꼽아 전개되는 이야기는 '괜찮다'와 '합시다'로 크게 나뉜다.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시작하기 망설여 질 땐 아주 조금씩 시도해봅시다. 시행착오를 즐기려 노력합니다. 아주 작은 순간이 쌓여서 매일이 됩니다. 이 책의 의미를 찾고 싶다면 목차를 먼저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목차만 반복해서 새겨도 삶의 위도가 일도 바뀌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처음에는 경험이 중요하니까 이것저것 다양하게 사서 입어보는 과정도 필요하지만 그 뒤에는 ‘정말 필요한 것일까?’를 생각하는 뺄셈의 시기가 찾아옵니다. 일이나 인간관계도 그렇듯이 여러 가지 물건을 과감하게 떠나보내고 적은 양만 남겨 두어야 자연스럽게 ‘행복’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옷 정리를 하며 간소하게 살기를 다짐합니다 중에서

정말 별거 아닌 이야기인데, 택을 계속 붙이게 된다. 그리고 나도 무언갈 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체형이 바뀌면서 안입는 옷들이 쌓여 가는데 버리질 못하고 옷장만 부피를 키운다. 올해 목표는 옷장 정리를 하자, 그런데 막 손이 가지는 않는다. 망설이는 독자에게 저자는 말한다. 시작하기 망설여지면 아주 조금씩 해도 괜찮아.

나이가 들면 딱히 유용하지 않더라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주워서 모아놓은 것 중에서 그때그때 쓸 만한 것을 골라보는 거예요.

정답이 아니라 다양한 답을 찾습니다 중에서

성격이 급한 나를 위해 말하는 이야기. 질문에 답을 바로 찾아야 하고, 알아챈 순간 그 쪽을 향해 달려야 하는 이 몹쓸 버릇. 하지만 그것이 정답이 아닐수도 있다는 작가의 말. 그저 정처 없이 걷다가 주변을 둘러보고 그때 마다 괜찮다고 말한 것들이 삶의 가치가 될 수 있다.

집에 있는 날들은 일단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거리 두기가 해금되면 ‘가능한 것‘은 점점 많아지겠지만 무엇을 삶에 ‘넣을‘ 것인가, 그것을 어떻게 조합해서 재구축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내일 해도 되는 일은 오늘 하지 말자고 결심합니다 중에서

오늘 할 일을 최대한 내일로 미루자. 먼저 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닌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이야기에 저자는 스스로를 채근하지 말라고 말한다. 남는 시간을 일로 채우기 보다 삶의 여유로 채우라고 말한다. 나에게 어떤 여유를 줄 수 있을까? 따뜻한 차 한잔, 기분 좋은 음악과 잡지를 읽으면서 기분 전환하기. 5분이라는 작은 여유에 삶의 흐름이 바뀐다면 그것은 결코 작지 않다.


올해의 목표는 다정해지기입니다. 몇 번을 보아도 제목을 잘 지었다. 나 처럼 제목 때문에 지나치지 못하는 이들이 꽤 되지 않을까.

이 책을 읽으면 매일 하는 똑같은 일들이 조금 특별해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누군가에게 다정해지고 싶고, 따뜻한 일기를 써야 할 것만 같고, 조금 달라진 주변을 알 수 있게 되었다면 당신 역시 이 책이 전해 준 따뜻한 마법에 빠져버린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변화하는 삶의 향기란 이런 것이 아닐까. 거창하진 않지만, 삶의 소중함을 알게 해 준 책이라 고맙기만 하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더불어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책이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66645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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