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3분 전 바다로 간 달팽이 19
김리하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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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3분전

김리하 단편소설집

북멘토

 

사춘기 아들을 키우면서 자기 스스로도 오락가락 심경변화를  토로한 적이 있었어요

(물론 지금도 현재진형형이지만요 ㅋ) 

잘 들어주고 이해해주려 하지만 제 스스로도 갱년기를 마주하며 사춘기와 갱년기사이 

알수없는 서로의 감정으로 심하게 투닥거리게 되기도 해요 

그러곤 스스로 내 아이맘을 잘 알고 있다고 느꼈는데 너무 모르고 있구나 싶어요 

사춘기.. 질풍노도의 시기 그 시기를 지혜롭게 보내며

 아이 스스로 내면이 단단해지는 경험이 필요한데 

학업스트레스와 다양한 조건들이 아이들을 내몰리고 있다란 생각이 듭니다 

학교폭력 왕따문제 성적위주의 삶 나락으로 떨어지는 젊은이들...청소년들

비단 아이들의 문제만이라고 하기엔 사회적책임이 크다란 생각을 해요 

어른이 되면 다 해결될꺼야라고 생각했었는데....

더 큰 어려움과 고민들이 공존하며 열심히 해도 

부딪치는 현실앞에 나약해지는 마음...


여기 다섯아이의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담담하게 마주할 수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추락3분전 이야기를 읽고 봇물터지듯 울음이 터져버리더군요 

자살을 마주한 세호...베란다에 널린 이불에 감싸여

구사일생으로 살아난듯했지만 실상은 자신의 자살을 등으로 막아준 

자살방지조력자로 인해 삶을 버리지 못했다란걸 알게되죠 

홀로남겨진 엄마 자신만 바라보는 엄마곁에서 세상을 등지려했던 세호..

그런데 그런 세호가 자살방지조력자가 되요 




"최세호씨 좋은 징조입니다 살고자 하는 마음이 꽤 믿음직스럽군요

당신은 두번 다시 자살시도 따위는 하지 않을겁니다

 당신을 살린 사람의 강력한 의지가 당신 몸속에 그대로 전달되어 

녹아들었기 때문이죠 우리의 예상이 맞았습니다

당신은 자살 방지 조력자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본문 27 page中에서)

 

추락3분전 자살하려는 누군가를 등으로 받아내는것..
자살하는 이가 삶을 살고자하는 의지

 그리고 자살방지조력자가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를 살기로자하는 의지의 만남

첫 실패로 혼란을 겪는 세호 그러나 조금씩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던

 세호가 마지막 마주한 이는 바로 엄마

 

다시 글귀를 읽는대도 왜 이리 눈물이 흐를까요?


"엄마, 나더러 살라고 했지?

살다 보면 이유를 찾게 될 거라고 했지? 이제 알았다 

엄마 살리려고 내가 살아난 거야 그렇지?"

(본문 45 page 中에서)

 

삶을 놓으려는 순간 누군가의 의지로 그의 등에 충격을 받아 살아난 세호 

그리고 세호의 행보 자살의 순간을 경험했기에 더욱 간절해지는걸까요?

삶의 의미 살 이유 그리고 맘이 더 단단해질 이유를 마주할때

 흐르는 눈물은 진심으로 전해지는 감동이였어요 


추락3분전 외에도 쇼퍼홀릭, 그녀에게 이중생활을 권함

설단현상 그리고 상상철물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을 위해 모든걸 희생해야했던 성우아빠 

자신의 과학고 진학을 포기한뒤로 아빠는 변해갑니다 바로 쇼퍼홀릭 

늘 아끼고 자신을 위해 쓰지 않던 아빠가 안하던 쇼핑을 하기 시작하면서요 

삶의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우리내 모습인거같습니다

 학업이상으로 왜 이리 돈 들어갈일이 많은지요 

능력이 되면 뭐든 해주고 싶은게 부모맘이지만 그게 뜻대로 되지 않을때의 절망감은 ....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고 점점 커가며

 들어갈 돈이 많아져서 인지 스쳐가지 못했던 이야기입니다 


나는 서서히 몸을 빼서 아빠와 균형을 맞췄다

어릴 때 나는 늘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날 위해 바쁘게 끊임없이 움직여준 사람은 아빠였다

그리고 균형을 맞춰서 내게 한 없는 기쁨을 준 사람도 아빠였다

 이제 난 그대 내가 느꼈던 그 기쁨을 

아빠에게도 선사하고 싶다

내가 더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 아빠의 무게에 나를 맞추고 싶은거다 

아빠가 나를 아들로서뿐만 아니라 친구로 생각할 수 있게 말이다

(본문 76 page中에서)

 

그녀에게 이중생활을 권함 


버거운 삶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을 엿보게 되었습니다 

저두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며 용돈을 벌어가며 학교생활을 했지만 

삶의 무게감이 이 글에서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란 말이 한때 유행했었죠 하지만 그건 진짜 몰라서 했던 말입니다 

정말 아프고 삶의 버겁죠 사회에 한발 다가갈수록 그들이 느끼는 삶의 고통 그래서일까요 

대조적인 편의점알바생 지윤과 사장아들 서진과 교진의 모습에선 생각이 많아집니다 

 

설단현상 

요즘 아이들은 학업피로도가 상당합니다

 스트레스를 넘어서서 고통스럽다란 표현이 맞을까요?

