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착취를 멈춰라
'게으르다'는 죄책감은 사회가 만든 허상이다
자본주의 아래 현대인들은 치이는 업무와 번아웃 증후군에 시달리며 살아간다. 새벽 12시 쓰다 만 서평에 눈을 비비고 일어나는 현실이 그렇다. 미처 못한 작업들에 스스로를 게으른 존재가 아닌지 채근하는 사회. 사회 심리학자인 데번 프라이스는 게으름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언한다. 정말일까. 우리는 게으르다고 스스로를 채근하며 남는 시간마다 노력을 채워 넣고 있다.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지 않는 위해 계획과 도전의 실패로 또 스스로를 절벽에 밀어 넣기도 한다.
'게으르다는 착각'에서처럼 성과로 가치를 입증해야 하는 시대는 끝난 것일까.
저자는 게으름이란 제국주의, 노예제, 산업화 시대를 거친 방대한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허상이자, 세뇌에 가깝다고 말한다. 이는 하층민들에게 무능과 게으름이라는 프레임을 씌우고, 사람들 마음속에 패배에 대한 공포심을 심어 더욱 일에 매진하게 만들었다.
저자는 게으름이 죄악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는 게으름의 가치를 재정의 한다. 게으름은 몸에서 보내는 일정한 신호에 가까우며, 신호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그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늑장을 부리는 이유는 신경을 쓰고 잘하려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으며, 게으름은 완벽주의 및 실패로 인한 불안감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다. 게으름을 탓하기보다는 게으름의 신호가 주는 의미를 파악하여 보다 생산적인 방법으로 나를 이끄는 것이 옳지 않을까.
삶의 가치는 나의 일을 더 하고, 목표치를 채우는 것이 아니다. 일을 조금 줄이고 나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더 신나는 일, 나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는 일을 찾아서 즐겨야 한다.
완벽해야, 더 잘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게으르다는 착각은 이미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완벽한지를 이해하고 알아야 한다고 말하는 책이다. 최근 사회에 확산되고 있는 자기 긍정 이론은 '이런 나라도 괜찮아.'라는 의식을 바탕에 둔다고 한다. 게으름은 이런 자기 긍정감이자 자신을 해방하라는 몸의 신호임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