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길을 찾다
문재상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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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과연 40년 동안 떠돌던 저 민족들처럼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자신의 신분을 숨기어 신분이 아닌 자기 자신을 보게끔 한 그들의 모습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 생각하였다. 사람이기에 가지는 편하고자 하는 욕심, 그들은 그 욕심을 버렸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그들은 대한민국의 땅 안에서 길을 걸으며 주님을 찾고자 하였다.

그들은 나태함을 방지하기 위해 아는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자 하였다. 편함에 취해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지는 않을까라고 생각하였을지는 모르겠다.
예언자는 자신의 고향에서는 환영받지 못한다는 주님의 말씀처럼 이들은 아는 이들을 최대한 멀리하고자 하였다. 아는 이들은 그들을 누구의 아들이 아닌가 하기 때문에 그들은 신분조차 숨겼다.

그들은 이름없는 순례자처럼 떠돌았고 하느님과 함께 걸었다. 과연 나는 그들처럼 걸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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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의 의심 포용하기 - 당신의 믿음에 나쁜 의심은 없다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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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영성작가인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안셀름 그륀의 의심 포용하기'는 요 근래 나에게 정말 많은 충격을 준 책이다.

의심은 신앙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누군가 의심이 든다는 말을 하며 신앙심이 없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러나 신앙심이 없던 것은 내가 아닌가 싶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책이 우선 읽으면서 많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인지 너무 무겁게 느껴졌다. 그러나 무겁다고 해서 책을 덮을 수는 없었다. 어렵다고 해서 매번 피해간다면 나의 실수는 계속해서 반복될 것 같았기 때문에 계속해서 읽게 되었다.

믿음은 의심을 억누르는 아니라는 말을 보고는 뭔가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창피해서 숨어버리고 싶었다.

애써 의심을 억누른다면 나중에 그 억눌림이 터졌을 때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하니 끔찍한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의심과 싸워 극복하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이라며 후회는 하지 않았을까 싶다.

믿음은 의심을 하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꼭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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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기도하는 밤
이영제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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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에 대해 회의감이 들 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성당에 나가는 것이 많이 힘들기도 힘들거니와 나가서 성가를 부르거나 하는 것도 어려워지다보니 신앙이 흔들릴 때가 많아지기도 했다.
그럴 때 이 책을 접하게 되었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다.
미사가 내려주는 축복을 대신 할 수는 없지만 작은 강론집 느낌이 드는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묵상을 하기도 하였고 기도의 지향을 고르기도 하였다.

신부님이 바로 옆에 앉아 이야기하는 썰을 듣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어 좋았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하여 신앙이 멀어지거나 의심이 드는 형제자매님들께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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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생애 - 개정판
엔도 슈사쿠 지음, 이평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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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봤을 때는 예수에 대해 쓴 소설인 줄 알았다. 그러나 소설은 아니고 오히려 해설서라고 봐야할 듯 하다. 엔도 슈사쿠 특유의 그 글솜씨로 예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성경에 나타난 그리스도의 모습들에 엔도 슈사쿠의 생각을 덧붙였다. 예수에 대한 훌륭한 묵상서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성경을 읽고나서 그리스도를 떠올렸을 때 막연한 모습만 떠올릴 때가 더 많았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들을 전부 이해하고 있는가? 아니다. 그저 알 뿐이다. 이해하기 보다 알기만 할 때는 누군가에게 설명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다시 한 번 예수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고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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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군 신부 카폰 - 6·25 전쟁의 성인, 전장의 그리스도, 개정판 정진석 추기경 전집 4
아더 톤 지음, 정진석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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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이어서 더 이 책이 끌렸는지는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우선 이 책은 군종 신부였던 에밀 카폰 신부님의 이야기와 그의 사후의 이야기, 그와 주고받던 편지들을 엮어 만든 책이다.
종교를 초월하고 적군과 아군을 초월하여 모든 이에게 진심을 다하던 카폰 신부님의 모습은 성인이라고 하지 않아도 이미 성인의 모습이지 않나 싶다.
교구에서 신부를 필요로 하는 것 이상으로 군대에서도 신부를 필요로 한다는 이유로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고 부상병들을 치료하기 위해 포로로 잡혔다가 풀려나고도 다시 포로로 잡혀들어가는 그 모습을 감히 우리가 따라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대단하다고 생각할 순 있어도 따라 하지는 못하겠단 생각을 할 것이다.
공산군의 세뇌작업과 온갖 멸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하느님의 이름을 널리 전파하는 그 모습을 그리스도교인이라면 모두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살아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부상병들을 위해 스스로 포로가 되신 그 모습을 보여 어느 성경 구절이 떠오른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 요한복음서 20장 24절’
카폰 신부님께서는 본인이 살고자 하셨으면 살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신부님께서는 삶보다는 죽음을 택하셨다. 이러한 모습에서 요한복음서의 저 구절이 떠올랐고 저 구절에서 카폰 신부님의 모습이 떠올랐다.
진정으로 다른 사람을 위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널리 전파하다 돌아가신 카폰 신부님의 모습이 너무 감명 깊었기에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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