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는 돈은 없다 - 부와 행복에 관한 57가지 조언
단희쌤(이의상)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힘겨운 시간을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는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이 책에 솔직하게 담았습니다. 돈과 인생에 대한 자세,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 은퇴 이후의 삶을 더욱 여유롭게 보내는 사람들의 이야기, 저처럼 어려움을 이겨내고 부를 거머쥔 사람들의 경험, 힘겨운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 그리고 무엇보다도 행복해지는 비결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당신의 행복을 컨설팅해 드립니다 중에서

'그냥 오는 돈은 없다'라는 제목을 보고 단순한 재테크 서적이라 생각한 자신을 반성한다. 위의 기술한 문장처럼 이 책은 돈에 종속되지 않고 즐겁게 돈을 벌면서 성공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돈을 대하는 삶의 태도를 다루는 자성예언 같은 서적이다. 저자가 유명한 부동산 재테크 유튜버라고 하니 많은 이들은 이 책을 통해 직접적인 부동산 투자 방법이나 재테크 노하우를 기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책은 여러모로 실망스러울 수 있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주식을 투자하는 이들 중 다수가 동양철학과 철학, 사상서를 많이 읽는다고 한다. 주식을 하면서 세상의 흐름이 돌아가는 것을 함께 공부하라고 말한다. (내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세상의 뉴스가 전과는 달리 보일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공부가 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기회를 잡기 위해 인내 할 수 있어야 한다.

저자는 다양한 실패와 삶의 시련을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이 실패가 성공의 기반이라고 말한다. 재테크를 대하는 개인의 태도와 관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책을 다 읽은 뒤 느낀 저자의 성공 비결은 실패가 아니라 그것을 극복하려는 자세와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아닐까.

물론 실패를 경험할 당시의 저자는 무엇보다 절박하고 절실했을 것이다. 어느 정도 안정화된 상황에서 보는 시선과 다를 수 있다. 하지만 30대에 10억 원이 넘는 빚을 지면, 재기를 꿈꾸는 이가 얼마나 될까. 나쁜 일이 겹쳐서 사기를 당하고 노숙 생활을 했다고 기술한다. 하루에 3시간씩 자면서 투잡, 쓰리잡 닥치는 대로 일을 했으나 빚을 갚기는 고사하고 이자만 쌓여가는 삶이었다. 절망의 구렁텅이 같은 삶 속에서 많은 이들은 재시도를 포기하고 주저앉거나 삶을 포기할 수도 있다. 그 상황 속에는 그는 방법을 달리하여 시도를 반복한다. 치열하게 자기계발을 하고 공부를 통해 재테크 전문가가 된다. 이후 마케팅 및 창업, 유튜브 강의까지 다양한 영역에 도전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읽는 것만으로도 등에 땀이 난다. 쉽게 할 수 없는 일이다. 그 하나 만으로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단희 쌤이라 불리는 저자의 삶을 보면서, 한숨처럼 한마디가 새어 나온다. 정말 그냥 오는 돈은 없구나. 정말 그렇다. 제목 그대로 그냥 오는 돈은 없다.

부자가 되는 마음 수행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내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무기, 그 누구도 나에게서 빼앗아갈 수 없는 무기는 인맥도, 배경도, 자격증도, 학력도, 재산도 아니다. 내 마음의 '자세'다. 내 마음의 '태도'다.

성공의 모든 비밀, 다섯 글자에 담겨 있다 중에서

그냥 오는 돈은 없다.의 주 내용은 부자가 되는 마음 수행에 가깝다. 위에서 적은 대로 그 베이스는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다고 저자는 적는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

저자는 이 문장을 하루에 열 번씩 읽으면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위에도 적지 않았는가. 성공한 부자들은 동양 사상이나 철학서를 즐겨 읽는다고 신기한 일이다.) 이 말을 곱씹으면서 도전의 용기를 쌓는다.

행운은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에게 찾아온다. 복권 1등 당첨을 기도한 남자가 당첨이 되지 않음을 원망하고 신에게 이유를 묻자. 남자의 항변에 신이 답했다고 한다. 왜 복권을 사지 않았냐고. 모든 행운이란 시도하는 자에게 찾아오는 것이다.(그렇다고 복권을 사라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시련과 고난을 만난다. 중요한 것은 그때 그것을 대하는 태도다. 그 태도가 미래를 결정한다. 태도는 오로지 내가 선택하고 결정한다. 그리고 그 결과 역시 나의 책임이다.

