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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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공지영 신작소설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공지영 소설

해냄 


공지영 작가의 <지리산 행복학교>이후로

그녀의 책을 참 오랫만에 읽었습니다

전작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고등어><봉순이언니>

그리고 충격을 안겨줬던 <도가니> 시대적인 약자들편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밝혀낸 저자의 소설들은 매력적이예요

그래서 독자가 되고 그녀의 팬이 되어 공지영 작가님을 시상식에서 뵙고

밝고 당찬 기운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소녀감성을 (?)지닌 독자죠 ㅋ


에세이<지리산 행복학교>를 읽고 산에 가고 싶다

그런 삶을 늘 꿈꿔봤는데라며 간접적으로 전해진 행복바이러스를 간직하며

그녀의 신작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를 펼쳐들었죠^^

다섯편의 단편소설모음집이예요

2011년 이상문학상을 받은 <맨발로 글목을 돌다>를 포함

월춘장구,할머니는 죽지 않는다,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부활무렵 그리고 혹은 구름 저 너머 후기로 이어져 있는데요

 

책을 다 읽고 나면 공지영 작가가 좀더 친숙하고 친근하게 다가와요

작가란 직업이 주는 고충 그녀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가족이야기

그리고 아픔과 고뇌...

딸과 엄마 여자 그리고 작가로써의 삶을 되짚어보는 소설속에 등장하는

공지영이란 이름이 마지막 후기에 다다르면

 그녀의 다양한 삶과 모습들에 친숙해지는 느낌요

아마 소설에 자신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펼쳐낸 이야기는  자전적으로

속내를 내보이며 인간 공지영이란 인물

그녀의 모습을 독자와 함께 하고 싶었던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어요 암튼 기존 작품과는 색다르고 또다른 반가움이 전해지는건

 비단 저만의 느낌은

아닐꺼란 생각이 들었어요


당차고 밝음뒤에 숨겨진 이야기들

소설이란 장치를 통해 표현된 이야기속에서 느끼는

그녀의 이야기들...인생 삶....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맨발로 글목을 돌다>에 등장하는 납북으로 고통을 겪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 H씨의 이야기

그리고 그녀의 삶과 위안부할머니들의 이야기들이 주는 묘한 느낌...

가슴이 아프고 아리며

전해지는 글귀...

"어쨌든 한 인간이 성장해가는 것은 운명이다."


한편 한편 새로운 느낌들과 마주하는 신선함도 좋았어요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호러적 느낌도 굉장히 강했거든요

어릴적 저두 가위눌린다고 하죠 ...아무도 믿지는 않지만 너무 혼이나던 어느날

 새벽녘에 집밖으로 뛰쳐나가 골목을 거닐던 순간이 떠올랐어요

그때 누군가 따라오던 검은 그림자에 순간 놀라 집안으로 들어와 이불속에서

가위눌렸던 그런 으스스함이 상기되던 ....어렵고 가난한 시절 살기 위해 아이들을

지키기 위했던 할머니의 처절함은 마지막 순간

자신의 삶을 연명하기 위해 누군가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무서운 행동들에 으스스함도 전해지는데요

삶을 놓치 못해 결국 누군가의 죽음으로 연명해나가는 할머니의 섬뜻함...

그리고 고통과 운명이 마주할 삶 절박함...
다양하게 표현된 삶에 대해 고찰해보는 느낌...

분명 저자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그안에서 저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묘한 느낌

 

나는 이제 나의 어머니를 용서하려고 애쓰지 않는다..(중략)우리 삶에서

가장 하기 힘든 일은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용서하는 일이며

우리 삶의 비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역시 끝없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며 사는 것이라고....

<우리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125page中에서)

"운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왜 착한 사람들에게만 저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나는 그것이 알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H를 만나고 나는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착한 사람들에게만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들만이, 선의를

가진 그들만이 자신에 대한 진정한 긍지로 운명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걸

말이지요."

(맨발로 글목을 돌다 182-183page中에서)

당신이 홀로, 이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동안 당신의 가슴속으로 희디흰 매화가 푸르르,

푸르르 떨어져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아픈것을

당신이 아파하고 당신의 아픔이 미세한 바람결에 내게로 전해져,

아마도 펼쳐진 책장 앞에 모두가 홀로일지라도 우리는 함께 따스할

것이니까요.

2017년 이른 봄 공지영

(후기 혹은 구름 저 너머 229page中에서)


이 마지막 문구가 참 좋습니다

독자는 공지영이란 작가의 또다른 내면

그녀의 속내를 다섯편의 소설로 만나며

 자신을 마주하게 될꺼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역시 묘하게 나를 마주하게 되었거든요)

혼자 또는 외로움이 있지만 글을 통해 함께 전해지는 위력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는

그렇게 작가와 독자를 매화가 푸르르 푸르르

 따스함을 안겨주는 순간을 함께 공존하게 이끌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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