자기나이보다 빠른 선생학습들 앞써가기위한 필수라지만 버겁습니다 

그래서 뇌도 빠르게 늙어가는걸까요?

세진이는 그런 와중에 안식처가 하나 있습니다 자신이 어릴적부터 함께했던 아줌마죠 

집안일을 도맡아해주는 아줌마는

 자신의 맘을 모르는 엄마보다도 더 잘 눈치해서 이해해주죠 


"왜 나는 내 나이보다도 훨씬 더 앞서서 살아야 하지?"

생의 과정을 서둘러 산다는 것은

죽음의 순간에 먼저 도달한다는 것과 어떻게 다른 건지 나는 늘 궁금했다

이렇게 세월을 앞당겨 살다가는 조만간 쉬이 늙어 버릴 테고

 곧이어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늘 

내 머릿속에서 뱅뱅 맴돌았다.

(본문 145 page 中에서)


세진이는 앞썬 선생과 과도한 학업으로 인해 설단현상을 경험합니다 

이유는 안식처가 사라졌기 때문이죠 아줌마가 쫓겨난 이후 나타난 현상 

아는것도 머릿속에 맴돌뿐 도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뭐간 물꼬를 터줘야 그때서야 기억이 떠오르니...


그런 세진이는 아줌마를 찾아나섭니다

절에서 만난 아줌마는 늘 그렇게 세진이를 따스하게 안아줍니다 


" 고기맛 생선 맛보다 더 맛있는 맛도 세상에는 많다는거지.

그리고 그 맛을 네 혀가 지금 알아챘잖아."

...........

기득권을 가진 사회 지도층 속에 자리 잡아야만

 존재를 빛낼 수 있다던 엄마의 말은 틀렸다 

나는 지금 그 어떤 기득권도 가지지 않은 아줌마가

 얼마나 눈부시게 빛이 나는지 내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다

정말로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여러 가지 맛이 있을지도 모른다

빛나는 아줌마가 해 준 조언이니 이제 내겐 믿고 따를 일만 남았다

(본문 171 page 中에서)


그리고 한소녀 지빈이 

어느순간 떠오르는 몸 그몸을 억누르기 위해 쇳덩어리를 짊어진 지빈이 

상상철물은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되며 삶의 무게감을 들려줍니다 

아이들의 상담사가 되었던 지빈이는

 들어주고 위로해주던 자신이 행동이 독화살이 되어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게 선생님까지 가세한 왕따가 되어가며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지빈이의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했는데요 ...


"나는 네가 내 고민 들어 줬던 대가 정말 좋았어.

 진심이야 하지만 애들은 바뀌지 않을 거야 이렇게까지

너를 따돌리고 무시하는 게 부당하다 느끼면서도

 반 전체 분위기가 그러니까 모두 방관자가 되어 버리는 거야

자기들도 너 같은 꼴 당하지 않으려고 너랑 선을 긋는거야

우리 모두는 어쩌면 미워할 대상이 필요해서 너를 선택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본문 216 page 中에서)

 

맘이 너무 아픕니다 이런 무게감을 견뎌내기엔 아직 어린소녀인데요 

그런데 그런 고통과 버거운 삶 그리고 떠오르는 몸 하지만 누구도 눈길주지 않는 

놓여진 의자가 되기보다는 지빈이는 선택을 합니다 


'시시포스가 도망가지 않고 버틴건 낯설고 힘들어도 

그게 자기 길이었으니까, 자기 몫의 삶이었으니까 살아낸 거야.'

(본문 228 page中에서)


자기 몸무게의 절반이 되는 30kg짜리 쇳덩이를 짊어진 지빈이의 선택...


순간 힘들고 고통스런 삶이지만

 외롭고 힘겹지만 그들에게 던지는 위안과 위로같은 책이였어요 

저자가 들려주는 마지막 문구처럼요 



 

이책은 그녀를 포함한 이 순간 힘들고 슬프고 외로운 모든 사람들에게

드리는 내 나름의 위로이다. 나의 진심이 전해질 수 있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다

(고통의 끝자락에서 희망을 꿈꾸는 날에 김리하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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