미래는 내가 오늘 한 일의 결과다 중에서

베이스로 마음을 다잡았다면 다음에 행해야 한다. 저자는 실패라 얘기하지만, 이 책의 주요한 내용은 다양한 경험을 쌓고,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고, 공부하고,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다. 물론 이렇게 도전한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확정되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인가? 생각해 보라 도전을 통해 가만히 있으면 생기지 않는 하나의 기회가 당신의 손에 쥐어진 것이다. 없는 것과 있는 것, 이 차이는 매우 크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런 부분일 것이다.

행복은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것이다.

버스 제일 뒷자리 우측 창가에서 행복을 찾다 중에서

끝으로 도전이나 성장을 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저자는 타인과 비교하며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행복을 내면에서 찾으라는 말을 반복해서 적고 있다.) 타인과 비교를 하게 되면 선택에 주저함이 생긴다. 도전과 시도에서 점점 멀어지게 된다. 이를 위해 결정을 지은 뒤 주변을 둘러보지 말라고 말한다. 주식을 판 뒤 그 주식을 들여다보지 말라는 말과 같아 보인다. 행복은 나의 내면에 있기에 결과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다음에 도전할 원동력으로 삼으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행복은 내 안에 있다

우리가 지구에 태어난 단 하나의 목적은 '행복한 삶'이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때만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해야 하는 일, 바람직한 일, 좋은 일에는 '나'가 빠져 있다. 세상의 틀에 맞추느라 오히려 나를 소외시켜 버렸다. 그래서 우리는 불행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 '바라는 일' '좋아하는 일'에서는 내가 중심에 있다. 나에게 세상을 맞춘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중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 중 이영광 시인의 산문집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라는 책이 있다. 독특한 제목에 끌려 구매한 책이나 내용이 너무 맘에 들었다. 이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지구에 돈을 벌러 오지 않았음에도 돈에 매여 살고 있다. 자본의 가치를 부정하라는 것은 아니다. 돈은 삶에서 중요하다. 돈이 없으니 마음이 가난해지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럼에도 돈에 끌려다니며 자신을 종속시키지 말고 삶에서의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본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많은 재테크 서적에서 이런 이야기를 다룬다. 돈을 벌라고 말하는 재테크 서적에 나와 있는 것이 이상하다. 이 점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개인이 자본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치는 오 천만 원이 최대라고 말한다. 오 천만 원을 손에 쥔 것과, 일 억을 손에 쥔 행복은 같다는 것이다.(아 그래도 일억이 더 좋은데...) 사람은 이를 알지 못하고 더 큰돈을 얻어야 행복해진다고 생각한다. 돈에 종속되는 순간이다.

'그냥 오는 돈은 없다'는 건강한 자본과 개인의 행복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할 계기를 주는 책이라 좋았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510930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기 日記 - 황정은 에세이 에세이&
황정은 지음 / 창비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을 보기 전까지 황정은을 뜨거운 심장을 차가운 뇌로 정제하는 작가라 했을때 이해하지 못했다. 보다 은밀한 그녀 내부의 뜨거움을 담은 책이다. 작가는 세상을 참으로 안스럽게 보고 있구나 불의를 싫어하는구나 그간 쓴 글들이 이해되었고 작가가 더 좋아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작 이 정도의 어른 - 누구나 한 뼘 부족하게 자란다
남형석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에 대해 묻는다면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정신세계는 소년인 미숙한 존재들의 성장 담을 다룬 작품이라 이야기한다." 돌아오는 답변은 제대로 읽은 거 맞아?라는 답변일 테지만, 태엽 감는 새부터 해변의 카프카, IQ84까지 주인공들은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각성 및 성찰을 하며 어른이 되어 가는 과정에 가깝다.(계속 다른 책을 읽었는데 같은 책을 읽고 있다는 생각이....)

하루키의 소설이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읽히고 사랑받는 이유는 이 미숙함 때문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어른이 되기를 꿈꾸지만 몸만 커버린 미숙한 아이에 가까우니 말이다.

어른이 되었다.

