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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 두 남자의 고백
악셀 하케 & 조반니 디 로렌초 지음, 배명자 옮김 / 푸른지식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이 마음에 들어 보고 싶던 책들은 잠시 뒤로하고 사게 되었다.
내 자신이 속물 같아 보일 때가 많다. 책을 읽고 좋은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지만
행동은 쉽지 않다. 사람들과 섞일 때면 나도 모르게 내 생각과 다른 말임에도 동조하게 된다.
친구에게 대항할 용기, 그것이 나는 없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당당하게 말하고 내 의견을 펼칠
용기가 부족하다. 그냥 묻혀서 살아가고 있다. 시끄러워 보이고 싶지 않고, 유별난 사람처럼 보
이고 싶지 않고, 그리고 논리적으로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말할 자신감도 없고, 그래서 그저
이런 책들을 보며 공감하고 만족해하는 것이 다이다. 그래도 이런 책을 발견하고 읽게 되고
공감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 오늘 날 많은 사람들에게 불평등은 자극제가 아니다. 오히려 포기하게 만든다.'
' 어린 물고기 두 마리가 헤엄쳐 가다가 맞은편에서 오는 나이 든 물고기를 만났습니다. 나이 든 물고기는 이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쾌활하게 물었습니다. 안녕 얘들아, 물은 어때? 어린 물고기들은 대답 없이 그냥 지나쳤습니다. 한 물고기가 옆 물고기에게 물었습니다. 도대체 물이 뭐야? 미국 작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에 따르면 물은 삶과 감정의 기본설정이다. 내가 세상의 중심이고 모든 현상이 나와 나의 목표를 중심으로 돈다는 믿음이다.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는다. 오직 나만 있다. 나, 나, 나. 월리슨느 세상에도 기본설정이 있다고 한다.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이 기본 설정에 따라 세계를 보고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점점 더 한쪽으로 치우쳐서 인식하고 점점 더 한쪽으로 치우친 잣대로 평가하면서 사람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채 매일 조금씩 서서히 기본 설정 속으로 끌려들어갑니다. 그기고 세계는 기본 설정이 작동하는 것을 막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남자, 돈 그리고 권력이 지배하는 세계는 두려움, 과소평가, 절망, 욕심, 그리고 자기과시를 원료로 쓰면서 콧노래를 부르기 때문입니다.``` 일상의 작고 사소한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은 수만 가지 일을 인식하고 관심을 갖고 성실하게 대하며 매일 꾸준히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자유, 그리고 의식적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배려하며 필요하다면 자신을 희생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유입니다. ``` 무엇이 진짜이고 본질인지 의식해야 합니다. 기본설정은 눈에 보이지 않으므로 늘 깨어서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은 물이다. 이것은 물이다.'
'세상에는 모순이 공존한다. 우리는 그 안에서 단순화의 유혹을 견뎌야 하고 그럼에도 결국에는 한 길을 선택해야 한다.이것을 인식하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는 많은 가치가 있다. 그리고 의사 결정을 할 때 이들은 자주 충돌을 일으킨다.
충돌을 일으키는 두 가치는 모두 중요해 보이기 때문에 결정이 쉽지 않다.
이럴 때 우리는 자주 무관심 의 유혹을 받는다.
그냥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고 뒤로 빠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