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 사회 귀족의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살기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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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비판적 지지,

진보정당이나 좌파나 노조나. 그런 곳에서 무언가 조금 비리가 일어나면

사람들은 더 난리가 난다.

당연히 의심없이 표를 주는 그 곳엔 더 많은 비리가

드러나도 또 표를 주면서.

희안하지.

편드는게 아니다. 단지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나무라는 그 꼴이 우스울 뿐이다.

힘 없는 쪽에 힘을 좀 더 실어주고 싶을 뿐이다.

꼭 지지한다고 해서 모든 것에 무비판적으로 공감할 필요도 없고

찬성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좀 더 나의 생각과 비슷한 쪽을 지지할 뿐이다.

 

프랑스에서는 모든 국민이 정치를 한다는 뉘앙스가 기억에 남는다.

확실히 이런 말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난 이렇게 이해했다.

집에서 내가 민주주의니 노동조합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니가 무슨 정치를 한다고라는 말을 듣는다.

정치는 다 같이 하는게 아닌가.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그냥 단지 우리를 대표하라고 고위직을 만들어 놓은 것일 뿐인데.

이런 단순한 사실을 잊고 있다.

정치는 우리가 하는게 아니라 소수가 하는거다?!

중고등학생들이 정치에 대해 말한다면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아니던가

그게 공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밖으로 도는 문제학생이 되어버린다.

 

세상엔 내가 모르는 일이 너무 많다.

불편한 진실.

마음이 좋지 않다.

내가 안다고 해도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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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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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멀면 어떤 느낌일까.

나 혼자 눈이 먼것과. 모든 사람들이 다 눈이 먼 상태는 느낌이 많이 다른 것 같다.

소수가 눈이 멀었을 때는 다수는 그 눈 먼 사람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행동에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에 비해 다수가 눈이 , 아니 한 명 빼고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었을 경우는 상황이 다르다.

처음에는 많이 혼란스럽겠지만 , 그래도 조금은 안심이 되지 않을까.

내 행동을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모든 곳을 화장실로 생각하고

나쁜 행동도 서슴치 않는다.

우리가 눈이 있을 때는 하지 못했던 행동들을 한다.

또한 당연시 여겼던. 물이나 깨끗한 집, 음식 들 이모든 것이 너무나도 감사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이 눈이 멈으로 인해 그들은 처음에는 당혹스러움. 그리고 끔찍함. 차츰 익숙함. 그리고 그들 자신을 알아간다.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지 않았을 때는 눈 먼자들이 불행해 보인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눈이 멀고 단 한명만 눈이 멀지 않았을 때는 오히려 눈이 멀지 않은 사람이 불행해 보인다.

그녀는 눈이 멀었으면 보지 않았을 참혹한 광경을 모두 보게 되고

그로 인해 차라리 자신도 눈이 멀었으면 하고 바란다.

그녀는 모든 사람들의 눈과 다리, 팔이 되어야 한다.

거기에서 오는 고통들.

사람들은 눈이 멈으로 인해 그들의 본성이 드러난다.

그들은 먹을 것을 빼앗고. 작은 음식 하나에 사람을 죽이고 . 그리고 그 죄책감도 잊어간다.

옛날에는 살인이라는 죄목으로 그에 대한 벌을 받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살인은 묵인되고. 도둑질은 당연한 것이 된다.

먼저 가지면 임자인 세상이다.

이렇게 보면 사람들은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면 선하게 되고

그렇지 않은 곳에서 있게 되면 악하게 되는.

사람들은 늘 눈을 뜨고 보고 있지만 , 실상은 하나도 보지 못하고 간다.

집, 자동차, 보석, 티비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집착한다.

하지만 눈먼자들의 도시에서는 소유라는 것이 사라진다.

그동안 쌓아놓은 물건들은 먼저 잡는 사람의 것이 되고.

인류를 편안하게 해줬던  자동차. 비행기, 기차 등은 오히려 인류의 짐이 된다.

이제는 필요치 않은 것들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생존해 나간다.

물론 눈이 멀지 않은 여자 한명이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곧 익숙해져 생존해나가고

눈이 먼 상태에서의 생존방식을 찾아 살아간다.