그런데 왜 이리 미숙하기만 한 걸까,

제목부터 '고작 이 정도의 어른'이라 말하는 저자가 서른의 끝자락에서 쓴 통렬한 자기반성에 대한 이야기다. '보통의 존재' 이석원 작가는 자기 계발서의 반대말 같다고 말한다. 성공한 삶보다 부끄럽지 않은 삶을 실천하겠다는 치열한 자기반성과 되짚는 삶. 권석천 칼럼니스트의 '사람에 대한 예의'에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어른, 부끄러운 존재로 자기반성을 담고 있다.

자신의 삶에 소신을 다한 이들만이 이런 반성과 성찰을 담는다. 신기한 일이다.

지금은 나 하나 고칠 건 없는지 제대로 돌아보고, 크게 어긋나지 않는 방향으로 걸어가며 살자는 마음이 더 커졌다. 그 길만 이탈하지 않기에도 생은 비좁고 아슬아슬하다.

꽃이 되고팠던 날들을 보내며 중에서

“얼마큼 돈을 벌어야, 평생 편하게 먹고 살 수 있을까?” 돈 없이는 못 살겠지만, 돈 없이 못 사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생산하지 않고도 편하게 먹고 살 수 있게 되는 순간부터 정신은 노화되고 몸은 부패할 것 같다. 직장 생활 10년을 따라다닌 저 질문은 삶을 가장했지만, 결국 죽음의 질문이었던 것이다.

얼마큼 벌어야 평생 먹고살 수 있을까 중에서

삶에서 가장 큰 난제는 언제부터인가 '돈'이 되어 버렸다. 없으면 여러모로 곤란한 존재임에는 분명하나 전부가 되는 역시 옳지 않다. 그런데 삶은 언제부터 돈에 쫓기게 되었을까. 안타까운 일이다. 저자는 이러한 삶에 대해 되묻는다. 돈 없이는 못 살겠지만, 돈 없이 못 사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는 그 말. 모두가 생각하고 고민하게 하는 말이다.

지난날을 모아놓고 보니, 매해 뭘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푸념만 하며 살아온 것만 같았다. ‘나이에 맞게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보편 지향의 삶에 왜 그리 스스로를 욱여넣고 살아왔을까.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매 나이마다 해야 할 일을 정해두고, 그대로 살아내느라 정작 하고 싶은 걸 포기해버리는 패턴이 나이테처럼 폐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물론 정반대로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았다면 그 나이대에만 해볼 수 있는 것들을 놓쳤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험도 겪어봤어야 더 삶답지 않았을까. 결국 매번 나를 멈추게 한 건 늦은 나이가 아니라,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이었다.

돌아보면 매번 ‘너무 늦은 나이’였다 중에서

어른이란 무엇일까?

책을 통해 생각하는 어른의 의미

'고작 이 정도의 어른'에선 과거와 현재 자신의 변화를 상세히 기술한다. 그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치밀하게 분석하고 객관화하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감탄을 하게 되는 지점들이 있다. 이건 일종의 직업병이 아닐까. 저자가 피디이자, 언론인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독자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어떻게 달라지고 변화하며 성장하는지 기록하고 그것을 객관화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을 것이다. 책을 보면서 에피소드마다 공감과 차이점들을 생각하면서 성숙해진다는 것, 어른이 된다는 것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은 지난 일들을 후회하곤 한다. 매 순간 남는 것은 아쉬움뿐인듯하다. 이런 미숙함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스스로를 다듬는 것이 아닐까.

자책과 반성은 사치가 되었다. 하루 벌어먹고살기 바쁜 시간이다. 하지만 우리는 같은 실수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것들이기도 하다. 타인의 시각을 통해서 자신을 들여다보는 거울 같은 책이라 좋았다.

