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동자
정찬주
글 정윤경 그림
어린이작가정신
그림책안에서 산사의 고스넉한 여유와 평온이 전해집니다
어릴적 엄마를 따라 산속 절에 다닌 시절이 있었드랬죠
처음엔 불공드리고 그런 시간들이 어린마음에 지루했는데
자연속에서 들리는 목탁소리 절밥이 늘 평온하게 맘을
가라앉혀주던 기억이 있어요
이책은 그런 느낌입니다
저자의 <마음을 담는
그릇>을 넘 행복하고 감동적으로 읽었었는데
그래서 바보동자도 참 만나보고 싶었드랬죠

순수한 어린 마음 그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스님들
오백살이나 된 절에서 사는 아이
주름살이 깊게 패인 법당의 기둥
옹이가 박혔던 곳은 썩어 목탁처럼 구멍이 났네요
봄이면 그 구멍에 찾아오는 박새들
새끼를 기르며 시끄럽다며 구멍을 막아버리는 스님들
그럼 살며시 달빛 밝은 밤 구멍을 터주는 아이
물래 훔쳐먹는 행동은 쥐의 업이라며 절대 음식을 주지
않는 스님들
숙제를 하듯 스스로 그 훔쳐먹는
업을
다 지워야 쥐보다 나은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
믿는데요
그런 쥐들이 늘 불쌍한 아이
그런 속마음이 들키니 바보동자로 불리우는 아이
불이 위험해 부엌일도 시키지 않는 스님들
가장 깨끗해야하기에 정랑 청소도 시키지 않는
그렇게 순수한 아이는 하루하루 웃음이 떠나지 않았어요


훨훨 산속을 뛰어노니는 동자승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어요
높이
연을 날리며 하루하루 웃음이 떠나지 않는 순수한 아이

십년째 묵언수행중인 금강스님은 아이에게 꾸중한번 하지
않아요
그런데 아이 눈에 금강스님은 묵언이 아니라 말을
잃어버려서 못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간질간질 개구쟁이 모습도 보이네요
어느날 작은 에피소드가 하나 생기게 되죠
그일로 바보동자를 골려주려는 다른 스님들
ㅋ
죽은 아이를 묻어준다며 돌다리도 건너며 장소를
물색하네요
아이를 어디에 묻나???
근데 그게 너무 답답했는지 아이가 살며시 눈을 뜨고
말하네요
"저어기
큰스님들 부도 옆에 묻어 주세요."
"죽은 사람도 말을 하네."그랬더니
아이가 말하길
"오죽
답답하면 말을 하겠어요?"
이때 큰스님이 깨달음을 얻게 되네요
그러게요 답답하면 말을 하게 되죠 ㅋㅋ

어느
때건 길 잃고 헤매는 사람을 만나면
바른
길을 알려 주어야지요
때
묻지 않은 마음을 가진 아이처럼 말이에요
금강
스님은 큰 스님이 되겠다고 십년이나
입을
다물었던게 부끄러웠어요
"너야말로
내 스승이구나!"
이 글귀가 참 아련하게 맘속에 젖어드네요
어느날부터인가 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며 순수함을
놓치게 되죠
잊게 되는거 같아요 내가 그런적이 있을까할만큼
눈물샘이 메말라하고
감정표현이 차가워지는 시가든
바보동자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읽어나가는 마음동화예요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잊고 있었다면 이책을 펼쳐보세요
삶속에 길을 잃어 헤매는 느낌이라면 순수한 때묻지
않은 아이의
모습을 떠올려보게 되요 바보동자의 모습처럼요
바보라 놀림을 받는 동자승이지만 순수한 마음
늘 즐겁게 웃으며 하루하루 행복하게 뛰어노는 모습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되는 가슴따스한
동화<바보동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