사람들에게는 최소한의 음식과 누워서 잘 곳만 있으면 그곳이 곧

낙원이 된다.

 

눈먼자들의 도시.

인간이 만들어낸 모든 발명품. 

그로 인해 자신들은 만물을 지배하는 존재라고 느끼게 인간의 자만.과 오만을 한 번에 날려주는 책이 아닐까싶다.

인간은 결코 위대한 존재가 아니다. 눈 하나 없어졌을 뿐인데도

인간은 짐승만도 못하게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위태로운 존재이다. 그들을 지탱하는 한 가지만 사라져도 곧 무너지는 존재이다.

그런 자신들에 대해 전혀 생각해보려 하지 않고 모든 것을 파괴하려하고 소유하려 든다.

실상을 봐야 한다. 그 안에 깃든 진실을 보고 자신을 찾아야 한다.

진정으로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눈 뜬 장님인 채로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고무적인 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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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 지음, 강수정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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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렌드라 자다브

- 아버지는 현명하고 의지가 강하신 분이었다. 한번은 내가 형에게 작가가 되고 싶다고 했더니 형은 배를 쫄쫄 굶을 거라고 겁을 줬다. 하지만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말할 거야. 의사가 되라, 엔지니어가 되라, 변호사가 되라```하지만 누구의 말도 들어서는 안 돼. 네가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해. 하지만 다만 뭘 하든 최고가 되어야 한다. 도둑이 된다면 세상 사람들이 '정말 대단한 도둑'이라고 말할 정도는 되어야 해." 또 한번은 어머니가 여전히 죽어라 일을 해야 한다면 박사학위가 다 무슨 소용이냐고 물으셨다. 아버지는 박사학위는 운전면허증을 따는 것과 같다고 설명하셨다. 면허를 따면 계속 운전을 해야 한다.운전의 끝이 아니라 시작인 것이다.

 

- " 신의 축제를 한 번 걸렀다고 신이 늙는 게 아니듯이, 씨름꾼은 한 번 졌다고 겁을 먹지 않아. 이런 상처는 오히려 훈장이지. 진짜 권투 선수라면 한 번 졌다고 은퇴를 해버리겠니? 그래, 오늘은 시합에서 졌지만 무슨 상관이냐.. 이걸 도전으로 여겨서 앞으로 전진해야지. 네가 무엇을 이룰지 도고 보자꾸나."

 

인도 카스트제도 아래에서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났음에도 이를 극복하려 노력하고 자식을 세계적 인재로 키워낸 아버지 다무(다다)의 이야기이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 . 브라만.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그 중에서도 카스트 밖. 아웃카스트인 다무의 이야기를 통해.

카스트를 극복하려는 인도인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물론 다무의 능력이나 사회적 운동. 그리고 그의 사고도 무척이나 인상깊었던 책이지만. 암베드카르라는 사람을 알게 된게 더 고마운 책이다.

인도하면 간디만. 간디가 위대한 사람인 줄 알았던 내게 새로운 사람 한명을 더 알게 해줬다. 암베드카르는 인도 안에서 카스트제도 철폐를 위해 한 평생을 바치고 모든 힘을 거기다 쏟아 넣은 사람이다. 이에 반해 간디는 영국의 지배로부터 인도를 독립시키기 위해 부던히 노력한 사람이다. 그러면서 암베드카르와 대립하기도 했다. 간디는 인도안에서의 갈등은 영국으로부터 독립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 불가촉천민의 정치적 독립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이에 반해 암베드카르는 불가촉천민의 힘을 키우기 위해 정치적 독립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다.

간디는 인도를 위해 노력했지만 불가촉천민의 고난에 대해서는 그저 동정을 호소하기만 할 뿐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다.이점에서는 간디보다 암베드카르가 더 대단한 사람이 아닐까.

인간답지 못하게 사는 사람들. 짐승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는 불가촉천민.

아마 간디는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지 않아 그 어려움을 절실히 실감하지 못했을 것이고. 암베드카르는 불가촉천민으로 태어나 아웃카스트로 인도를 살아나가는게 힘들다는 걸 너무나도 절실히 알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카스트 철폐를 위해 평생을 바친거 같다.