이런 기성세대의 글 중에서는 언론인들이 쓴 글이 추천할 만한 책들이 많은 것이 이상하다. 언론의 권위가 떨어진 지금. 언론인으로 기성세대가 된 그들은 바뀐 세상의 흐름에 스스로를 비판하고 반성한다. 신기한 것은 그들이 다른 이들보다 자신에게 엄격한 소신과 신념을 지키는 멋진 어름들이라는 점이다. 권석천 칼럼니스트는 보수 언론지에서 흔치 않게 언론의 편이 아닌 대중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언론인이었다. '두 사람이 걷는 법에 대하여'란 책을 펴낸 변승욱 대기자 역시 독재 정권의 탄압 아래 치열하게 싸워 온 기자였다.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이야기하는 저자 역시 누구보다 멋진 어른일 것이다. 더 나은 삶과 내일을 이야기하는 열망. 치열한 삶의 흔적들이 나는 부럽기만 하다. 나도 조금을 달라질 수 있을까, 이 책을 통해 잠시나마 변화된 내일을 꿈꿔본다.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501900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생각하는 원자력 - 원자력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어근선 지음 / Mid(엠아이디)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 이후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체르노빌보다 후쿠시마가 더 충격적인 이유는 이 사고가 자연재해와 연관되어 있으며, 돌아가는 핵 연료봉을 아직도 수습하지 못하는, 사후 처리조차 못하고 있는 충격적인 사고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알고 싶었던 것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의 사고 이후 전 세계의 원자력 사고처리 프로세스나 대응 방안에 대한 부분이었다. 두 번째 소형 원자로 가 왜 각광을 받는지, 이는 얼마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전 폐기물의 처리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변화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다시 생각하는 원자력'은 원전 사고와 기술을 매우 객관적으로 기술하려고 노력한 책이다. 하지만 제목이나 내용을 보면 원자력과 친한 연구원이었기에 묻어 나오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여겨진다. 원자력에 대해서 개인의 이해가 필요하다면, 혹은 대학 과제나 논문을 쓸 일이 있다면 이 책의 상세한 기술은 비전문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책이다. 물론 그 자료를 통해 얻어진 지식에 대한 판단은 개인의 몫이다. 같은 자료를 보고도 사람은 얼마든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간이 이 거대한 에너지를 조율할 수 있을지 더 큰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첫 번째 원전 사고에 이후 어떤 프로세스로 운영되고 있는가? 대책은 전문가에게도 딱히 없어 보인다. 사고 이후 발생되는 압도적인 파괴의 힘은 일어나지 않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듯하다. 체르노빌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그러했다. 원전 사고가 일어난 러시아, 일본 과학적으로 발전된 선진국이기도 했다. 사고 이후 그들의 대처는 미개하다고 말해도 모자란 수준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대가를 치르고 있기도 하다. 우리만 예외라 말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는 원전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노후 원전을 가지고 있기에 원전 사고 시 대응 프로세스가 치밀하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딱히 대책은 없어 보인다.

물론 원전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은 시험 결격 미달, 후쿠시마 원전은 초기형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원전 기술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디젤 방식으로 운용되는 기관이라 자체 전력이 없었고... 등등 다양한 후일담이 존재한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원자력 발전은 위험을 내포되어 있고, 그 위험과 공존하는 체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원전은 그 작은 미미한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시스템이란 사실이다.

두 번째 소형 원자로는 정말 안전한가? 이 책에서는 소형 원자로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정전으로 인해 2차 사고를 막는 대응체계가 무너지면서 더 큰 참사를 불러왔기에 규모를 소형화함으로 추가 사고를 줄이는 방식이다. 또한 규모가 작기 때문에 사고 시에도 원자력 피폭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지하 매립이나 수중 매립을 통해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수중 매립 시 원자로가 유출되면???) 또한 원자로의 농축도를 조절해 핵연료 교체 없이 장시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규모의 원자력 발전이 인간과 공존한다면 나아갈 방향은 소형 원자로 모듈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원자력의 위험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원전 폐기물 처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에서는 노후 원전을 지속적으로 가동하는 영구 원전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왜 이런 위험을 끌어안고 원전을 지속 가동하는 것일까? 이는 원자력 발전이 서 있는 자리에는 무엇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폐원자로가 된 이후 지역은 봉쇄해야 한다. 아직 세상은 원자력 폐기물의 처리 방안을 발견하지 못했고, 후대는 그 값을 치뤄야 한다.

