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하는 원자력 - 원자력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어근선 지음 / Mid(엠아이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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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르노빌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 사고 이후 전 세계는 충격에 빠졌다. 체르노빌보다 후쿠시마가 더 충격적인 이유는 이 사고가 자연재해와 연관되어 있으며, 돌아가는 핵 연료봉을 아직도 수습하지 못하는, 사후 처리조차 못하고 있는 충격적인 사고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알고 싶었던 것은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의 사고 이후 전 세계의 원자력 사고처리 프로세스나 대응 방안에 대한 부분이었다. 두 번째 소형 원자로 가 왜 각광을 받는지, 이는 얼마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원전 폐기물의 처리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 변화되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다시 생각하는 원자력'은 원전 사고와 기술을 매우 객관적으로 기술하려고 노력한 책이다. 하지만 제목이나 내용을 보면 원자력과 친한 연구원이었기에 묻어 나오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 여겨진다. 원자력에 대해서 개인의 이해가 필요하다면, 혹은 대학 과제나 논문을 쓸 일이 있다면 이 책의 상세한 기술은 비전문가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책이다. 물론 그 자료를 통해 얻어진 지식에 대한 판단은 개인의 몫이다. 같은 자료를 보고도 사람은 얼마든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인간이 이 거대한 에너지를 조율할 수 있을지 더 큰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첫 번째 원전 사고에 이후 어떤 프로세스로 운영되고 있는가? 대책은 전문가에게도 딱히 없어 보인다. 사고 이후 발생되는 압도적인 파괴의 힘은 일어나지 않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는 듯하다. 체르노빌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그러했다. 원전 사고가 일어난 러시아, 일본 과학적으로 발전된 선진국이기도 했다. 사고 이후 그들의 대처는 미개하다고 말해도 모자란 수준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천문학적인 대가를 치르고 있기도 하다. 우리만 예외라 말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는 원전 의존도가 높은 나라다. 노후 원전을 가지고 있기에 원전 사고 시 대응 프로세스가 치밀하게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딱히 대책은 없어 보인다.

물론 원전 사고가 일어난 체르노빌은 시험 결격 미달, 후쿠시마 원전은 초기형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원전 기술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디젤 방식으로 운용되는 기관이라 자체 전력이 없었고... 등등 다양한 후일담이 존재한다. 변하지 않는 사실은 원자력 발전은 위험을 내포되어 있고, 그 위험과 공존하는 체계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완벽하지 않다. 원전은 그 작은 미미한 실수도 허용하지 않는 시스템이란 사실이다.

두 번째 소형 원자로는 정말 안전한가? 이 책에서는 소형 원자로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정전으로 인해 2차 사고를 막는 대응체계가 무너지면서 더 큰 참사를 불러왔기에 규모를 소형화함으로 추가 사고를 줄이는 방식이다. 또한 규모가 작기 때문에 사고 시에도 원자력 피폭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지하 매립이나 수중 매립을 통해서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수중 매립 시 원자로가 유출되면???) 또한 원자로의 농축도를 조절해 핵연료 교체 없이 장시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대규모의 원자력 발전이 인간과 공존한다면 나아갈 방향은 소형 원자로 모듈처럼 보인다. 그렇지만 원자력의 위험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원전 폐기물 처리 방안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세계에서는 노후 원전을 지속적으로 가동하는 영구 원전 프로젝트를 시범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왜 이런 위험을 끌어안고 원전을 지속 가동하는 것일까? 이는 원자력 발전이 서 있는 자리에는 무엇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폐원자로가 된 이후 지역은 봉쇄해야 한다. 아직 세상은 원자력 폐기물의 처리 방안을 발견하지 못했고, 후대는 그 값을 치뤄야 한다.

후쿠시마 사고를 다룬 최전선의 사람들을 읽지 않았다면, 여기서 기술하는 내용의 대부분을 순순히 받아들이면서 무분별한 맹신은 위험하지,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해.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추천사 역시 이 책을 읽으면 원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것이라 말한다. 문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아직 수습되지 않았다. 이 책에서 역시 원전 사고에 대한 수습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시 생각하는 원자력' 이 책에서는 안전을 강화해서 사고가 발생되지 않을 것이라 말한다. 그런데 웬걸 그 문제에 반하는 뉴스는 올해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격납고 십센티만 남긴 채 가동 중인 발전소, 일부지역은 세슘이 유출되기도 했다. 책에서는 가장 위험성이 있다고 기술하는 물질이다. 이런 뉴스가 지속적으로 나오는데, 원자력 관련 책과 영상 자료들은 하나같이 안전을 말한다. 심지어 일부 지역에서는 세슘이 유출되기도 했다. 정말 우리나라는 원전의 안전지대가 맞는가? 위에도 기술하지 않았는가. 원자력 발전은 작은 실수 하나가 대형사고로 이어진다고.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의 공존