간디 .암베드카르 둘 다 너무나도 훌륭한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간디 밖에. 교과서에도 간디만 나온다는게 안타깝다.

나 또한 이 책을 읽기 전까진 암베드카르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나의 무지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게 일반적이지 않을까한다.

마하르로 태어나 윗 카스트의 종으로 하인으로. 같은 우물도 더러워진다하여 짐승도 먹는 물을 먹지 못하는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없었던 불가촉천민.

어쩐지. 알랭드 보통의 불안이 떠오른다.

여기서도 지위의 불안 은 없겠지. 하지만 최소한 기본적인 삶을 영위할 조건이 안 된다면 불안이 없는 들 ..무슨 소용이겠는가.

아직도 인도 시골에서는 이 카스트가 남아있다는게. 안타깝다.

힌두교 마누법전에서 이러한 카스트를 인정한다하여..이를 태우고 결국 불교로 개종하게 되고..

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뿌리깊게 힌두교인 사람들은 아직도

자신의 삶이 비참하다는 .. 깨쳐 나가야된다는 생각을 하지않고

카스트에 묶인 채. 전생의 악업을 씻는다는 생각으로

불가촉천민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에. 사람이 어디서 태어나고 무엇을 배우는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기 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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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신판
조영래 지음 /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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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눌리는 사람들이 수적으로는 아무리 많아도 조직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은 항상 '조직된 소수'에게 지배당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진리이다. 그러나 거기에 앞서서 우리가 이야기하여야 할 것은 바로 억압받는 사람들의 '노예의식'인 것이다. -137쪽

현실의 사회구조와 질서 앞에 무조건 머리를 수그리고 거기에 '순응'해야만 생존이 보장된다고 느끼게 되며, 따라서 자신에 대해서는 불성실하게 되고 나중에는 부도덕으로까지 되어버린다. 그리하여 그는 비판정신의 싹을 자신의 의식 속에 싹트기도 전에 잘라버리고, 사회가 강요하는 모든 명령, 모든 가치관, 모든 선전을 무조건 받아들여 ‘순한 양’이 된다. 자기 머리로 생각할 줄 모르는, 주체성을 빼앗긴 정신적 노예로서 길들여지는 것이다.
-138쪽

"권리보다는 의무를, 자유보다는 책임을" 숭상하라고 하는 요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 -16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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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평전 - 신판
조영래 지음 / 아름다운전태일(전태일기념사업회)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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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아름다운 청년 이런 말은 늘 들었었다.

그리고 분신자살했다는 것,

하지만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책도 한번도 읽어보지 못했고,

이제서야 읽게 된게 참, 안타깝다.

전태일이라는 사람에 대한 책이다.

읽으면서 너무 답답하고 안타까워서, 가슴이 먹먹했다.

왜 이렇게 고통을 받아야 하지?

왜 그렇게 고생하면서 대가를 받지 못하지?

왜 그들은 그렇게 살아야 하지?

이해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

그들의 삶은, 그저 인간으로서의 삶을 바랐을 뿐인데,

꼭 소장해서 계속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내 자식한테도 꼭 읽게 하고 싶다.

나는 정말, 운 좋게도 지금 태어나서

편하게 살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면 안 되는건데,

지금을 위해 희생당한 사람들,

그 사람들 꼭 기억해야만 한다.

 

다수가 소수에게 속박당하는 이유는

그들이 조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그 말이 정말 와닿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같이 투쟁, 꼭 거창하게 투쟁이 아니라 하더라도'

같이 무언가를 도모하다가도

자기에게만 소수가 특혜를 주면 금방 빠져나가버린다.

아니면 같이 무언가 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해서 뭐하려고, 해도 똑같다. 그냥 이대로 살지 하면서,

그래놓고는 몇몇의 희생으로 얻게 된 것들에 대해서는 정작 고마워하지도 않고,

그들보다 더 많은 이득을 얻는다.

노력하는 사람들만 피해본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계속 노력한다.

왜, 소수가 누리고 있는 특혜에 대해서 분함을 가지지 않을까,

당연한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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