후쿠시마 사고를 다룬 최전선의 사람들을 읽지 않았다면, 여기서 기술하는 내용의 대부분을 순순히 받아들이면서 무분별한 맹신은 위험하지,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추천사 역시 이 책을 읽으면 원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문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 이 책에서 역시 원전 사고에 대한 수습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시 생각하는 원자력' 이 책에서는 안전을 강화해서 사고가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런데 웬걸 그 문제에 반하는 뉴스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격납고 십센티만 남긴 채 가동 중인 발전소, 일부지역은 세슘이 유출되기도 했다. 책에서는 가장 위험성이 있다고 기술하는 물질이다. 이런 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원자력 관련 책과 영상 자료들은 하나같이 안전을 말한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세슘이 유출되기도 했다. 정말 우리나라는 원전의 안전지대가 맞는가? 위에도 기술하지 않았는가. 원자력 발전은 작은 실수 하나가 대형사고로 이어진다고.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의 공존

탈원전은 주장한다고 해서, 지금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시키라는 것은 아니다. 재생에너지의 에너지 생산량은 부족하다. 인정해야 한다. 탈원전을 외치면서 화력발전에 무게를 싣는 정책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우리가 도전하고 있지 않을 뿐, 태양에너지의 발전 속도가 어마 무시하게 빠르다는 것 역시 인정해야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단가도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의 도전과 연구가 원자력에 크게 치우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재생에너지를 연구 끝에 활용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이 다각도로 활용되어 일상적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독일의 원자력 발전소 폐기와 탈원전 시도는 하루아침에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연구와 함께 이루어졌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원전 사업의 유지와 정리, 재생에너지의 성장 두 가지 방식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빠르게 진행되어도 백여 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원전에 대한 성장은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대책 마련은 촘촘하게 진행해야 할 일이다. 또한 추가 원전 건설을 신중해야 한다.(원전 가동 중단 이후 영구 봉쇄라는 사실이 가장 소름 끼쳤다.) 다시 생각하는 원자력에는 그것들을 잘 해결할 것처럼 기술하고 있으나 각주에는 폐기물의 재활용 방안은 회의적이고 300년 이상 원자력 에너지를 반감시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좁은 땅덩이 어디에 폐기물을 보관한단 말인가. 국내에서 폐기물 처리 시설 부족으로 원자로 내부에 공간을 마련하여 보관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괜찮다 노력하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는 문장을 읽으며 그 사이의 틈과 행간 사이 위험이 읽히는 무서운 책이다. 기술한 자료의 조합을 통해 읽히는 틈새에는 소름을 넘어선 공포가 공존한다. 연구원들은 익숙하게 접하는 자료들이라 그 위험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이러한 기술을 통해 알 수 있는 공포를 생각해야 한다.(스릴러가 필요 없을 정도다) 전 세계의 천재들이 긴 시간 연구를 진행해왔음에도 폐기물 처리 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 원자력이란 이 무기는 정말 어마 무시한 힘을 내포하고 있구나를 새삼 알 수 있었다.

양날의 검 원자력 발전

저자는 원자력의 필요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기술하고 있다. 지식인의 휘두르는 칼은 양날의 검과 같다. 원자력과 관련된 많은 종사자들의 생계가 걸려 있기에 원자력 종사자들은 원자력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원자력 발전의 성장은 동시에 재생에너지의 후퇴로 이어졌다. 우리의 연구 개발 기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몇 십 년은 뒤처져 있다고 한다. 뒤늦은 출발로 원전 기술의 손가락으로 꼽히는 수준까지 도달한 대한민국이다. 재생에너지 역시 더 늦기 전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원자력 발전의 설치와 시공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무시무시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 대가는 후대가 치르게 된다. 아직 해결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핵 폐기물의 처리와 관리, 원자력 발전소의 분해까지 후처리에 대한 많은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을 생각한다면 원자력 발전소를 계속 지어야 한다는 의견 대신 처리와 관리로 이후 폐기로 방향을 바꾸는 방식의 전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PS. 철학자는 연구만 하기 때문에 현실을 잘 모른다고 적었던(언론에 대한 이야기였다.) 진실의 조건을 읽은 이후 주장의 근거가 정확한지를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건 정작 나였다. 괜찮다는 한마디 문장에 정말 괜찮은지 찾고 있는 자신을 보면 때때로 소름이 끼친다. 저자에게 미안하고 책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시간이 된다면 진실의 조건을 읽어주시길 바란다. 당신의 삶도 바뀔지 모른다.

다시 생각하는 원자력 검증 기사와 뉴스를 함께 보고 싶다면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49827610

추천 도서 진실의 조건도 확인하고 싶다면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1264199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너무 시끄러운 고독
보후밀 흐라발 지음, 이창실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과 예술 내면의 고독 속에서. 첫 장의 러브스토리라는 문장의 매력에 마지막장까지 붙잡게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