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엔 뭐라도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이선배 지음 / 지식채널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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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배

패션뷰티 에디터로 잡지사 <쉬크>, <신디더퍼키>,<앙앙>등에서 일했다. 서른에 책을 쓰기 시작해 2030남녀에게 스타일리시한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 베스트셀러 『잇 스타일』,『잇 걸』『맨즈 잇 스타일』『싱글도 습관이다』『잇 코스메틱』등을 집필했다. 현재는 ELLE, 마이웨딩 등 다양한 매체에 패션, 뷰티,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을 쓰고 있다.

 

 

인상적인 구절

 

서른, 졸업장보다는 안목이 필요한 나이...

서른까지는 다들 좋다는 것 사고, 먹고, 즐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서른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신만의 안목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

안목은 취향에서 시작된다. 취향은 자아의 외투와도 같은 것이어서 취향을 통해 그 사람이란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취향이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다듬어진 것이 바로 안목이다.

요즘 세상은 너무나 전방위적이다. 안목은 대화나 행동, 대중매체 등을 통해 마치 꽃의 향기처럼 쉽게 발산되며 새로운 길을 열어주기도 하고, 타인에게 그 사람의 수준을 각인시키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목이 자아를 고급스럽고 아름답게 밖으로 꽃피우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다. 많은 이들의 훌륭한 안목이 모여 문화라는 것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안목은 학원이 따로 있어 배울 수 있는게 아니다. 누가 명령한다고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저 자기 스스로가 고귀한 난을 꽃피우듯 조심스럽고 꾸준하게 길러야 하는 것이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립하고 유럽 중심의 미술사를 미국으로 옮긴 페기 구겐하임은 "안목을 기르려면 첫째, 알아야 한다. 둘째, 사귀어야 한다. 셋째, 스스로 경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호의 딸로 태어나 타이타닉호의 침몰로 인해 부모님을 잃은 그녀는 스물한 살에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았다. 그녀는 그 돈을 그저 일락을 위해 쓰지 않았다. 1920년 당시 미국은 군사적으로는 강국이었을지 모르나 문화적으로는 여전히 유럽에 비해 뒤쳐져 있었고 현대미술이랄만한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녀는 화려한 곳보다는 파리 몽파르나스 지역의 작은 카페들에서 실제로 작품 활동을 하는 미술가, 작가들을 만나고 새로운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컬렉터로서의 눈을 키우기 시작했다. 그녀가 눈 뜬 것은 현대미술 특히 전위미술이란 것이었다. 각종 전시회부터 작가들의 작업실까지 발걸음을 아끼지 않았으며 어렵기만 했던 현대 미술 작품을 이해하려고 애쓰면서 한 점, 두 점 신중하게 모으기 시작했다. 최초로 화랑을 연 것이 1938년, 돈으로 닥치는대로 사 모을 수 있었음에도 무려 18년 동안이나 경험과 공부에만 투자한 것이다. 그녀의 컬렉션은 유명 화가의 작품이라서가 아니라 전시 자체가 훌륭해서 유명해졌다. 구겐하임이란 이름은 신성 같은 작가와 훌륭한 작품을 발견하는 매체가 되었다.그녀의 콜렉션은 뉴욕 현대미술의 태동이 되었으며 뉴욕호파를 이루게 했고 누구나 한번쯤 들러보는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근간이 되었다.

 

그리고 입술 화장을 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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