탈원전은 주장한다고 해서, 지금 모든 원전 가동을 중단시키라는 것은 아니다. 재생에너지의 에너지 생산량은 부족하다. 인정해야 한다. 탈원전을 외치면서 화력발전에 무게를 싣는 정책으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우리가 도전하고 있지 않을 뿐, 태양에너지의 발전 속도가 어마 무시하게 빠르다는 것 역시 인정해야 한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단가도 낮아지고 있다. 문제는 우리의 도전과 연구가 원자력에 크게 치우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다양한 방식의 재생에너지를 연구 끝에 활용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 태양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이 다각도로 활용되어 일상적으로 활용되고 있기도 하다. 독일의 원자력 발전소 폐기와 탈원전 시도는 하루아침에 그냥 나온 것이 아니다. 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연구와 함께 이루어졌기에 가능한 일인 것이다.

원전 사업의 유지와 정리, 재생에너지의 성장 두 가지 방식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아무리 빠르게 진행되어도 백여 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원전에 대한 성장은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 대책 마련은 촘촘하게 진행해야 할 일이다. 또한 추가 원전 건설을 신중해야 한다.(원전 가동 중단 이후 영구 봉쇄라는 사실이 가장 소름 끼쳤다.) 다시 생각하는 원자력에는 그것들을 잘 해결할 것처럼 기술하고 있으나 각주에는 폐기물의 재활용 방안은 회의적이고 300년 이상 원자력 에너지를 반감시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좁은 땅덩이 어디에 폐기물을 보관한단 말인가. 국내에서 폐기물 처리 시설 부족으로 원자로 내부에 공간을 마련하여 보관한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괜찮다 노력하고 있다. 발전하고 있다는 문장을 읽으며 그 사이의 틈과 행간 사이 위험이 읽히는 무서운 책이다. 기술한 자료의 조합을 통해 읽히는 틈새에는 소름을 넘어선 공포가 공존한다. 연구원들은 익숙하게 접하는 자료들이라 그 위험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일반인들이 이러한 기술을 통해 알 수 있는 공포를 생각해야 한다.(스릴러가 필요 없을 정도다) 전 세계의 천재들이 긴 시간 연구를 진행해왔음에도 폐기물 처리 방안을 찾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충격이었다. 원자력이란 이 무기는 정말 어마 무시한 힘을 내포하고 있구나를 새삼 알 수 있었다.

양날의 검 원자력 발전

저자는 원자력의 필요성과 위험성을 동시에 기술하고 있다. 지식인의 휘두르는 칼은 양날의 검과 같다. 원자력과 관련된 많은 종사자들의 생계가 걸려 있기에 원자력 종사자들은 원자력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원자력 발전의 성장은 동시에 재생에너지의 후퇴로 이어졌다. 우리의 연구 개발 기술은 다른 나라에 비해 몇 십 년은 뒤처져 있다고 한다. 뒤늦은 출발로 원전 기술의 손가락으로 꼽히는 수준까지 도달한 대한민국이다. 재생에너지 역시 더 늦기 전에 도전해야 하지 않을까?

원자력 발전의 설치와 시공은 아름다워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무시무시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 대가는 후대가 치르게 된다. 아직 해결 방안이 마련되지 않은 핵 폐기물의 처리와 관리, 원자력 발전소의 분해까지 후처리에 대한 많은 기술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을 생각한다면 원자력 발전소를 계속 지어야 한다는 의견 대신 처리와 관리로 이후 폐기로 방향을 바꾸는 방식의 전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PS. 철학자는 연구만 하기 때문에 현실을 잘 모른다고 적었던(언론에 대한 이야기였다.) 진실의 조건을 읽은 이후 주장의 근거가 정확한지를 찾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건 정작 나였다. 괜찮다는 한마디 문장에 정말 괜찮은지 찾고 있는 자신을 보면 때때로 소름이 끼친다. 저자에게 미안하고 책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시간이 된다면 진실의 조건을 읽어주시길 바란다. 당신의 삶도 바뀔지 모른다.

다시 생각하는 원자력 검증 기사와 뉴스를 함께 보고 싶다면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49827610

추천 도서 진실의 조건도 확인하고 싶다면

https://blog.naver.com/sayistory/22271264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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